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허옇게 말라 죽는 거미. 그것은 혹시 이 교수님 자신의 모습이 아니던가요? by The xian

한국 게임계에 답이 없다는 결정적인 증거.

이인화라는 사람이 글쟁이로서 악평이라든가 표절시비라든가 하는 논란들이 많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그건 솔직히 말해 내 알 바 아닌 일입니다. 바츠해방전쟁사를 비롯하여 이 분이 제 영역인 게임과도 관련이 있는 글을 쓰는 것도 알고 있지만 별로 상관은 안 했죠. 하지만 정말 외람됨을 무릅쓰고 이 분이 게임 쪽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한 평을 누군가가 요청했을 때 저는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인화라는 분에 대해 평하자면, 게임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해석'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그 분이 '정론'이나 '게임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언제부터냐면, 바츠해방전쟁 가지고 한국형 디지털 스토리텔링 운운하며 ‘순간의 미학’이나 ‘숭고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썼을 때부터이다. 게임에서 게이머들에게 제공하는 세계 안의 스토리와 게임의 규칙(Role)안에서 발생한 에피소드를 전혀 구분하지 않고 같은 '스토리텔링'에 뭉뚱그리는 사람이 스토리텔링 운운한다는 것은 게임에 대한 중대한 모독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트랙백한 위 글이 이오공감에 오르고 이슈가 되었네요.

뭐 저는 이 교수님이 얼마나 배부른 개발자들을 보고 살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나름 메이저에 계신 분이니 저 같은 듣보잡보다는 훨씬 더 유명하신 분들 많이 봤을 수도 있겠고 어쨌건 저보다 많은 분들을 보셨을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저는 제가 7년여 간 일한 이 바닥에서 "자리에 붙어서 날아오는 사냥감을 잡아 먹다가 늙으면 허옇게 말라 죽는 거미"와 같은 정도로 배부른 개발자들은 대한민국에서 1%가 될까 말까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99%의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배를 곯고 같은 경력의 일반 기업 사원보다 박봉에 시달리며 임금 체불과 언제 짤릴지 모르는 위협 속에 평생직장의 꿈 따위는 가지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죠. 교수님이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만큼 게임을 만들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기를 좋아하는데도 말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수님이 자기의 이름을 건 칼럼에서 현실을 도외시한 채 대한민국의 불특정 다수의 게임 개발자들을 일컬어 "자리에 붙어서 날아오는 사냥감을 잡아 먹다가 늙으면 허옇게 말라 죽는 거미"에 비유하였고 그 칼럼이 기사화된 것은, 어떤 방송에 나와 - 그게 대본이든 아니든 - 키가 작은 남자들은 루저(Luser)라고 말하고 그것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낸 것만큼 막돼먹은 발언이고 막돼먹은 언론 폭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외람됨을 무릅쓰고 한 가지 넘겨짚어봅니다.

혹시 교수님 자신이, "자리에 붙어서 날아오는 사냥감을 잡아 먹다가 늙으면 허옇게 말라 죽는 거미"는 아니시던가요?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과 같을 것이라고 쓰레기통에 담겨진 수많은 쓰레기들 중 하나처럼 일반화하지는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 The xian -

덧글

  • draco21 2009/11/13 18:07 #

    링크하신 글 마지막을 보니.. 그분이 '게임물 등급 위원회 위원'이시군요. ^^:
    아..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OTL
  • The xian 2009/11/18 10:25 #

    암울하죠.
  • 소시민 2009/11/13 18:43 #

    악 아직도 그 분 몽골 타령이군요(...)
  • The xian 2009/11/18 10:25 #

    무슨 옛날 정동영씨 몽골기병론도 아니고 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겜퍼군 2009/11/13 18:46 #

    얼마전 게임학회에서 강연을 들었는데.. 알파에서 시작해서 오메가로 끝나더군요. - 결국 요두사미.. 그리고 NC빠란 소릴들을 만큼 엔씨겜좋아하는 분이죠.. 요즘은 아이온 죽돌이인듯. 예전에 하도 NC빠라서 많이 까이셨는데 요즘은 비교 대상으로 와우를 가끔 꺼내신다 하더군요.
  • The xian 2009/11/18 10:26 #

    뭐 엔씨게임 좋아하는 거 저도 이해는 갑니다. 저도 리니지를 7년간 했으니까요. 그런데 제 주위에 엔씨게임 좋아하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현실인식 하나는 제대로 하시던데 이 분은 어찌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겜퍼군 2009/11/18 13:11 #

    일단 학자의 관점이란게 있고 게임을 보는 관점이 좀 다른거죠. 이분의 뿌리를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링이니까요^^;; 젊은 게임학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분이고. 사실 게임학계분위기도 개발경험이나 실제로 게임쪽 커리어를 중요시 하고 있어서 이분 처럼 커리어가 없는 분들에 대해서는 좀 보는 시각차가 있습니다^^;
  • 雨影 2009/11/13 18:55 #

    /한숨

    거기 앉아서 혼자 놀고 계시라 그러세요....

    /하품
  • The xian 2009/11/18 10:26 #

    혼자 놀라 해야죠 뭐.
  • 멕케이 2009/11/13 19:27 #

    게임에 대해서 제대로 된 말이 나오려면 태어날 때부터 조이패드를 손에 들고 난 아이들이 50대 정도는 가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좀 슬프네요. :)
  • The xian 2009/11/18 10:27 #

    저보다는 낙관적이시네요. 저는 그 '아이'들이 자녀를 낳고 그 자녀들이 한 50대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_-;;
  • winbee 2009/11/13 21:51 #

    하..저 또라이
    거미가 그냥 말라죽는다면 그 거미는 땅속에서 태어나는건지..
    생명의 자연발생설을 믿는걸 보니 중세시대 돈키호테가 21세기 대한민국에 납신거였군요. 그 개소리가 무슨 아리스토텔레스 도그마라고 뇌내자위를 하는건지..
    차라리 게임이 열리는 나무 찍으러 가자고 하면 얼마나 메르헨이겠습니까 (쯧쯧)
  • The xian 2009/11/18 10:27 #

    게임이 열리는 나무...;; 명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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