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던전 한바퀴에 50만원이란 오버를 해 봤자 해결되는 건 없다. by xian

[디스이즈게임] WOW 현금거래, 던전 한바퀴에 50만원?

위에 링크한 기사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공감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먼저 골드팟이 90% 이상이라는 점과 그 골드팟에서 거래되는 골드의 규모가 점점 커진다는 것을 문제제기한 것에는 공감한다. 물론 기사에서 그 근거로 하이잘이나 검은사원 골팟을 이야기한건 좀 에러라고 생각하지만 - 왜냐하면 이건 일종의 관점의 차이인데, 기사에서는 단순히 많은 골드가 돈다는 것을 문제라고 했지만 나는 같은 던전의 골팟에서조차 골드 판돈이 점점 늘어나는 게 당연시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골드가 게임 내에서 소모를 일으키지 않는 순환을 하고 그 순환 금액이 늘어나는 건 '게임 내 인플레이션'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골팟이 일종의 꼼수에 해당한다는 것과 골팟에 쓰이는 골드를 게이머들이 현금거래(RMT)로 구하는 행동을 문제라고 한 것 역시 공감한다. 여기에는 다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현금거래는 엄연한 위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RMT와 골팟과의 연관성을 찾는 데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해서 지금의 골팟을 RMT와 너무 단단히 연계시켜 선정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잘 드러난 것이 바로 저 위 제목이다. 가끔은 Yellow Journalism도 필요악이라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저런 낚시성 제목은 안 짓느니만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런 제목은 캐릭터 대행육성 서비스 같은 정말 악의 축들을 취재할 때에나 썼으면 좋을 제목인 듯 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RMT를 많이 이용한다는 증거로 기사에는 한 사람이 일반적 방법으로 1주일 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을 보통 수백 골드라고 했는데 이 기사를 쓴 분이 과연 일일퀘를 해봤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일퀘의 도입으로 하루 1시간 정도면 퀘스트 보상만으로 100골드 이상을 벌어들이는 일은 이제 일도 아니게 되었는데도 이 기자는 딴나라 소리를 하고 있다.

또한 현금거래를 비판하면서 골팟에서 모인 게임머니를 현금화한 단위로 환산하여 마치 실제로 WOW의 골팟상에서 현금이 거래되는 양 서술한 것은 좀 많이 에러였다. 뭘 바라고 이런 식의 선정적 표현을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강력한 연결은 골팟에서 모인 게임머니들이 RMT 외에는 쓰이는 데가 아예 없을 때에나 가능한 이야기여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실제로는 현금이 거래되는 것도 아니고 골팟에서 모인 게임머니들이 곧바로 현금화되는 것도 아니며 (물론 앞으로 아이템 거래사이트들이 그런 막장운영을 하지 말란 법은 없다) 골팟에서 모여 분배된 게임머니들은 다시 RMT로 현금화되는 게 아니라 다른 골팟 등의 비소모적인 게이머간 거래는 물론 정상적인 게임내 거래에서도 쓰인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너무도 비약이 심했다고 생각한다.

골팟의 문제인식 자체는 환영하지만, 던전 한 바퀴에 50만원이란 오버를 한다고 해서 골팟이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이 기사는 RMT와 너무 과도한 연계를 임의로 설정한 탓에 본질을 벗어났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이 기사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골팟에 대해 다시금 이야기하자면 이전에 골팟 - 새로운 통제, 그리고 WOW의 암적인 존재 라는 글에서도 썼듯 나는 WOW의 골팟에 대해 그리 우호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나는 골팟을 반대하는 이유를 이렇게 적었더랬다.

- 골팟의 마인드가 RMT(Real Money Trade), 즉 현금거래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
- '골드'가 '게임 질서를 포함한' 기존 원칙 위에 군림한다는 점
- 공략의 문제점

일단 내 기존의 생각들부터 수정 + 가감하고 넘어가자면,

- 전엔 골팟의 마인드를 RMT와 유사하다 했는데, 지금 내 생각으로는 골팟은 마인드 뿐만 아니라 게임에 미치는 효과 역시 RMT와 유사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다만 골팟거래 자체는 RMT가 아닐 뿐이다.)

왜냐하면, 게임 내의 골드를 소비하는 활동이나 NPC와의 거래 등과는 달리 이 거래는 재화(게임머니 포함)의 자연적 소모가 발생하지 않는 거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팟의 거래는 경매장에서 이루어지는 WOW의 유저간 거래하고도 같게 취급할 수 없다. 왜냐하면 경매장에서는 일정 수수료를 거둬서 골드가 소모되지만, 골팟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재화를 단 1원도 소모시키지 않은 채 소유권만 이동되는 거래는, 많이 하면 할수록 재화를 쌓이게 만들고 결국 그런 거래 자체가 인플레이션과 비슷하게 게임 내 경제를 만들어가는 것이고, 게다가 골팟 등에서 빠르게 아이템을 맞추기 위해 현질을 하게 되면 그 흐름은 더욱 가속화된다. - 카라잔 골팟이 처음에 30이었다가 지금은 100, 200도 많이 나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 따라서 나는  마인드 뿐만 아니라 게임에 미치는 효과 역시 골팟과 RMT가 유사하기 때문에 골팟의 해악은 RMT와 동일선상에서 비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여전히 생각한다.

(물론, WOW에서 골드를 벌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은 지금 상황에서 나는 골팟의 모든 거래가 RMT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일퀘 같은 타 게임에 비해 조낸 손쉬운 수단조차 징징대면서 불평하고 그 대신 RMT에 손을 대는 자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 아닌가? 이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 골드가 기존 질서 위에 군림한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생각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게임에는 게임의 법칙이 있고 그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돈 자체가 법칙이 될 수는 없다고 본다.

- 공략 문제는 이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수준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카라잔조차도 한 3명 정도까지는 소위 말해 '업어서 키울 수 있는' 수준이 될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님이 있건말건 공략이 되든 안되든 그건 내가 이젠 알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WOW에서 소위 말하는 업어키운 싸장님들이 소위 말하는 개념유저들을 누르고 득세하는 꼬라지만 일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도 자생력도 없는 작자들이 위세떠는 꼬라지만큼 게임이 막장화되기 좋은 행동은 없기 때문이다. 사실 그것은 직업과 공략에 대한 이해를 플레이어들에게 요구하는 기조와, 좋은 게임성만 유지되면 가능한 일이니 지금은 별다른 걱정 안 한다. 뭐 WOW가 망한다 해도 내가 망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즐기면 될 뿐이다. 그러나 굳이 외부의 재화를 유입시키면서까지 즐겨야 한다면 그것은 이미 즐거움이 아니라 막장에 지나지 않고 그렇게 된 게임들은 이미 망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금거래가 밥먹여주는 게임은 어둠침침한 오락장 혹은 카지노에 존재하는 사행성 게임 이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 The xian -

덧글

  • madamlily 2008/06/21 02:55 #

    일단 저는, 가보기라도 했으면 좋겠지 말입니다. 이건 뭐, 클로즈 때부터 하기는 했으되... 만렙 하나도 없는 개천민이지 말입니다. OTL
  • 아돌군 2008/06/21 07:05 #

    검사 골팟이 2만골만 넘어봤어도 소원이 없겠군요..

    현질의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일일퀘 하루에 25개로 제한 풀어서 게임 내에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도 한몫 한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만렙캐릭 3개 돌려봐야 하루에 300~400골 벌리던게 요즘은 2배 이상 벌 수 가 있으니. 골팟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화 한 것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오히려 블자가 3차 휘장템 푼 뒤에는, 어지간한 아이템의 낙찰가가 떨어지고, 심지어는 유찰(뽁)도 되는지라, 블자는 나름 현명한 대처를 한 것이라고 봅니다.
  • JOSH 2008/06/21 11:39 #

    > 현금거래를 비판하면서 골팟에서 모인 게임머니를 현금화한 단위로 환산하여 마치 실제로 WOW의 골팟상에서 현금이 거래되는 양 서술한 것은 좀 많이 에러였다.

    오...
    전 Xian 님의 입장도 저런(골팟이 현금거래를 유도하고 결국 골팟=현금거래) 줄 알았는데...
    아니셨군요.. -,->
    (전에 쓰셨던 글이 워낙 강경해서...)
  • xian 2008/06/21 11:46 #

    madamlily // 골팟은 그런 의미에서 양극화를 심하게 하는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아돌군 // 골팟에서 모이는 돈은 사실 서버마다 좀 다르죠. 특정 서버는 단가가 10만단위로 뛰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인플레 등에 대해 블리자드의 대처는 다른 회사에 비해서는 꽤 좋은 편이긴 합니다. 그러나 완전하다고 보긴 아쉬운 점이 많지요. 곧 새 확팩도 나오는데 그것을 어찌 해결하려 할지 좀 지켜봐야 겠습니다.

    JOSH // 음. 저는 골팟이 현금거래를 유도하는 측면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본문에 썼듯이 '일일퀘 같은 타 게임에 비해 조낸 손쉬운 수단조차 징징대면서 불평하고 그 대신 RMT에 손을 대는 자들은' 어딜 가나 있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골팟 = 현금거래'라는 등식 자체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WOW란 게임에서는 타 게임에 비해 돈을 만들기가 매우 쉽고 그 진입 장벽도 낮기 때문이죠. 저 기사의 문제점 역시 제가 위에 말했듯이 그것이고, 골팟과 현금거래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오히려 골드를 현금화한 단위로 환산하여 마치 던전에서 직접 현금거래가 되는 양 서술한 것은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 madamlily 2008/06/21 21:56 #

    양극화는 이미 극심하지요. 레이드를 달릴 수 있는 사용자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가 계층으로 확연히 나뉘게 된 그 순간부터 양극화라는 건 존재했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일만 남은 거겠죠. 그리고 제가 가보지도 못한 건 순전히 제 게으름과 귀차니즘 때문이기에, 말씀하신 '그런 의미'(를 제가 제대로 파악했다면)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러므로, 계정 끊어드리면 만렙 좀 키워주시는...? ㅠㅠ
  • R쟈쟈 2008/06/22 10:47 #

    글세.....시안님 방식으로 보면 단순히 유저간의 상거래도 RMT와 같은 방식이 아닐까요.....?;

    시안님 시각에서 보자면 일일퀘나 만렙후 퀘스트들이 경험치대신 돈을 주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닐런지요,....

    (단지 가지고 있는 골드가 유저간에 돌뿐인 거래와 달리 일일퀘같은 것은 대량의 골드가 즉시 생성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 xian 2008/06/22 23:40 #

    madamlily // 예. 물론 다른 의미죠.;;

    R쟈쟈 // 거래창 등을 이용한 유저간의 게임내 거래는 로그상으로는 RMT와 같을 지 모르지만(속된말로 RMT로 1000골드를 구입하나 아는 사람이 1000골드를 넘겨주거나 로그는 같으니까요) 그건 절대 RMT와 같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RMT는 '게임의 법칙으로 이룰 수 없는 거래'가 이면에 깔려 있으니까요.

    그리고 골드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수단을 게임 내에 만드는 것은 일방적인 문제라기보다 일장일단이 있다고 봅니다.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에는 일조할 수 있지만 양극화 발생 및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 역시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니까요. 결국 골드를 소모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어야 하는데. WOW에 있는 세나리온 히포그리프나, CEO 호칭이라 하는 '무너진 태양의 용사'호칭이나. 2.43 패치에 나오는 22칸 가방 역시 그런 데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클랴 2008/06/25 10:37 #

    저도 그 기사를 읽었을때, [골팟 멤버들은 모두 현질꾼 혹은 현질 유발자]라는 느낌이 들어서 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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