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발언을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주님을 팔아먹는 게 문제. by The xian

나는 개인적으로 성직자도 사람이고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에, 참정권을 가지고 있고 정치적인 언행을 하고 활동을 하는 데에 단지 종교상의 이유로 제한을 주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성직에 있는 이상 최소한 자신이 믿고 섬기는 신이 내세우는 가치관에 반하는 집단을 지지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

그런데 몇몇 성직자들을 보면, 특히 명망 있다고 알려진 개신교 목사님들 중에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정치적 발언을 하면서 주님을 팔아먹어서 정당화시키려고 하는 광경을 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다.

특히 이 발언은 주님을 팔아먹은 것도 문제지만, 성도의 기도 때문에 그리 되었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은 대한민국 개신교의 수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부르짖고 하나님과 교통하는 소리를 한갓 접신하는 사람들의 저주와 다름없는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다.

게다가, 이런 말이라고 해도 목사님의 말이면 무조건 아멘 하는 성도들도 문제다. 기도를 무슨 저주와 동급으로 취급하는 신성모독을 성도들이 들으면 분노하고 책망해야 할 일인데 주님의 눈으로 보는 노력은 전혀 없이 사람의 눈으로 본다. 단순히 정치적 견해가 맞다는 이유로, 아니면 목사님이니까. 아멘이라 한다. 참 곤란한 일이다.


대한민국의 개신교가 이다지도 썩었다는 말을 언제부터 듣게 되었는지 잘 생각해 보면 그것이 권력과 무관하지 않다. 일제 시대에는 평북 노회가 신사 참배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부터이고, 5공 때에는 조찬기도회로 정권에 빌붙으면서부터였다. 그리고 김영삼 장로가 나라를 IMF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이명박 장로가 수도 서울을 봉헌하겠다는 식의 언급을 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주님의 뜻과는 반대의 일을 행하면서 개신교의 이미지는 급속히 나빠졌다.

권력에 결탁한 종교가 신의 뜻과 동떨어지고, 교인들을 떠나게 하고, 세상에서 배척을 받고 반발을 사는 것은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고 개신교만 그런 것도 아니다. 실제로, 역사에 기록된 종교개혁의 원인은 권력과 결탁하여 초대교회의 모습을 잃어버린 가톨릭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지 않은가.


많이 보던 만화 중에, 교회 안에서는 할렐루야를 외치며 악기를 연주하고 찬송을 부르고 있는데, 허름한 옷차림 때문에 교회에서 쫓겨난 사람 곁에 두광을 갖춘 예수님이 슥 오셔서 어깨를 감싸 안으며 이렇게 말하던 만화가 생각난다.


"형제여. 나도 저기에서 쫓겨났다오."


내 심정도 그렇다.


- The xian -

덧글

  • 아브공군 2010/01/31 15:05 #

    동감입니다....
  • The xian 2010/02/01 21:35 #

    감사합니다.
  • 2010/01/31 15:1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he xian 2010/02/01 21:35 #

    왜 저들이 저러는지 정말이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_-
  • madamlily 2010/01/31 17:34 #

    '홍도야, 울지마라. 오빠가 있다'라는 유행가 가사에 취해서, 뭘 해도 '오빠'쉴드가 막아줄 거라고 믿는 모양이죠. 하지만 이 '홍도'는 아마 좀 많이 울어야 할 듯. =ㅅ=
  • The xian 2010/02/01 21:36 #

    자신은 많이 운다고 생각할 겁니다. 어쩌면 말이죠.
  • 쩌비 2010/02/01 17:15 #

    왜, 저걸 개선하지 못할까요? 사기업이라 그럴가?
  • The xian 2010/02/01 21:36 #

    기업논리가 통했다면 벌써 떨궈졌어야 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쓰레기 같은 자라도 거둬서 쓰시는 분을 모시는 덕에 기어 오르는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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