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결론부터 말하자면. 언론에서 지겹게 반복되어 온 김연아에 편승한 손연재 가치 높이기(라고 쓰고 저도의 안티질이라 읽는 행위)의 한 종류인데. 제목부터 개그다. ''두 여제' 김연아-손연재, 일주일 간격 갈라쇼 진행의 명암'. 시니어 진출 이후 포디움을 놓치지 않은 선수와 시니어 진출 이후 세계선수권/올림픽 종합 메달도 없는 사람을 '두 여제'라고 비유한 이유는 무얼까. '광고계의 두 여제'라는 뜻으로 합리화하며 읽으면 기자의 제목 선택에 대해 내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으려나. 하지만 그렇게 읽는다 해도 옳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 돈 문제는 김연아가 비싸게 군다는 말을 듣기 위해 일부러 끼워넣은 게 아닌가 싶지만. 괜한 의심 같다. 비싸면 비싼 대로 선수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어디까지나 계층적인 부분이기도 하니. 괜한 의심은 의심으로 끝내자.
- 갈라쇼 개최 시점을 놓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며 훈계를 하는데. 지금 피겨는 비시즌이고 리듬체조는 시즌 중이다. 그런데 김연아에 대해서는 비시즌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갈라쇼를 한 번 하는 것도 하지 말라고 훈계를 빙자한 지적질을 하고 있고, 손연재는 시즌 중에 피로가 쌓이고 있다는 식으로 훈계를 빙자한 걱정을 하고 있다. 기사도 사람이 쓰는 것이니 완전한 중립이야 불가능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나같은 일반 팬에게도 속이 빤히 보이는 개드립을 쳐서는 답이 없지.
- 뒤틀린 생각일지 모르지만, 초청 선수의 면면을 보면 누가 누구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인지 상관관계가 아주 명확해 보이는 건 나뿐일까. 갈라쇼에 초청된 선수들의 가치가 높아지는 행사인지. 갈라쇼에 선수들을 초청해 주인의 가치가 높아지는 행사인지. 후자의 행사 주최자에게는 너무 가혹한 말일지 모르지만 객관적인 성적 및 지표로 볼 때 그런 생각을 하고도 남는 상황이다.
- 어쨌거나 허탈하다. 기자들의 콘트롤 영역을 벗어난 대상에 대한 열폭은 대체 언제가 되어야 멈추려나? 하기야 요즘의 기자들 중에 사실 전달보다는 분쟁을 일으켜 그걸로 먹고 사는 작자들이 한둘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당장 e스포츠만 봐도) 그리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만. 정신없이 주중에 일만 하다 닷새 만에 블로그에 남기는 글이 하필 이런 글이어야 했다니 이거 원. 하지만. 그렇다 해도.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이건 아니다.
- The xian -
P.S. 밤에 들어와서 확인해 보니 김연아 아이스쇼는 3일간 거의 전석 매진인 반면, 손연재 갈라쇼는 아직도 좌석을 제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수준이군요. 하기야. 그렇다면 이런 기사가 나올 만 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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