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정부 수석 인선에 대한 생방송 기자회견 중 KBS 기자의 질문에 문답하는 장면 중 일부.
(질문) 당선인께서는 지난번부터 이번 수석 인사를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 최고 중의 최고로 뽑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답변)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라는 것은 각자 보는 견해에 따라 다릅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그 기준에 맞다고 생각해서 함께 일하게 됐고 또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고 여러분이 생각하신다면 저와 함께 일하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는 모르지만 두잉 베스트(Doing Best)는 될 것 같습니다.
웃긴 점 하나.
질문한 KBS 기자가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라는 말을 사용한 것. 물론 최고 중의 최고라는 식의 표현을 뒤에 덧붙이긴 했지만, 대한민국 방송에서 한글이 먼저냐, 영어가 먼저냐? 정부가 바뀌면 대한민국 방송에서 의미 전달할 때 영어가 먼저고 한글은 나중이 되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다든.
여긴 대한민국이다. 저런 생각 없는 기자는 징계 좀 받았으면.
웃긴 점 둘.
기자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라는 말을 듣고 당선자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말한 점. 더(the)가 들어가고 말고가 뭐 그리 차이가 있냐고 나한테 면박을 줄지 모르겠는데, 묻는 말에는 묻는 말 그대로 답해주는 게 정상 아니던가?
하기야 당선자쯤이나 되었는데 그런 배려같은 게 있기야 하겠어.-_-
웃긴 점 셋.
당연히 이 날의 압권 클라이맥스. 하이라이트. 바로 두잉 베스트(Doing Best).
물론, 그놈의 실용영어니 뭐니 읊어대는 당선자나 인수위원장에게 이정도 오류를 들이대 봐야 '뜻만 통하면 됐지 뭘 바래?' 이따위 소리나 할 테지만, 영어교육 향상 운운하는 사람이 저런 식의 행동을 하면, 돌 맞아도 싸다. 마치 얼마 전에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오륀지 운운하면서 국민들을 분노에 들끓게 만든 형편없고 잘못된 행동을 당선자도 똑같이 하고 있다.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말하는 자가, 그렇게 현장이니 노력이니 시도니 하는 것을 강조하는 자가 '최선을 다하자'라는 뜻의 'Do Your Best'를 모르지는 않았을찐대 어찌 이런 되는대로 배설하는 영어를 내뱉는 것일까. 그것도, 영문학 전공한 사람들이나 알 수 있는 미묘한 문제가 아니라 나같은 무지렁이조차 '이건 아닌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잘못을 한단 말인가.
그것도 아주 떳떳이, 전 국민을 상대로 말이지.
만일 내가 외신기자여서 그 쪽 기자실에 있었다면, 발언권을 얻은 다음에.
"Hey!! MB Lee. Do you Know 'Do Your Best'??"
이렇게 말했을지도. 그 다음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웃긴 점 넷.
방송이 나간 후, 엉터리 영어가 물의가 될 것을 우려한 몇몇 언론은 생방송으로 두잉 베스트(Doing Best)라고 이미 나간 걸, 기사를 두잉 데어 베스트(Doing Their Best)라고 수정(?)하는 열의(?)까지 보이면서 당선자에게 잘 보이기를 힘썼다는 것.
정말이지 애널리즘의 극치다. 당선자와 인수위 가려운 데 긁어주고 오물 묻은 데 닦아주시느라, 너네 펜촉이 휘었냐. 아니면 키보드 자판이 지 멋대로 쳐지더냐.
이 쓰레기들아.
참.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풍문 한 가지.
Doing best가 속어로 쓰이기도 하는데, 응응응을 할 때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 있다는군.
......(털썩)...... 하나님 맙소사.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