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새해 한정메뉴 - 갈릭 립아이 스테이크 by xian

아직도 팔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웃백 새해 한정메뉴를 먹으러 갔던 날의 이야기.

늦은 당직을 마치고 고단한 상황이었고, 저녁식사 때도 놓쳐서 아웃백 폐점 시간을 1시간도 안 남기고 들어갔더랬다. 다행히 내가 들어가고 나서 한 10분 이따가 주문이 종료되었으니 다행. 다행. 새해 한정메뉴인 갈릭 립아이 스테이크를 주문했고, 사이드로 서비스되는 가든 샐러드에 치킨 핑거를 두 조각 추가했다.
아놔.

님하 매너요......

혼자 왔는데 왜 에이드에 빨대는 두 개인 건가효?? 쥬글래요?
원래는 이런 사소한 것에 열 안 받는데, 이 날은 순간적으로 열받아서, 옆에 있는 와인병을 따서 벌컥벌컥 들이키려다가 겨우 참았다. "낚이면 안돼, 낚이면 안된다고. 조금 있으면 그 무엇보다 우월한 부쉬맨 브레드가 나올거야."
그리고 나온 우월한 부쉬맨 브레드와 허니버터. 빵을 뜯어 입에 넣으니 허기가 싹 가신다. 음식 들어갈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나의 뱃속.
가든 샐러드 위에 치킨 핑거를 두 조각 추가했더니 훌륭한 치킨 샐러드가 되었다. 아웃백을 경제적으로 먹는 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하던데. 꽤 맛있었다.
그리고 메인 요리인 갈릭 립아이 스테이크. 사실 '갈릭'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내가 자주 가는 또 하나의 패밀리 레스토랑인 '매드 포 갈릭'과 비교를 안 할 수 없는 노릇이라 음식상을 받아 놓고 찬찬히 뜯어 봤다.
스테이크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오븐에 구워서 그런 것일까? '캐러멜리제'까진 아니라 해도 고구마의 겉면을 씹어 보니 고구마에 뿌린 단 시럽과, 고구마 자체의 당분이 겉으로 배어나와 마치 사탕처럼 굳어 있었다. 버섯도 속까지 덥혀져 있었다.
고기 질은 나쁘지 않았지만 소스는 여전히 맘에 들지 않았고 끼얹어진 소스가 고기를 빨리 식게 만들고 있었다. 명색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인데. 스테이크의 비교우위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상황에서 한정메뉴가 이런 정도라면 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구운 마늘은 소스와 고기와 따로 놀고 있고 고기의 풍미를 전혀 살려주지 못한다. 좀 자존심 상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아웃백에서는 다음에 '갈릭'이라는 메뉴를 개발할 심산이면 왜 매드 포 갈릭이 다진 마늘, 슬라이스한 마늘, 통마늘 같은 다양한 마늘을 갈릭 스테이크에 고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썼는지에 대해 좀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이 날, 스테이크를 반쯤 먹다가 남은 반 정도는 소금을 가져다달라고 해서 소금을 조금씩 쳐서 다 먹었다.-_-;;
고기 뿐만 아니라 야채 등도 오븐에 넣은 것은 나쁜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브로콜리는 좀 질겼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통마늘 반 자른 것이 문제였다.

나 원 참, 말라비틀어져서 도저히 꺼내먹을 수가 없잖아요!!!-_-;;;;
그래도 음식 자체가 기존의 아웃백 메뉴보다는 나쁘지 않았기에 완식.
아웃백 문을 나서면서, 밤 거리를 한 한시간 정도 걸으며 까칠한 기분을 가지는 게 내게 무엇이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뭐 내가 절대미각의 소유자나 미각심사원도 아니고. 그저 막혀에 조미료 중독자에 당분 중독자일 뿐이고 좋고 싫음이라는 기준만 가지고 이렇게 요리를 혹평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히 아웃백에 많은 것을 기대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지금의 아웃백은 좀 비싼 대중음식점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 버린지 오래인데. 나만 오버하는 것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하지만 내가 요리를 먹으면서 느낀 아쉬움들이나, 기분나쁜 점들, 불만, 이런 것들을 '배 부르면 장땡 아냐?'하고 속일 수는 없는 일이기에. 그냥 쓰기로 했다. 그리고 그냥 말하기로 했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이고, 아웃백 입장에서는 많은 요리 중 한 그릇의 요리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단 하나의 요리일 뿐이고, 어쩌면 이 요리들이 내가 먹은 최후의 만찬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이런 것에 대해 무던하게만 넘어가는 것도 안 될 것 같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좀 신경써 주세요. 예??


- The xian -

덧글

  • 레젠 2009/02/26 17:50 #

    흐음.. 사진을 보고 있으니 배고파효..(...)
  • xian 2009/02/28 16:56 #

    저도 가끔 제 포스팅 보면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 draco21 2009/02/27 04:28 #

    아웃백은 가게 별로 편차가 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야 늘 먹는 메뉴는 맥주에 오지 치즈... ^^:
  • xian 2009/02/28 16:56 #

    요즘은 하향 평준화의 길을 겪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 누리 2009/02/27 13:05 #

    저도 저 메뉴 먹었었는데. 실망했었습니다. 맛이 그다지.. 갈릭이라는데 통마늘 반 자른거 빼곤 왜 갈릭 스테이큰지 모르겠더라니까요.
  • xian 2009/02/28 16:56 #

    마늘이 있다고 다 갈릭은 아닌게죠.;;
  • Elgatoazul 2009/02/28 07:24 #

    우우웅 지점마다 편차가 있는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근데 부쉬맨 브레드가 얹혀 나오는 나무판자? 같은거 볼 때마다 저걸로 딴나라놈들 헛짓거리 할 때마다 후려갈기면 재미있겠다 싶은것이... 으음...ㅈ..죄송하빈다.
  • xian 2009/02/28 16:56 #

    음. 판자 가지고 정신차릴 족속들이 아니라는 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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