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칼림도어의 현자가 되었습니다. by xian

지난 번 포스팅에서 알린 바와 같이 업적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어이없게 소급 안 시켜준 영웅 던전도 다시 가고 있는 상황이죠 (아래 사진은 용광로 영웅 던전입니다. 님들하 마인대박 좀 터뜨리지 마세요-_-;; 힐러 죽어납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업적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칼림도어의 현자'였습니다. 처음 업적시스템이 나왔을 때 동부왕국과 아웃랜드의 현자는 자동적으로 업적 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만, 칼림도어는 730개 중 650개밖에 하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이 무슨 소리여?-_-;;" 나름대로 퀘스트를 있는 것 없는 것 다 뒤져 한다고 자부한 저였기에 좀 충격이었습니다만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자잘한 여러 퀘스트를 안 한 게 사실이었더군요.

대표적으로 오리지널 시절에 실리더스에서의 전쟁 관련 퀘스트나 황혼의 망치단 소환 같은 것을 안 했더랬죠. 아울러 용기대장 래쉬레이어의 머리를 습득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안퀴라즈 오픈 관련 퀘스트도 안 했습니다만, 그건 머리 자체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포기. 어쨌거나 이잡듯이 퀘스트를 뒤진 끝에 실리더스에 왔을 때는 퀘스트 카운트가 710까지 올라가 있었습니다. 

남들 다 할 때 안 하고 남들 안 할때 한 덕에 저는 느려터진 신성기사로 '암호화된 황혼의 문서'을 150장 얻을 때까지 황혼의 망치단들을 때려잡았습니다. 속도가 낮고 파워가 거지같으면 근성으로 해결해야죠 뭐, 그리고 하급, 중급 소환을 다 마치고 결국 최종 목표인 상급 소환을 위해 상급 바람의 돌 앞에 섰습니다.
옷을 갖춰입고 결투를 신청합니다.
참고로 초창기에는 공격대로 도전했던 것인데 지속적인 너프와 캐릭터의 레벨제한 확대로 인해 이제는 일반 파티퀘 정도의 난이도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단목시진은 - 언제나 그랬듯이 - 홀홀단신 혼자 도전합니다.

이 녀석 피통은 작은데 저래뵈도 레벨이 해골이라 저항도 무지 잘 하고, 판금기준으로 500~1000 데미지를 꾸준히 주는데다 죽음의 일격, 캐스팅 끊는 공격 등을 해서 매우 골치아프더군요.
그러나 레벨 80의 궁극특성을 맛본 신성기사가 이런 녀석에게 죽으면 체면이 서지 않죠. 거뜬히 해치웠습니다.
획귀 에픽 방패를 줍니다. 오리지널 시절이었으면 눈이 희번득 돌아갔겠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서 저런 방패는 그냥 안드로메다로...
퀘스트 완료하기 직전 727인 카운트. 완료하니 728이 되었습니다. 남은 건 단 두개.
사실 저는 이 때만 해도 쉽게 끝나겠거니 했습니다. 여명의 설원에서 받아 놓은 대장기술 퀘스트가 세 개 있었으니까요. 각각 검은바위 첨탑의 보쉬가진, 그리고 스트라솔름의 검제작자와 진홍십자군 대장장이를 죽여서 퀘스트 아이템을 얻어야 했죠.

이것도 혼자 했습니다. 레벨이 몇갠데......

보쉬가진 킬.
이 해골은 너무 싱거웠습니다. 오리지널은 물론이고 확팩 초반에도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말이죠. 누가 도면이라도 잘못 클릭하면 살인 나던 날이었습니다.-_-
스트라솔름 안에서 수도원 지구로 이동하는 고달픈 길 동안에 티미도 잡고.
뒤치기하려는 해골들도 잡아버리고.
드디어 진홍십자군 대장장이를 잡아 킬해서 마지막 퀘스트 아이템을 얻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나도 이제 칼림도어의 현자가 되는구나" 싶었더랬죠. 그런데.
퀘스트를 완료했는데 카운트가 안 되네요?
혹시나 해서 봤더니 다른 대장 NPC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자기 멍해지더군요.

여전히 728에 머무른 퀘스트 카운트.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과연 어딜까. 어딜까... 어딜까......
그리고 한 장소가 떠올랐습니다. 다른 캐릭터를 키우다 퀘스트를 받았던 장소인지, 아니면 단목시진이 이미 한 퀘스트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장소 외에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잿빛 골짜기나 먼지진흙 습지대 등에 새로 생긴 퀘스트는 물론 불모의 땅과 같은 초저레벨 퀘스트까지 다 긁어서 했거든요.

그러면 여기밖에 없다는 거죠.

아즈샤라.

아니나 다를까. 아즈샤라 북쪽 어느 산꼭대기에 올라와 보니 '킴야엘'이라는 고블린이 퀘스트를 주고 있었습니다!! 다른 캐릭터를 했을 때 퀘스트를 받았던 기억이 그제서야 나더군요.
블러드 엘프 진영에 대놓고 들어가 상자를 뒤집니다. 소위 '렙빨'때문에 상자를 뒤져도 주위 블러드 엘프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모든 물품을 다 모으고 군마를 꺼내 돌아갑니다.
자. 퀘스트 번호가 바뀔까요? '제발 729로 바뀌어라, 올라가라, 제발 좀......'

떨리는 손으로 '퀘스트 완료'키를 누르자.
드디어 729번째 퀘스트가 완성되었습니다.
곧바로 다음 임무를 주는 킴야엘. 그런데 '어떤 룬'이라고요? 누구에게 드랍하는지 콕 찍어 주지도 않고 이게 뭐야......

그 때 제 눈 앞을 스치던 또 하나의 기억이 있었으니, 바로 다른 캐릭터가 큰 조개 50개 나올 때까지 '어떤 룬'을 찾지 못해서 결국 이 퀘스트를 포기했던 기억입니다.(큰 조개 50개라면 상상이 가시죠...-_-)
"어찌 마지막에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하는 탄식이 절로 우러나왔지만 그래도 다른 퀘스트를 더 찾기엔 너무 힘든 밤이었습니다. 어차피 나가들과 레벨 차가 나기 때문에 최대한 짧고 굵게 들이대보기로 했죠.

진말로의 신전 2층에 등장한 희귀 은테네임드 '장군 팽패러'가 희귀 아이템을 드롭했지만. 이게 별로 반갑지 않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벌써 썰어버린 나가들만 수십 여 마리. 그런데......
'어떤 룬'이 나왔습니다!! 이게 웬일??
한달음에 킴야엘이 있는 산 꼭대기로 말을 달려갑니다.
퀘스트 카운트가 올라가게 될지. 아니면 다른 퀘스트를 찾아야 할지.
매우 가슴 졸이는 시간.
[단목시진]이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칼림도어의 현자]

드디어 '현자'의 업적을 위한 칼림도어에서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기쁜 마음에 춤을 추며 어쩔 줄 모르는 단목시진.

킴야엘은 고블린 특유의 비웃음을 띄우며 '이 인간 대체 뭐래??'하는 표정으로 단목시진을 애써 외면하고 있군요.
업적은 물론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기에 더욱 하고 싶어지는 것이 업적입니다.

업적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WOW 세계에서의 삶의 기록입니다.
저는 더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오늘도 업적 창을 뒤지고 있습니다.

업적은 얼마나 귀찮음을 감수할 수 있느냐는 테스트임과 동시에
그것을 이룬 이들에게 희열을 느끼게 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저는 업적을 하나 하나 쌓을 때마다, 
WOW에서 더 많은 부분을 즐기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커져 갑니다.


늦은 시간이라 적은 길드원만이 축하해 주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이었으니까요.

더불어 저는 이제 노스렌드에서 완료 퀘스트 3,000개 돌파를 목표로 삼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목시진. 11월 3일 새벽 3시 반 현재 업적 점수는 2470점, 완료 퀘스트는 2587개 입니다.



- The xian -
이글루스 가든 - [WoW] 와우세상 더 신나게 즐기기

덧글

  • 매드캣 2008/11/03 09:04 #

    크... 릴렉스 하셔야 합니다. 저도 업적 패치되고 나서 보니 715개... 15개를 찾아 칼림도어 전역을 돌아다녔지요. 그나저나 저 마지막 고블린은 발견하지 못했군요. 그리고 처음부터 직업퀘와 전문기술퀘는 카운트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_-
  • xian 2008/11/03 16:12 #

    문제는 그것 외에도 카운트가 안 되는 퀘스트들이 더 있었다는 게 문제이죠.

    저건 약과입니다. 반복수행 가능한 퀘스트도 어떤 건 카운트 되고 어떤 건 안 되고. 기준이 좀 많이 모호하더군요.
  • Semilla 2008/11/04 03:14 #

    축하합니다.... 현자 선생님!
  • xian 2008/11/05 00:21 #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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