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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쓴 'KeSPA가 공표한 프로게이머 FA 제도가 얼토당토 않은 네 가지 이유.'라는 글에서도 '지금의 FA는 KeSPA 이사사들간의 담합이나 다름없다'는 식으로 말했고,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이제동의 입찰 여부에 대해 "누가 자신만의 이득을 위해 암묵적인 공기를 깬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이제동 선수는 다른 팀에 선택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라고 말했는데, 어쩜 그렇게 한 치의 오차도 없냐......
어쨌거나 KeSPA 이사사들의 행동을 보면 요즘 예지력이 부쩍부쩍 상승하는 느낌. 이제동을 아무도 잡지 않은 이유에 대해 뭐 스타 2때문에 스타 1에 더 투자할 생각이 없어 그런다는 소리도 있고, 영입할 만한 여유자금이 없어 그런다는 소리도 있는데, 다 근거가 박약한 소리다. KeSPA 랭킹 부동의 1위에 골든마우스를 취득하고 양대 4강 이상에 프로리그에서 50승 이상을 찍은 선수를 어떤 게임단도 사 가지 않는 FA라는 건, 한마디로 이 판의 프로의식 자체가 얼마나 쓰레기인지를 증명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되지 않는다. 스타 2에 투자? 웃기고 자빠졌네. 지금 스타 2가 E-Sport화될 때 지금의 이사사와 KeSPA가 E-Sport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근거는 스타 1로 키워놓은 현재 E-Sport 판 이상도 이하도 없다. 그런데 최고 선수를 이렇게 FA에서 병신을 만들어 버리는 판이 제대로 된 판이라고 인정받을까? 천만에. 블리자드가 권리침해라고 갈아엎어버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무엇보다. KeSPA가 대한민국 협회이기 때문에 E-Sport판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법칙이 블리자드에 호락호락 통할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우리나라 문광부가 중국처럼 블리자드를 제재할 수 있다면 모를까, 제재는 커녕 하늘같은 미쿡님 기업 비위 거스리지 않으려고 문광부가 바짓가랑이 붙들고 사정하지 않으면 다행이겠다. 무엇보다 KeSPA의 정책만 봐도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를 만큼 지리멸렬한 상황인데 2010년 상반기에 나와 2011년 즈음에나 E-Sport화가 될 듯한 스타 2에 투자를 할까. 퍽이나. 여유자금이 없어? 조까. 이제동급 선수라면 없어도 만들어야지. 돈이 없는 이사사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돈 쓸 의지가 없는 거다. 거기에 이제동도 아마추어같이 '화승에 남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으니 돈 쓰지 않아도 게임단들이 욕 먹지 않을 명분을 아주 제대로 준 격이 되었지. 이런 병신 같은 결단을 한 이사사들이 보도자료를 돌리거나 어느 어용기자가 받아쓰기하는 식으로 '선수의 의사와 의리를 존중한 대승적 차원의 결단' 운운하는 기사를 쓰지나 않으면 정말 다행일 걸. 앞으로는 이 '병림픽'을 그냥 즐겨야겠다.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고. 단지, 나는 내가 아끼는 이윤열이라는 청년이 이 '병림픽' 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게 정말 슬프다. - The xia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