새 공지사항입니다. by The xian

- 여러 가지 개인 사정으로 블로그를 관리하는 게 힘들어져 오랫동안 새 글이 없었습니다. 글만 쓰고 공지사항 갱신 안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싶어 짤막하게 덧붙입니다.

-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아 주세요. 앞으로도 새 글이 한동안 등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덧글(댓글) 관리가 불가능한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은 새로 올리는 글에 댓글 및 트랙백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소통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만한 여유가 생기게 되면 다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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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by The xian

- 호구처럼 살아본 적이 있느냐고 누가 저에게 물었을 때 저는 도대체 언제 겪었던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여러 번 고민합니다. 호구처럼 살았던 적이 당최 한두번이었어야죠.

- 무언가에 감정을 품지 말라고 누굴 통제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사실 매우 감정적인 건 아주 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존 프레스턴에게 총 맞고 죽는 듀퐁 부의장이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게 놀랄 일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 신뢰는 일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신뢰만 가지고 일 하시면 안 됩니다. 일에는 분명한 보수가 따라야 하는 게 기본 원칙입니다. 신뢰만 가지고 일 했다가 인정은 인정대로 못 받고 돈은 돈대로 못 받고 품만 죽어라 팠던 사람이 하는 말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생각보다 공과 사를 잘 구별하는 줄 압니다. 거의 대부분은 착각입니다. 저부터도요.

- 무료나 취미로 어떤 일을 할 때, 사람들이 칭찬을 하면서 이걸로 돈 받고 사셔도 될 것 같다고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위험하실 수 있습니다. 돈을 벌어다주는 것은 무언가를 잘 하거나 솜씨있게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이야기인 것 같더군요.

- 경력 연차가 높으면 무조건 어떤 직급이 아닌 직책에 '장'을 달아야 한다고 하는 건 헛소리입니다. 일을 능숙하게 하는 것과, 사람을 통솔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영역의 역량입니다. 그리고 더 슬픈 건, 이걸 안 지켜서 조직을 말아먹거나 부하 직원을 고통받게 하는 조직이 부지기수입니다.

-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군가가 고통받고 있는데 이걸 정신론이나 의지로 취급하는 자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자기를 무다구치 렌야같은 작자라고 병신 인증하는 꼴입니다. 신께서 그런 변명을 정당화시키려고 인간에게 의지를 선물한 것은 아닐 텐데 말이죠.

- 말 나온 김에 강인한 정신력은 무엇일까요? 의지가 강한 것은 무엇이며, 적응력이 강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만일 그것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재는 게 아니라 '내 행동에 따라오면 강하고 아니면 약하다' 따위로 알고 있다면 그건 꼰대질밖에 안 됩니다.

-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1주일째 여름 감기로 고생인 저는 아무래도 개만도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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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감상 by The xian

- 출구조사 광경을 보니 깜깜이 기간 전에 보여준 광역단체장 및 국회의원 판세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듯 하고. 경남에서 방금 김경수가 앞서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아니, 민주당 계열 정당이 선거에서 이 정도의 대승을 거둔 적은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쁜 일입니다.

다만, 저는 이번 선거 결과는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들을 표로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실제 투표장으로 이어진 거라고 생각할 뿐이며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을 100% 지지하거나 100% 잘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압도적인 긍정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건 부정할 수도 없고 부정해서도 안 되는 사실이지요. 17만명의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80.2%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고 지지를 받을 만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사는 일입니다. 그것을 모르는 꼴같지 않은 보수는 망한 거고요.



아직도 여론조사 조작이다 뭐다 하면서 현실 부정에 매진하시는 애잔한 분들은 좀 닥치시는 게 좋겠습니다.

- 다음 총선은 2년 뒤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적폐청산을 외치고 그 일이 중요하다 해도 다음 선거 때에는 적폐청산 이슈보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해 온 지난 3년 간의 성과가 더 회자될 것은 당연한 노릇입니다. 그 때가 진짜 승부가 될 것입니다.

- 지금까지 해 온 것으로 볼 때 핵무장, 전쟁불사를 외치는 작자들이 뭐라고 하건, 언론이 무슨 트집을 잡건 문재인 정부가 부분적으로 약간의 무능은 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잘 해 줄 거라 보고, 잘 할 것이라 보고, 누군가가 기대하는 것처럼 박근혜 정부보다 한심한 짓을 저지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뭐, 비교대상이 온갖 불법, 탈법과 비리 천지에 헌법 위반까지 저지른, 나라 같지도 않은 나라, 정부 같지도 않은 정부를 만든 박근혜 정부라면 사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일이지요.

- 저는 민주당 계열 정당 중에서 이번의 더불어민주당처럼 이곳 저곳에서 우주의 기운까지 몰고 와서 갖다 부은 호기를 만난 민주당 계열 정당이 역사 이래 없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른 때보다 내부 잡음도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겠지요. 하지만 선거 막판의 모습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우려가 없는 건 아닙니다. 선거 막판에 보여준 일부 오만한 모습처럼 헛발질을 하거나, 이번 지선의 대승으로 다음 총선에도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라는 낙관론에 젖어 있다면 그 때 이미 썩기 시작하는 거라고 봅니다. 옛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입니다.

- 이번 선거를 기회로, 제가 태어나면서,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언론의 그 지겨운 자유한국당 보수-더불어민주당 진보 프레임. 진심으로 이제 좀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헌법을 위반하고, 국민을 불법 사찰하고, 안보와 외교를 사익에 사용해 국익을 저해한 수구 반역 세력을 언론이 자기 편하자고 계속 보수 세력으로 불러주는 행동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이런 행동이 계속되는 건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며, 이미 정치꾼으로 전락한 기성 언론들이 자기의 이득을 위해 수구 반역 세력을 비호하거나 방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보수 = 나라 팔아먹는 세력'이라는 신개념이라도 창조할 거라면 모를까, 법규로 보든 상식 선에서 보든 이명박근혜 정부 동안 헌법을 위반하고, 국민을 불법 사찰하고, 안보와 외교를 사익에 사용해 국익을 저해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그 이득을 챙긴 정치세력들은 더 이상 '보수'로 분류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지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등이 절대 열세를 보인다고 언론에서 보수-진보 균형론이나 새는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 노회찬 의원이 과거 토론 프로그램에서 50년 동안 같은 불판 가지고 고기 구워먹으면 새까맣게 탄다고 말한 적 있었는데 저는 정치판 뿐만 아니라 언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새까맣게 타서 고깃덩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것을 불판 위에 놓고도 아직도 고기를 굽고 있다고 사기를 치는 건 손님을 상대로 장사할 생각이 없거나 손님을 숯덩이를 고기로 알고 먹어 줄 호구들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라고 하셨지요? 네. 나라를 팔아 먹은 역적놈들에게 넘기는 것보단 낫습니다.

- 이재명씨는 경기지사 잘 하시고, 차기 정권이니 자기가 전투형 노무현이니 하는 소리 주워섬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한심한 리스크 관리로 차기 정권을 논하는 건 어불성설이고, 노무현 대통령은 조선일보나 한나라당 같은 적폐들과 싸웠지 이재명씨처럼 자기 당 지지자들을 비정상으로 몰거나 고소고발하지 않았습니다.

- 경선 때에 문준용 이야기니 치매 이야기니 들며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다가 자신이 선거에서 쫄리니 원팀이니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니 하던 기회주의자 이재명과, 노무현 & 문재인 대통령이 동격에 놓이는 건 대한민국 역사에 죄를 저지르는 일일 겁니다.

-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대표를 물러나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마땅히 누군가를 세울 수 있냐 하면 저는 그것도 아닐 것 같습니다. 국정원과 군과 경찰을 동원해 불법사찰을 자행하고 여론을 조작하고 뒤에서는 다스로 부정축재를 한 이명박씨의 후예들에게 당을 맡기겠습니까, 아니면 혼이 비정상인 자에게 나라를 팔아먹고 헌법을 위반하고 뇌물을 받아먹은 박근혜씨의 후예들에게 당을 맡기겠습니까?

- 자유한국당의 쇄신을 위해 제일 좋은 건 자유한국당과 상관 없는 깨끗한 이미지의 외부인사를 들여와 당을 쇄신하는 것이겠지만 사람은 사람 사는 곳에 가야지요. 자유한국당의 그 자리에 어떤 사람이 갈지 의문입니다. 정신이 나가지 않은 다음에야...

- 이번 지방선거로 저는 '자기의 확고한 비전이 없는', 그리고 '자신만의 확고한 능력이 없는'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이 오래 살아남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정당에 대한 반발심과 틈바구니 파고들기가 통하는 것은 그들의 민낯과 능력이 아직 제대로 보일 겨를이 없었던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 소위 반문연대를 한다고, 의석에서 제1당을 잡아보겠다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연대를 하거나 합당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솔솔 새어나오고 있는데 저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통합의 대상이 덧셈이 되는 대상인지, 아니면 뺄셈이 되는 대상인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일이죠.

- 뭐, 정치는 이성만 가지고 하는 건 아니니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고 어깃장 놓겠다고 하는 증오심에 사로잡히면 그런 망상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고작 2년 떵떵거린 후 다 레밍처럼 바다에 뛰어들 거 아니라면 안철수를 끌어안는 위험부담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 전술핵 대신 안철수라는 수소폭탄을 보유해서 대리만족이라도 하시겠다면 말리지는 않습니다.

-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설마하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합당한다 해도, 아니면 안정적인 국회 운영이 필요하다는 말같지 않은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민주평화당과 기계적인 합당을 하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이 어떻게 되든 정부가 어떻게 되든 당은 어떻게 되든 자기 지분만 챙기면 그만이고 불만이면 당을 깨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이 내부에 늘어날 수록 당에는 좋을 게 없습니다.

- 민주주의도 정부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역적 이명박근혜 집권 9년도 견뎠는데 국회가 없는 2년쯤 못 견디겠습니까? 국민에 도움이 안 되는 세력들과 손 잡지 마십시오. 선거로 쓸어버리면 됩니다.

- 홍준표 대표님, 안철수 위원장님, 김성태 대표님 이하 여론조사 가짜설 열심히 유포하시던 정당 관계자 분들은 자신들에게 가해진 '팩트'가 너무 아프다 보니 '팩트폭행'을 애써 부정해 오셨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여론조사 멋대로 부정한다고 제가 화도 많이 냈었는데 생각해 보니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실제로는 얼마나 아프고 괴로우셨겠습니까.

이제 편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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