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탓. 짜증납니다. by xian

송병구 선수. 일반인이면 몰라도 게임단 및 선수는 사용될 맵을 테스트하고, 맵에 대한 수정의견 및 적합 부적합 의견을 방송사 및 협회에 낼 권리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설령 경기에 사용된 어떤 맵이 부적합해서 '방송사'까지 걸고 넘어질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치죠. 그렇다면 그 책임은 게임단(선수) - 방송사 - 협회의 연대책임이 아닌가요?

물론 어떤 불합리한 점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수는 약자고 매여있는 몸이니 불만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런 식으로 어느 한쪽만을 비판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공동의 책임이 있다면. 더더욱 말이죠. 그리고 저그만 안 만나면 결승전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소리는 송병구 선수 자신의 약점입니다. 김준영, 마재윤이라는 선수들을 뚫지 못한 자신의 약점이요. 아무리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 해도 그 말을 같이 하면서 밸런스 운운하는 소리는 물타기식으로 보입니다. 까대기 좋아하는 찌질이들이 송병구 선수에게 핑계 운운하는 소리 듣고 싶지 않으면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듯 하군요.

지금, 아무리 송병구 선수가 공룡처럼 여기저기 다 이기고 다니고 WCG 우승도 했다고 해도. 솔직히 이 바닥은 개인리그 우승타이틀 없으면 잊혀집니다. 냉정하게 말하죠. 천하의 송병구라 해도 WCG 우승타이틀 하나 있었던 이용범이란 사람과 같은 신세 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거기에 팀은 후기리그 들어 분위기 하락에 성적 하락 중인 것을 생각한다면 주축 선수가 이런 식의 논란에 마음을 쓰는 게 좋을 리는 없을 듯 하군요.


그리고 마재윤 선수 팬들. 마재윤 선수 그만 좀 욕먹이세요. 지면 맵탓입니까. 참 그놈의 맵밸런스는 전가의 보도처럼 이리저리 잘도 쓰이는군요. 왜, 예전에 개테란맵에서 각 테란들 모두 발라버리던 때가 생각이 나시나요? 그게 진짜 마재윤으로 보이시나요?

미안하지만 그게 마재윤 선수 팬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이미지이자 환상입니다. 구원자. 저그의 마에스트로. 예. 좋죠. 그런 상징쯤 없으면 팬 할 맛 안 나니까요. 그런데 솔직히 이윤열 팬인 나는 이젠 잡버러지같은 찌질이들이 천재테란이라는 소리조차도 인정 안 해주고 벼니 뭐니 하고 죄다 찢어발기고 난리치길래, 찍소리 못하게 기록과 우승횟수 가지고 달겨듭니다. 그게 유일한 유산이니까요. 푸념 한번 하자면 그런 면에서 아직 마에스트로고 마본좌라는, 사람들이 좀 덜 찢어발긴 유산이 남아있는 마재윤은, 6년동안 개인리그 우승 한번도 없는데 황제라는 이름 고대로 쓰는데도 별로 까대지도 않는 임요환은 정말 행복한 겝니다. 

물론, 롱기누스와 리버스 템플에서 마재윤 선수의 전적이 압도적이었던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그의 포스가 사기적이어서요? 천만에요. 마재윤 선수의 스타일에는 되레 롱기누스와 리버스 템플이 운용하기 어렵지 않은 맵이었을 뿐입니다. 물론 그것도 능력이죠. 그게 노력이든 마재윤이란 선수의 천재성이든 그것은 분명한 능력이고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게 포스가 겹쳤으니 포스 탓이다?? 물론 멘탈스포츠니 그것도 무시는 못 하죠.

그런데 그런 천재성을 가진 존재를 겨우 맵이나 가리는 까탈스러운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당신네 팬들은 뭐죠. 다른 저그가 압살당하는 맵에서 홀로 이겨나갈 때는 구원자고 본좌라고 치켜세우더니 이젠 다른 맵에서 - 오늘같이 테저전 밸런스 깨진, 상성맵 카트리나 말고도 - 테란에게 번번이 지면 이제는 뭘해서 피곤했다 맵탓이다 합니까. 그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거지. 무슨 팬인가요. 허참. 소위 '본좌' 시절과 지금의 마재윤은 경기의 움직임만 보아도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고, 손놀림이고, 움직임이죠. 그런 상황에서 맵빨 빌드빨 이런 소리 하며 제딴에는 자기 선수 보호하겠다고 하는데 그게 자기 선수에게 똥물 뒤집어씌우는지는 왜 모릅니까?

여담이지만, PGR에서 내가 그런 견해를 말했을 때는 이윤열에 대한 팬심이네 어쩌네 이중잣대를 세우네 하고 죽어라 밟고 결국 코멘트 잠금까지 되도록 싸우더니 마재윤 선수 팬인 다른 사람이 "롱기누스나 리버스 템플이 마재윤 선수의 운용에 더 맞는 맵이었나 봅니다" 할 때에는 그 사람 왜 집단 폭행 안 하셨습니까? 내가 그래서 세 가지 이야기를 PGR에는 두 번 다시 안 합니다. 정치 이야기, 임요환 이야기, 마재윤 이야기를 안 하죠. 아니, PGR은 물론 다른 스타 매니아들을 만나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어떤 대상에 대한 광신에 빠져 있는 멍텅구리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들어처먹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니까요.

자기 불편하고,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 졌다고 하는 맵 탓이라면,
지겨우니 그만 좀 하세요. 협회와 방송국간의 이전투구만큼이나 역겹습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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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겨울나기 2007/11/03 11:01 #

    카트리나가 저그가 죽어나는 맵이냐를 떠나서
    어제 마재윤 선수는 너무 서두르는 감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 식으로는 롱기누스를 다시 갖다 줘도 못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자유로운 2007/11/06 23:02 #

    광팬들은 광신도와 다를게 없으니까요. 선수를 순수하게 좋아하지 못하고 떠받드는 모습은 무섭기만 합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승자에게 찬사를 패자에게 격려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질 못하는 걸까요? 두려울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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