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을 근거 없이 소설이니 뭐니 하고, 작성자가 받을 고통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자들, 그들은 암적인 존재가 맞다.
그런 소란을 즐거이 보는 관람객들 입장에서는(하긴 싸움구경과 불구경은 재미있다고들 하지) 뭐라고 할 지 모르겠는데, 글쟁이들처럼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하거나 굳이 직업이 아니라 해도 글을 즐겨 쓰는 이들에게 그렇게 근거 없는 소리를 해대는 것이 최악의 족속들인 것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글을 쓸 의욕을 꺾어버리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욕이건 뭐건 맘대로 지껄여대고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게 사람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그게 사람인가. 그건 고기로 만들어도 쓸 데가 없는 30개월 이상 된 미친 소들이지.
오프라인의 개똥녀는 욕하고 조낸 까대고 자기가(실상은 자신의 개가) 벌여놓은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돌팔매와 비난의 화살을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면서, 그런 개똥을 인터넷을 통해 뿌려대는 이들은 왜 자신의 말에 대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할까? 뭐 그 의문에 대한 답은 나와 있다. 결국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인데. 자유에는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다.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 자유에는, 자유라는 말 대신 '방종'이라는 좋은 말이 있다.
그렇게 까대는 것도 재미라 할지는 모르겠는데, 재미? 그렇게 따지면 살인도 재미다. 그리고 지금 벌어진 일은 살인과 별반 차이도 없다. 세기말영문학교수 이야기를 근거 없이 소설이라 단정한 덕에 도시조라는 블로거 한 명 죽인 거니까.
아, 혹자들은 디씨인사이드의 부작용을 이야기하는데, 그건 익명성을 앞에 두고 깨어나는 비열한 인간 본성의 문제일 뿐이지 특정 사이트나 공간이 존재함으로써 생긴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디씨 이전부터 인터넷의 익명성을 놓고 개판인 행동들은 한 두번 벌어진 것이 아닌 것으로 기억하는 나는, 모든 것을 디씨 탓으로 돌린다면 1999년 10월 이전의 인터넷에서 벌어진 뻘짓들을 설명할 길은 어디에도 없다는 맹점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그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도시조라는 분의 세기말영문학교수 이야기를 더 듣지 못하는 점이 유감이고, 더군다나 그것이 그 이야기를 소설로 단정하는 - 그럴 만한 증거도 없으면서 - 인간들 때문이라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 소설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것은 단정 뿐이지 않은가. 단지 교수의 이름을 들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아니면 여성들에게 도시조라는 분이 접근하는 게 배알 꼴려서? 확실한 근거는 한 개도 없지 않은가.
남의 이야기를 거짓이라거나 소설이라고 단정할 때에 그 이유를 소명해서 정당한 비판을 해야 하는 것은 단정지은 사람이지, 그 글을 쓴 사람이 아니다. 글을 쓴 사람이 자신이 한 이야기에 대한 부당한 문제제기에 대해 소명을 하기 위해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면서까지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공간에 자신을 내보여야 한다는 것은 인민재판이고 인터넷 살인일 뿐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권력을 통해 포털, 블로그, UCC 같은 것까지 언론의 범주에 끼워넣어 법으로 맴매질하겠다 하는 문화관광부 작자들의 행태(클릭하면 IT데일리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증오해 마지않는다. 나 같은 사람이 낸 세금으로 저따위 뻘짓이나 하다니. 형편없는 짓도 정도껏 해야지 이거......)
물론 나는 세기말영문학교수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입증할 증거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아니, 입증할 증거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세기말영문학교수 이야기를 거짓이나 소설이라는 식으로 단정지을 필요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 The xian -
P.S. 원글을 트랙백하려 했는데 원래 이오공감에 올라 있었는데 부적절한 글이 되어서 신고로 내려갔고, 이젠 비공개처리 되어 있기 때문에 도시조님의 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트랙백도 끊었다.
그저, '참 잘 하는 짓거리들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폭력적으로 사실상의 독재를 이야기하는 정부나, 폭력적으로 지껄여대는 작자들이나 그 본성이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