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X맨 - 강만수 그리고 박상천 by xian

첫 번째 X맨 - 강만수

강만수 장관 "환율 13일부터 안정찾을 것…적정 환율은 1002원"

최근 무디스에서는 강만수 장관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강만수 장관이 금주 초 국내 은행들이 외환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고 선언한 이후 금융주들이 폭락했고, 재정부 차관이 은행의 유동성 문제가 ‘연말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시한을 정해 말함으로써 은행 위기상황을 더욱 뚜렷히 전했다"는 지적을 했다고 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입조심 좀 하라는 이야기이며 무디스 같은 곳의 보고서에 실명으로 관료의 이름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그 관료가 나라를 말아먹을 위험성이 있는 작자라는 뜻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적정 환율'같은 뻘소리를 지껄여대면서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메시지는 사실에 근거한다면 많을 수록 좋은 것이고, 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민간연구소의 결과를 인용한 것일 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강만수씨는 한동안은 입을 다물어 줬어야 할 시기입니다. 그러나 일주일을 못 참고 또 나불거리니 문제입니다.

연구소 결과는 그대로 있을 때가 연구소 결과이고 단지 자료일 뿐이지, 장관이 인용하면 그 무게감은 달라집니다.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져서 입조심을 권고받고 있는 사람이 저러면 시장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강만수 장관의 말을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못 믿겠다'수준으로 불신을 받고 있는 지금 상황을 리만 브라더스만 직시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세 치 혀와 고환율 정책으로 인해 1년도 안 되어 나라의 살림을 거덜내고 수많은 기업과 국민들을 어려움에 처하도록 만들었음에도 적정 환율이니 뭐니 하는 발언이 나오는 기저에는 환율을 정부가 통제해야 한다는 환율 주권론 등에서 비롯된 강만수 장관의 실패한 정책 마인드와 X고집이 아직도 거두어지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환율 주권론이 꼭 나쁘다거나, 정부의 역할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부의 권한은 분명히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능력이고 뭐고 박약하기 짝이 없어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자에게 그 권한이라는 칼을 쥐어주면 엉뚱한 사람의 목만 뎅겅뎅겅 잘려 나가고 나중엔 그 칼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목숨을 위협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죠. 그리고 이미 위협하고 있고요.


공업용 미싱이 간절합니다.



두 번째 X맨 - 박상천

<국감현장> 박상천, 모국은행 달러예금운동 제안

길게 이야기할 것 없이,

당 중진이라는 자가 이 따위 무능한 소리나 지껄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반 한나라당의 대항마가 되려다가도 발목이 잡히는 것입니다.


물론 박상천씨의 제안은 어디까지나 '국내 국민 가운데 달러를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기본 전제 아래 나온 것이라 한나라당이 말한, IMF 당시와 동일한 마인드의 헛소리인 '금모아 수출하기 시즌 2 - 달러 모아 나라 살리기'와는 그 기본 상식에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긴 합니다(당시 한나라당은 집집마다 100달러, 500달러가 있다는 상식 밖의 헛소리까지 곁들였죠.)

문제는 달러를 모아 저축해서 애국심을 발휘하자는 따위의 이야기는 한나라당의 '금모아 수출하기 시즌 2'와 마찬가지로 치명적인 약점을 두 가지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상황에서 환란의 '수습'을 '국민'에게 전가한다는 것이죠. 게다가 문제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남이 한 번 말했다가 주위의 반대로 쓰레기같이 버려진 낡은 수법을 주워서 재활용한 가장 나쁜 선택을 했다는 것이죠. 자연히 비난은 두 배, 세 배가 됩니다.

뭐, 솔직히 말해 이런 말을 한 박상천씨의 의도가 어땠건 그것은 제가 알 바가 아닙니다. 의도로 따지자면 정동영씨의 노인폄하 논란 역시 폄하라는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는 발언이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에서의 재포장과 적절한 조작을 거친 정동영씨의 '노인폄하 발언'은 반역행위로 인한 국민 반발을 이용해 한나라당을 지역당으로 죽여버릴 수 있었던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 버리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말이라는 것은 이렇게 중요합니다.

남이 했던 이야기를 - 더구나 욕을 들어먹은 이야기를 - 그 문제점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워서 다시 사용하는 것은 희대의 바보스러운 전략이자, 말 실수가 절대 용납되지 않는 정치인의 행보로서도 큰 실책입니다. 말의 중요성을 모른다면 그건 잡배지 정치인이 아닙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안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이유입니다.


한줄요약 : 적은 혼노지에 있다


- The xian -

덧글

  • timidity 2008/10/12 18:33 #

    적은 혼노지에 있지요... 절대 공감입니다.

  • xian 2008/10/13 14:08 #

    문제는 그 덕에 다 죽게 생겼다는 거...
  • LackSuiVan 2008/10/12 19:32 #

    개와 쥐들이 정치하니 정치가 안되지요.
  • xian 2008/10/13 14:08 #

    (진짜) 개와 쥐가 정치해도 저것보단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오타마 2008/10/12 23:22 #

    진짜 적은 혼노지에 있네요........어휴.....
  • xian 2008/10/13 14:09 #

    그리고 둘 다 답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 긁적 2008/10/13 00:05 #

    케 공감이군요(......................)
  • xian 2008/10/13 14:09 #

    감사합니다.
  • Elgatoazul 2008/10/13 00:21 #

    구역질 나요 정말.
  • xian 2008/10/13 14:09 #

    제가 그래서 요즘 밥 먹고는 뉴스를 일정 시간 동안 안 봅니다(응?)
  • 깊은숲 2008/10/13 00:26 #

    돈과 권세를 얻는 재능은 탁월한지 몰라도...
    정치가로서...
    또, 공무원으로서의 재능은 바닥이란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군요.
  • xian 2008/10/13 14:09 #

    재능이 바닥인 거면 시키는 일이나 잘 하면 되죠.

    문제는 시키는 일조차 못 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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