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타이펑 명동점 - 내 여기에서 짜게 식은 소룡포를 먹을 줄은 몰랐다 by xian

소룡포(샤오롱바오)라는 만두에 나는 어느 정도 환상이 있었다. 특히나 그런 것들을 먹어본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보면 '너무 뜨거워서 그냥 먹었다간 입 안을 홀랑 델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열이면 아홉은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를 했다. 그래서 휴가 기간 동안 이래저래 해서 찾아간 집이 바로 딘타이펑이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정말 바보같은 선택을 했다.
저녁먹기엔 좀 이른 시각에 갔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많은 편이었다. 기본차림.
기본 반찬 및 생강이 나오고
내 식성에 소룡포 하나로는 양이 찰 리 만무하기 때문에, 꿔바로우를 시켰다.
그리고 기다리던 소룡포가 나왔는데. 뭔가 조짐이 이상하다. 어째 생기가 없어 보여?
소룡포를 생전 처음 먹어보는 터라 그래도 기대감을 가지고 하나를 조심스레 젓가락으로 집어 스푼 위에 올려놓은 다음 살짝 육즙을 터뜨렸는데,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김이 전혀 안 난다. 그러면 결론은 뭘까요?

이게 뭐야? 짜게 식었잖아!!!

이게 결론이지 뭐;;

거기에 더 바보같은 사실은 그나마 두개째까지 먹을 때는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나머지 것을 그냥 먹어버렸다는 사실.-_-;;; 먹다 보니 식은 게 분명했는데도, 다 먹고 나서 후회해버리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 뭐야 이런 젠장!!
결국 거금 만 원이나 들여서 시킨 소홍주 한 잔은 애물단지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이왕 시켜놓은 걸 어째. 꿔바로우라도 있으니 그것하고 같이 먹어야지. 하지만 꿔바로우도 그다지 맛있는 것은 아니었다. 회사 근처의 중화요리집에서 하는 꿔바로우보다 훨씬 못했다. 튀김이 다소 눅눅했고, 단 맛도 자연스러운 단 맛이 아니었다. 고기니까 그나마 맛있었지...-_-;;;
쓴웃음을 지으며 계산하는 점원에게 '소룡포가 식어서 나왔네요. 여긴 확인하지도 않고 소룡포를 줍니까?'하고 일갈하고 나왔지만 점원은 죄송하다 한마디 외에 아무 말도 안 하고 무시하는 분위기. 당연히 분은 풀리지 않았다. 가뜩이나 - 요즈음의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 짜게 식어가네 뭐네 하는 소리 때문에 심란해 미칠 지경인데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손님에게 내주는 소룡포가 식은 건지 더운 건지, 익은 건지 안 익은 건지도 확인 안 하고 주는 건가.

그나마 다른 사람들이 극찬하는 딘타이펑이 '명동점'이 아니었다는 것이 천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강남점에서 이런 일을 당했으면 분노의 강도는 훨씬 더했을 것이다) 다음 번엔 유명한 음식점을 가더라도(체인점일 경우에는) 블로그 좀 보고 가든가 해야지 이거 원... 에휴. 어쨌거나 짜게 식은 소룡포라는 푸대접, 거기에 항의해도 그냥 넘어가버리는 행동. 딘타이펑 명동점에서 받은 모멸감은 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군요. 이런 것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설령 딘타이펑을 간다 해도 '명동점은 가지 맙시다!!'라고 안티행동 들어갈테니 그런 줄 아세요. 


- The xian -

핑백

  • About willy : 상하이 딘타이펑 2008-08-30 00:17:52 #

    ... 나라의 고급 레스토랑 수준을 훨씬 뛰어 넘습니다.얼마전 강남역에서 체인을 발견했는데 과연 상하이만 할까 싶어 가보진 못했습니다.블로그에 보니 국내체인들은 아쉽게도 호평보다는 악평이 많군요.미국법인의 데이빗 부사장이 중국계 미국인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추천해준 음식점과 이번에 묵은 루장지안 호텔등 매우 만족스러운 출장이었습니다. ... more

덧글

  • 올비 2008/08/29 17:53 #

    명동점은 한 번도 안가봤는데 어째 하나같이 평이 안좋네요..

    강남은 편차가 심합니다. 식을 때는 식어서 나오고, 뜨거울 땐 뜨겁고..
    그야말로 운빨이죠ㅡㅡ;
    제가 그간 가본 경험상으론..'적당히 사람 있는 시간'이 따땃하게 잘 나왔습니다.
  • 달산 2008/08/29 18:01 #

    저도 명동점에서 덜 쪄져서 피가 말라있는; 소룡포를 먹었지요.ㅠㅠ 서현점에서 다시 먹어보고 그때도 그따위라면 안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JOHN_DOE 2008/08/29 20:49 #

    안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꽁시면관 가시면 혀를 데일 수 있는 뜨거운 소룡포를 맛볼 수 있습니다.
  • 高月 2008/08/29 22:05 #

    전 일본 신주쿠 다카시마야 타임스퀘어의 딘타이펑에서 식은 걸 받은 경험이 있는걸요. 어머니랑 둘이서 갔는데 딱 저까지 기존에 쪄둔 것을 서빙해주고는 어머니 몫부터 새로 찌고 있다고 하고는 가버리더라는 --;;
    올비님 말씀대로 어느 식당이든 [적당히 사람 있는 시간]에 가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 Lucifer 2008/08/29 22:56 #

    명동이면 차라리 꽁시면관을 가시는 게 훨씬 나으셨을 듯...;;
  • ZinaSch 2008/08/29 23:08 #

    저런; 짝 식은 소룡포따위 먹을 게 안 되는데 욕보셨습니다ㅠㅠ
    + 꽁시면관에서도 짜게 식은 소룡포를 먹어본 일이 있어서 자신있게 "그곳은 절대보증!!" 하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꿔바로우까지 보고 나니 그래도 꽁시면관이 낫겠다고 말씀드려야겠군요;ㅅ;
  • 별의불꽃 2008/08/29 23:14 #

    저는 명동점 딘타이펑이 처음이어서 거창한 인테리어에 기대하고 있다가 내심 갸우뚱~ 했는데.. 원래 혹평이 많던 곳이었군요 ^^;;
    대치 쪽의 차이나 팩토리를 그저께 가서 먹고 딘타이펑과 비교해봤더랬습니다. 정말 생각이 저절로 날 정도로 차이가 심한;; (차이나 팩토리는 부모님 모시고 한번 가고 싶더라고요 헤헷 ^^)
  • 2008/08/29 23:2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쥬빌란 2008/08/29 23:33 #

    저도 일부러 소룡포를 먹어보기 위해 갔건만, 완전 울고 나왔습니다. 명동 구경 시켜주러 데려간 친구에게 의절당하는 줄 알았지요ㅡㅡ+
  • mint 2008/08/29 23:55 #

    샤오롱바오는 꽁시면관이 최고~!

    싸고 맛있고..
  • 하이에나 2008/08/30 00:03 #

    저는 무슨 면을 시켰는데 불어서 붙어있는 면이 나오더군요...
    보통 때 같았으면 따졌겠지만 정말 배고파서 반쯤 먹고나서야 제정신을 차린터라..그런데 명동점이 원래부터 악명이 자자했나보군요.
  • 로딘 2008/08/30 02:02 #

    명동점 포스팅이 하나같이 안좋네요...허허.
  • xian 2008/08/30 23:51 #

    올비 // 문제는 제가 적당히 사람 있는 시간에 갔다는 거죠.
    달산 // 허걱...
    JOHN_DOE // 이야기는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
    高月 // 딘타이펑 왜 그러죠? 국제적으로...-_-;;
    Lucifer // 어쨌든 저도 생각해보니 딘타이펑 명동점은 '이건 아니다'더군요.
    ZinaSch // 많이 욕봤습니다...-_- 그나저나 꽁시면관도 그렇다면 각오 좀 하고 가야겠네요.
    별의불꽃 // 저도 갔다 오고서나 알았습니다. 명동점에 대한 혹평이 유독 많다는 사실을...
    비밀님 // 추천 감사합니다.
    쥬빌란 // 의절까지....;; 심각하군요.
    mint // 음식 가지고는 돈 안 따지긴 하지만 비싸긴 비싸더군요.
    하이에나 // 헐... 이거 명동점에 발을 붙이지 말아야겠습니다.
    로딘 // 다른 분들도 그럴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아아. 지금도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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