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과 등신외교로 끝난 한미 정상회담, 분칠하기 바쁜 대한민국 언론 by xian

[노컷뉴스] 미국 언론에 철저히 외면당한 MB

대한민국의 메이저 언론사라는 것들이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한미관계 복원', '세일즈외교', '11억달러 외자유치'라는 식으로 서술하는 기사를 며칠째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뭐 깨진 적도 없는 관계를 복원이라고 하고, 해외의 다국적기업에게 서투른 영어솜씨로 굽신대면서 '우리나라 좀 잡아잡숴 주'라고 말한 것을 세일즈라고 하고, 부시의 운전기사 노릇까지 자처하는 행동을 하면서 전기톱으로 자른 소고기 얻어먹고 해해거리는 행동을 치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그것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쓰려면 손가락이 다 닳아도 모자랄 지경이니 관 두자.


그런데 정작 문제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 정상회담을 어떻게 다뤘느냐에 대한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메이저 언론사는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 아마 위에 링크한 기사가 없었다면 나는 미국 언론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왜 이에 대해 관심을 가졌냐면, 내가 본 바로도 미국 뉴스에 대한민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었고, 그래서 꺼림칙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의 뉴스에 제대로 나오지도 않을 정도로 굴욕에 가까운 대접을 받은 이명박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메이저 언론들은 지금 요란한 분칠을 해 대기 바쁘다. 그러나 이런 행동을 뜯어 보면 같은 시기에 방문한 영국 총리의 노출도와, 영국 언론의 그에 대비한 반응과도 너무도 다르고 다르다. 영국 언론은 영국 총리가 차기 유력 대선주자를 만나고 오기도 했고, 언론에도 어느 정도 노출되었지만, 교황과 같은 시기에 방문한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등의 여러 이유로 '굴욕'이라는 등의 비판을 보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국 언론들이 영국 총리와는 달리 제대로 화면조차 다루어주지 않을 정도로 - 내 이야기는 교황과 동급으로 대서특필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영국 총리 정도와는 동급으로 보도가 되고 화면으로 나와야 정상이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같은 시기에 왔다면. - 굴욕적인 인지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언론들이 앞다투어 한미동맹의 복원이라느니, 세일즈외교, 실용외교라느니, 미국 비자면제라느니 하는 식의 비자면제를 제외하면 장점 같지도 않은 장점을 마치 거대한 치적인 양 분칠을 해주고 있는데 그 꼬락서니가 정말이지 우습기 짝이 없어서, 애XX킹이란 말도 모자라 완전히 지록위마의 극치를 보는 듯 하다. 젠장할 일이다.


국력차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글쎄다. 미국 언론에서 안 다루어준 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일단 그렇다고 치더라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요구한 것을 무작정 수락하고, 소고기를 그렇게 무작정 등신같이 풀어줄 정도로 우리나라의 국력이나 발언력이 정말 약소한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따지면 그 전까지 검역에서 뼈 있는 소고기는 반품을 어떻게 시켰고, 수입 중지는 어떻게 했으며, 참여정부 때에 FTA 협상은 어떻게 했고, 작전통제권 협상은 어떻게 했나??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이렇게 되었다는 것은 국력차이가 아니라 협상과 외교에 임하는 자세의 문제이고, 주요 당국자의 능력의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일전에 다른 포스팅에서 2MB의 외교를 '등신외교'라고 책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발언을 한 이유는 정말 미안하지만 협상 태도나 능력이 너무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협상이라는 것에 있어서는 '밀고 당기기'를 통해 서로 절충점을 찾아나가야 하는데, 소고기 협상 하나만 보아도 이건 미국측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지 협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니 사람들이 데이비드 캠프에서 소고기 스테이크 먹고 광우병이나 걸리라고 저주를 퍼붓는 것이 아닌가. 하기야 나는 2MB에게 협상 능력이라는 것이 존재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행동, 인수위 시절에 한 행동,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을 보면 거의가 대화할 줄 모르고 나눌 줄 모르는 행동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이라고 쓰고 조공이라고 읽는다)에서 많은 것을 상실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만을 무엇으로 대신할 것인가?

비자면제? 제발 그런 거 가지고 생색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2MB 말마따나 먹고 살기 바쁜 서민들은 미국 같은 데에 비자면제가 되건 말건 알 바가 아니다. 자기 아들딸과 부모님과 남편(부인)과 자신이 먹는 밥상에 광우병 위험이 있는, 전기톱으로 자른 미국산 소고기가 무방비로 올라온다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딱히 해결책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지금은 미국에 갔다와서 축산농가나 서민들에게 '소고기 못 먹겠으면 돼지를 먹으면 될 게 아니냐' 이딴 소리나 하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등신외교로 조낸 화나있는 서민들 중에 뒷목 잡고 쓰러질 사람들 꽤 될테니 말이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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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ir of the xian - Scroll 壓迫帝國 : 소고기 수입.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 대통령 2008-04-27 03:11:36 #

    ... 이비 언론들의 힘을 빌어 실용외교였네 뭐네 하면서 자화자찬을 하니 그게 꼴사나울 뿐만 아니라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란 것이다. (하기사 조중동은 그 사안에 대해서는 여기에서처럼 열렬한 침묵과 분칠로 화답했지만.)고급화만이 살 길? 무책임과 무능함을 드러내는 소리고급화 브랜드화 좋다. 그런데 말이지. 참 어이없는 게 있다. 가격만 높이면 ... more

덧글

  • 알겠어요 2008/04/21 16:29 #

    하아...결국 그런거군요.
  • 올비 2008/04/22 10:23 #

    에휴... 굽신굽신밖에 모르는 MB..
    예상은 했지만 너무도 예상대로라 한숨만 나와요.
  • xian 2008/04/22 16:23 #

    알겠어요 // 완전 굴욕이죠. 미국 국내뉴스에도 안 뜰 정도니.

    올비 // 그러게나 말입니다. 기업가때 하던 짓 똑같이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기업가 때에 성공한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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