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인. 도덕성을 팽개치고 돈의 노예임을 선언하다 by xian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28/2007112800937.html

정말이지 개탄스러운 일이다. 개탄 정도가 아니라 저런 자들이 각 대학의 총학생회장이라는 것이 정말이지 서글픈 일이다.

그들이 지지했다는 후보의 면면을 보자. BBK야 지금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니 그렇다고 쳐도 무려 '선거 이전'에 밝혀진 비리만 해도 위장전입, 위장취업, 뇌물수수, 각종 거짓말, 재산형성과정에서의 문제, 그리고 그 동안의 전과기록을 합쳐 매우 큰 과를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과'를 가진 것도 문제이겠지만, 그들이 지지한 그 후보의 '과'가 그 동안 대학에서 정치 및 사회의 목소리를 높였을 때 항상 첫번째로 지적되어 오던 '과'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이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멋대로 탄핵한 이들에게 분개하고 원통해하며 '너흰 아니야'를 부르고 '한민자 나가있어'를 외치던 대학인들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정치인들의 이중성과 비리에, 기득권층의 이기주의에 대항하던 대학의 지성은 어디에 있는가?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이들이 내거는 지지가, 기껏 향한다는 것이 당신들이 욕하고 비난하고, 그렇게 닮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모습을 그대로, 그것도 가장 썩은 모습으로 보여준 비리로 가득한 후보에 대한 것이었는가? 그런 후보를 선택한 것도 모자라 당신들은 그 후보가 경제살리기에 적임자라는 칭호까지 내걸었다. 그것이 당신들의 도덕성에 한 점 부끄럼 없는 선택이라고, 옳은 선택이었다고 당신들의 양심과 도덕성을 걸고 당신들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허탄하다. 어리석다. 이제 대학에서 어떤 사회 이슈 및 비리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때에 귀기울여 줄 것을 누구에게 기대할 것이며, 이제 대학을 지성의 마지막 보루요, 상아탑이라고 칭할 때 사람들이 침을 뱉는다 해도 누구를 원망하며 누구를 탓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대학의 도덕성이 그간 여러 잘못된 행동들로 위협받아 왔고 그 의미가 점점 엷어져 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이번 대학인들의 선택은 대학인들이 대학과 대학인 자신들의 도덕성에 먹칠을 하고 심장에 칼을 꽂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42개 대학 총학생회장. 당신들은 대학인의 자격도 총학생회 대표의 자격도 없다. 당신들이 대학을 죽였고 대학인의 지성과 도덕성을 짓밟았다. 당신들의 폭거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치욕일 것이다.

내 젊은 날을 보냈던 대학은 이제 죽었고, 다시 살 길은 없어 보인다. 대학인의 지성의 최후를 대학인 자신의 손에 맞이하는 비극. 어느 세월에, 어느 지옥에 이 업보를 다 갚으려 이런 짓거리를 하는가? 대학인이었던 때 너희처럼 철들 것이라면 내 결코 철들지 않겠다 맹세를 했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너희는 벌써 제 한몸의 평안을 위해 세상에 적당히 길들어 가면서 철들기를 작정했구나.  

내가 이제 당신들의 길 앞에 '너흰 아니야'를 불러주리라.
내가 이제 당신들의 행동 앞에 침을 뱉어주리라.

이 생에서 다 그리 하지 못하면 다음 생에서라도!!


- The xian -

P.S. 대학인의 도덕성을 팽개치고 돈의 노예임을 선언한 42개 대학 및 총학생회장 명단
 
- 대학인의 적 42인

경남대학교 김영태, 고려대학교(서창) 김중일, 창원대학교 팽상빈, 홍익대학교(조치원) 류주형, 부산외국어대학교 박재홍, 동국대학교(경주) 이재동, 남서울대학교 정경수, 창원전문대학 김경수, 남부대학교 김현식, 창신대학 유혜선, 폴리텍7대학(창원) 최준원, 인제대학교 손바다, 폴리텍섬유패션대학 정석재, 위덕대학교 김용식, 울산대학교 권순용, 폴리텍7대학(울산) 박해용, 군장대학 백장현, 경일대학교 정승연, 경상대학교 최강식, 폴리텍5대학(광주) 이령, 영동대학교 유준석, 나사렛대학교 임재헌, 동양대학교 김도헌, 경동대학교 함헌, 한국폴리텍4대학 배찬호, 청주대학교 금정훈, 충청대학교 김민섭, 서라벌대학 김억수, 폴리텍1대학(서울) 김승현, 강릉 영동대학 김오열, 폴리텍7대학(거창) 이승철, 동우대학교 김지용, 관동대학교 김영석, 폴리텍4대학(홍성) 여국동, 선문대학교 김민석, 강원도립대학 박동문, 한림성신대학교 최승재, 가야대학교 김건년, 세명대학교 최일준, 폴리텍6대학(대구) 금영민, 우송대학교 한수연, 제주대학교 현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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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겨울나기 2007/11/28 17:26 #

    이미 도덕성의 문제가 아닌 듯 싶네요.
  • vagina 2007/11/28 17:49 #

    개인의 이해관계가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기준이 되었죠. 전 학교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세대차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난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고 돌이킬 희망은 버린지 오래입니다. 흘러가는 수 밖에...
  • xian 2007/11/28 19:03 #

    겨울나기 // 답답할 뿐입니다.

    vagina // 글쎄요.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 해도 이건 아닙니다.
  • 알겠어요 2007/11/29 08:50 #

    아주 안 좋은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삼키렵니다. 난 소중하니..(퍽) 아니 전 상식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어이구 답답.

    그나마 이중에는 "난 그런 적 없다!"라고 반발하고 있는 학교도 있긴 한가보네요. 아아 놀라운 대한민국. 내가 한 적도 없는 말이 신문에 막 나오는.
  • xian 2007/11/29 10:57 #

    알겠어요 // 듣자 하니 42개 학교는 소위 뉴라이트의 자금유입이 된 학교들이라고 하는 소리들이 있고, 그들 중 일부 학교에서는 총학생회장 명의를 도용해서 한나라당이 멋대로 발표했다...... 라는 식의 소리를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미 분개할 이들은 분개한 지 오래고 발표는 이미 났고, 한나라당이 멋대로 발표했다 해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되겠죠.

    그리고 자기가 한 적도 없는 말이 신문에 나오는 일은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으니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일부 꼴통 같은 언론과 한나라당의 합작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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