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최진실씨 상조업체 유행 기사를 써라 by xian

'역시 톱스타' 故최진실 스타일 대유행

지난 번에 썼던 포스팅인 고(故) 최진실씨를 둘러싼, 죽음보다 더한 치 떨리는 무자비함 이라는 글에서 나는 최진실씨의 죽음에 대한 과도한 기사를 자제하거나, 반성하는 일이 전혀 없는 언론의 그런 행동을 언론의 2차 살인이라 표현했다. 그런데 그 표현조차도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2일 자살로 안타깝게 생을 마친 탤런트 최진실이 죽음으로 스스로 톱스타임을 재증명하고 있다."

이건 홀로코스트다. 죽은 사람의 뼈조차 남기지 않는 등급보류에 준하는 행동이다.
어느 독재자가 이렇게 잔악한 행동을 공공의 알 권리를 명목으로 할 수 있을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아니다. 단 하나, 언론 뿐이다.

한줌의 재로 돌아가버린 최진실이라는 스타에 대한 그리움을 악용해 일주일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도 유고특집을 해서 조회수와 주목을 받는 언론이, 그 시기에 유명을 달리한 다른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대체 얼마나 기리고 얼마나 명복을 빌었는지 모를 일이며, 더 황당한 것은 그런 식으로 자신들은 언론의 알 권리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사자(死者)의 살과 피는 물론 뼈의 골수까지 전부 낼름 삼켜 버린 주제에 네티즌들이, 악플러들이 최진실을 죽였다는 식으로 몰고 가는 일을 계속한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그들은 순전히 자신의 이익에 따라 알 권리를 들이미는 것도 모자라 언론을 봐 주는 '고객'들이 언론에 대한 항의를 하고 지나친 권리행사의 잘못을 시정하라고 하면 오히려 고객을 공격하는 배은망덕함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과 같은 권리와 위치를 아무도 가지지 못하도록 다른 이들을 공격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런 쓰레기같은 기사를 적어내면서도 책임을 하나도 지지 않는다.

자신들이 세상에 떠도는 악플, 욕설, 허위사실 등을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기사화시켜서 영향력을 극대화시킨 일은, 그리고 그런 뜬소문들을 '아니면 말고, 카더라' 식으로 보도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범죄'는 죽어도 인정하지 않은 채. 그들은 사고가 나건 말건 하루에 몇십 개, 몇백 개씩 돌을 던진다. 아래의 사진처럼.
이게 바로 너희들이잖아 이 똥덩어리들아


악플러와 언론 중 누가 더 나쁘고 영향력이 클까. 당연히 언론이다. 악플러는 메일을 차단시키면 되고 덧글을 차단시키면 되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인터넷을 막으면 된다. 그러나 언론은 인터넷을 막는 것만으로는 어림없기 때문이다. 방송도 보지 말아야 하고 신문도 보지 말아야 한다. 산 속에서 아예 사바세계와의 연을 끊고 살아야 언론의 폐해에서 겨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죽은 사람 이름값까지 팔아 조회수를 올리려는 식의 이런 기사가 아직까지도 나오는 형국이니, 최진실씨의 상조업체에 대한 기획기사는 왜 안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연예방송에서 그런 업체 소개하면서 '당신도 연예인처럼 마지막 길을 가실 수 있습니다'라면서 연예인 자살 이후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는 인터뷰라도 내놓지 그래?? 

정말이지 하는 짓들마다 어쩜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위 링크를 들어가보니 이런 안내문과 함께 덧글을 막아 놓았던데.
그럼 사자(死者) 명예훼손을 하는 기사는 단속 안 하냐? 어이구 두야......


나는 정말로 막아야 할 것은 악플이라기보다는 이런 찌라시 기사라고 본다. 악플이 지독한 질병이자 퇴치되어야 할 사회악이라면, 그런 '악플'을 낳는 기사는 반드시 박멸시켜야 하는 병원균의 본체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악플보다도 못한 쓰레기같은 기사는 아예 포털에 발붙이지 말아야 정상일 것이고, 이런 식으로 고인의 죽음까지 악용하는 이들에게는 언론의, 기자의, 글쟁이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어느 블로그에서 보았던, 최진실 자살 이후 언론이 자제하고 있다는 식의 소리는 이젠 그저 변명만으로 들린다.


내 비꼼이 너무 심한 것일까?? 그렇게라도 먹고 살아야 하는 언론인과 글쟁이들에게 내 비판이 너무 가혹한 것일까? 물론 여기에는 내 진심만 들어가 있는 건 아니다. 나도 이런 쓰레기같은 기사에 흥분해서 필요 이상의 말이 나왔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래서 내일 아침에는 이 포스팅의 일부를 고치거나 아예 지워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진심이 한 가지 있다.


나는 언론이 이런 식으로 먹고 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 The xian -

덧글

  • 착선 2008/10/15 01:28 #

    저랑 같은 의견이시군요. 언론의 변질은 스스로 자정능력도 부족하지만 외적으로 제동장치를 걸어줄 무언가가 우리사회에 없다고 봅니다. 뭐 대기업-언론에 이제 금산법으로 은행까지 붙을테니 누가 막을까요.
  • xian 2008/10/15 21:58 #

    돈과 언론과 힘이 모이면 그게 독재로 가는 아우토반인 거죠 뭐.
  • FELIX 2008/10/15 01:37 #

    대한민국은 중소기업 사장과 대기업 직원이 밥을 먹으면 중소기업 사장이 계산을 하고, 대기업 직원과 정치가 밥을 먹으면 대기업 직원이 계산으로 하고, 정치가와 기자가 밥을 먹으면 계산 뿐 아니라 술과 여자와 돈까지 기자에게 바치지요.

    대중정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먹이사슬에서 제일 위에 있는 것들이고 견제당하지 않는 권력의 속성상 제일 부패한 것들이기도 하지요.
  • 알겠어요 2008/10/15 08:27 #

    동의합니다.
  • xian 2008/10/15 21:59 #

    동의합니다. 견제당하지 않는 권력은 머리부터 썩어가는 법이죠.
  • Akerus 2008/10/15 14:40 #

    일종의 경마 저널리즘이군요..
  • xian 2008/10/15 21:59 #

    그런 셈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 oO천랑Oo 2008/10/15 17:54 #

    유전무죄,무전유죄...이죠..에휴..OTL
  • xian 2008/10/15 22:03 #

    유권무죄, 무권유죄일 수도 있습니다.(권=권력)
  • 미친과학자 2008/10/15 18:34 #

    언론이 기업이 된 이상, 자정작용은 물건너 간겁니다.
  • xian 2008/10/15 22:02 #

    굳이 기업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기보다. 언론이 최상위 먹이사슬이라면 언론간의 견제가 이루어지든지, 시청자의 거부와 같은 운동 같은 게 있든지 해야 하는데 그런 것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이죠.
  • 나르치스 2008/10/15 21:40 #

    조중동만 카더라 인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좀더 객관적으로 볼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xian 2008/10/15 22:01 #

    '객관적'이라는 님의 말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조중동'만'을 카더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중동이 제일 큰 카더라 통신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링크한 기사에서 보았듯이 연예매체나 타블로이드 신문들의 카더라 수준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만 그들은 조중동만큼의 영향력도 없고, 조중동만큼 사실을 뻔뻔하게 왜곡해도 아무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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