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센터", 스팸전화에, 걸어놓고 '병신'소리까지 by xian

하나로통신을 꽤 오랜 기간 동안 쓰던 나는, 요새 많은 스팸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서너 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02) 3391-0155 번 등의 전화번호가 찍힌, "인터넷센터"또는 "LG파워콤"이라고 자신을 밝히는 이들이 스팸전화로 '하나로통신 기간이 곧 만료되시는데 속도도 빠르고 저렴한 LG파워콤을 쓰지 않겠느냐'하는 식의 전화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거 보면 하나로통신에서 정보 팔아먹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하긴 내가 이런 꼬라지를 당하고 있으니 집단소송에 참여한 것이긴 하지만.)

처음 열댓 번은 '안합니다'하고 말했다가, 하도 지속되니 짜증나서 '전화 걸지 마십시오'라고 열댓 번 말했고, 이제는 그 짜증이 도를 넘어 '전화 걸지 말라고 했는데 왜 전화 거십니까?'라고 물리치기를 십수 번. 지금까지 전화 받은 것만 약 40통 정도 되는 듯 하다.

그런데도 오늘도 전화가 또 왔다.

오늘, 5월 2일 오후 1시 28분경, 02) 3391-0155 번으로 전화가 왔다. 이번엔 "LG파워콤"이라고 말하면서 중년 여성이 판박이 멘트를 날린다. '하나로통신 기간이 곧 만료되시는데 속도도 빠르고 저렴한 LG파워콤을 쓰지 않겠느냐'라고 한다. 

그래서 한 마디. "전화 걸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자꾸 전화 왜 거십니까?"

그런데 답변이 가관이다."아, 전화 많이 오시나요?"

(누구 때문에 골아픈데 '아, 전화 많이 오시나요'라니. 정신줄을 놓았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언성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전화 걸지 말라고 몇 번을 이야기해야 하나요!!"

'뚝.'

'오늘은 일진이 사납네' 하고 전화를 접었다. 그런데 그 전화가 온지 2분밖에 안 됐는데, 오늘 1시 30분경, 010) 512-0995라는 발신번호로 전화가 왔다.

어쩐지 낌새가 이상했지만 일단 받았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예, 인터넷센터입니다"라는. 이번엔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웬만하면 좋게 좋게 넘어가려 했는데, 인내심에 한계가 와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여보세요, 전화 하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그랬더니 그 쪽 대응이 가관이다.

"병신, 으이구" 하고 뒤이어지는 '철컥' 하는 소리.




이건 대체 무슨 경우야......

스팸전화 걸지 말라고 이야기 했는데도, 계속 걸어서 열받게 하니 어처구니 없어서
전화 걸지 말라고 했더니
'병신'이라고?


내가 왜 병신이야?
당신네들같은 찌라시들의 텔레마케팅에 응대 안 해주면 병신인가?
스팸전화에 시달려서 전화 걸지 말라고 언성 높이면 병신인가?


내가 욕을 먼저 하기나 했다면 억울하지도 않다. 같이 맞욕 한거니까.
그러나 나는 저 말 이상도 이하도 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전화 하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이상도. 이하도. 말하지 않았다.



......사람 잘못 건드린 줄 알아라.



- The xian -

P.S. 위의 두 전화번호는 통화가 되지 않는 번호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LG파워콤의 공식 전화번호도 아니더군요.

02) 3391-0155 는 걸면 이상한 기계음만 들리고,
010) 512-0995 는 없는 번호라고 나옵니다.

이 포스팅을 보는 분들께서는 이 전화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두 전화번호로 전화도 걸지 마세요. 걸어서 좋을 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P.S. II. 같은 번호에 피해를 당하신 분들이 혹시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뭐 집단소송 같은 거 모을 정도의 역량은 안 되지만 대체 이 잡것들이 다른 선량한 사람들을 얼마나 괴롭히는지도 알고 싶어서요.


덧글

  • Gnossienne 2008/05/02 14:35 #

    뭔가 보여주세요!!
  • JOSH 2008/05/02 15:06 #

    저 사람들은 그냥 전화걸지 말라고 해봤자 상관 안합니다.
    어차피 그 리스트로 다른 사람이 걸고 걸고 또 다른 가입브로커에서 그 리스트를 활용 하니까요.

    그럼 적어도 그중 한 곳에서 오는 전화를 막으려면,

    1. 당신의 정확한 회사명과 소속/직위가 뭡니까.
    뻔하게 큰 통신사이름을 말하는 사람들 많은데, 거짓말.
    그 사람이 속한 법인 명을 정확히 말하라고 해야함.
    모르면 상사 바꾸라고 해야합니다.

    2. 내 정보를 어디에서 얻었습니까.
    자기는 말단에 있어서 모르겠다는 답이 보통.
    내가 당신네 회사에 개인정보 제공한 적이 없는데,
    어떤 경로로 얻었는지 답하라고 쪼아야 합니다.

    3. 추가 전화
    역시 전화올 때 마다 1,2번 은 계속 확인.
    그리고,
    당신네 회사가 전에도 전화한거 같은데,
    그때 분명히 내 이름 삭제하라고 했다.
    왜 다시 전화오느냐.
    다시 전화오면 수사요청하겠다.

    ===

    보면 한 개인에게 스팸전화 계속걸어오는 회사는 1~3개 회사입니다.
    그 1~3개사가 다시 걸고 걸고 걸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텔레마케터들이 제대로 교육이 안되어 위의 내용에 답도 안하고 끊는 경우도 많습니다.

    답을 안하거나 약속을 어긴 회사는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 1336번으로 신고해버리면 됩니다.

  • 올비 2008/05/02 17:22 #

    저희팀 선배(하나로 이용하던 분이랍니다ㅡ.ㅡ;)도 스팸전화 많이 오는데
    JOSH님이 말씀하신 방법 그대로 사용합니다.
    효과가 좋긴 좋더군요.
  • xian 2008/05/02 21:37 #

    Gnossienne // 일단 1336번으로 신고했습니다. 신고만 도대체 얼마나 하는 건지...

    JOSH, 올비 // 이번에도 신고해서 안 되면 뒤집어 엎어야죠.
  • Gnossienne 2008/05/03 03:00 #

    제 경우에는 모르는 전화는 안받는데요. 여기 덧글로 남겨주신 글을 좀 활용해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를 얻고가네요. 신고도 할 수 있는거였군요. ㅎㅎ
  • xian 2008/05/03 19:10 #

    Gnossienne // 예. 신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또 와서 문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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