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2010 1차 정식종목 발표에서 스타크래프트 1이 제외된 의미는? by The xian

디스이즈게임 관련기사입니다.


물론, 1차 종목에서 제외되었다는 이야기이고 다음 달 발표될 2차 정식종목에는 스타크래프트 및 피파 2010이 들어갈 예정이라고는 합니다. 그런데 다른 매체의 기사를 봐도 월드사이버게임즈 관계자가 "스타크래프트 2와 스타크래프트:브루드 워 사이의 의 고민 때문에 선정하지 않았다" 라는 식으로 언급했다고 서술하는 것을 보면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 2가 실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확실히 왔고, 고민도 있는 모양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가 베타테스트 중인 게임인데 대회가 열릴 만큼 처음부터 e스포츠에 영향을 미치고 시작하는 게임이라는 것은 인정할 만 하지만. '공식적인 게임대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언론으로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군요. 스타크래프트 2는 상반기 출시 예정이지만 어디까지나 '예정'이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확실하다 말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베타 때부터 e스포츠에 이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게임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것 역시 사실이죠.


단순히 경우의 수만 놓고 보면 이렇게 세 가지를 따져볼 수 있겠습니다. 세 가지의 경우의 수와 제 생각을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능성 1. 스타크래프트:브루드 워만을 채택하고 스타크래프트 2는 배제되는 경우

-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의 출시가 상반기 중이라고는 하지만 이 일정이 지켜진다는 법도 없거니와, 설령 지켜진다 해도 밸런스가 안정화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차세대 배틀넷 관련 질의응답 세션에서 언급된 사항만 봐도 프로게이머 리그 추가는 출시와 즉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출시 이후에 적용되는 기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이 WCG까지 만들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만들어진다 해도 잘 작동된다는 보장도 없죠.

제 예상도, 블리자드 역시 완성도를 보장할 수 없으면 이번 해까지는 스타크래프트 2를 본격적으로 e스포츠 시장에 무리하게 내놓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설령 그런 생각이 있다 해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타이밍 잡는답시고 병력 제대로 안 갖춘 상황에서 나갔다가 상대에게 쓸리면 GG밖에 칠 게 없는 것처럼,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스타크래프트 2를 알리기 위해 무리하면 득보다 실이 클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가능성 2. 스타크래프트:브루드 워는 정식 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 2는 시범 종목으로 치러지는 경우

- 이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 워는 이미 e스포츠로 안정화된 게임이고 종목상으로도 터줏대감 격인 만큼 정식 종목의 지위를 유지하되, 스타크래프트 2가 높은 인기를 끌 경우 시범 종목화해서 흥행 및 관심도를 높이는 데에 신경쓰고, 차세대 게임의 진입이라는 점에서 카스-스타:브루드워-워III로 자리잡힌 정체 현상(?)도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수는 스타크래프트 2의 인기와 완성도인데 시범종목으로 선보이게 된다면 배틀넷 시스템의 완성도가 공개 검증되는 장(場)이 될 것이니 e스포츠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에 있어 중대한 시험장이 될 것으로 생각되고, 어떻게 보면 이렇게 될 경우 KeSPA 등은 좀 떨떠름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종목 배치는 WCG라는 대회에서 스타크래프트:브루드 워가 스타크래프트 2로 승계되는 과정을 공인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가능성 3. 스타크래프트 2만 정식 종목이 되는 경우

- 이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위험은 많은 반면 그로 인해 거둘 이익은 많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속된말로 '대박'을 친다 해도 그런 불확실성에 많은 것을 걸기란 쉽지 않습니다.


덧붙여,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이 그만큼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가 e스포츠 종목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나날의 끝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새로운 시대가 온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반드시 지역마다 즐기는 스포츠가 같을 이유는 없고 세계의 흐름이라고 무조건 따라해야 할 필요도 없기야 하겠지만, e스포츠 종목으로서 대한민국에서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워크래프트 III이 이미 세계에는 더 널리 퍼져 있고 우리가 주도권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 스타크래프트:브루드 워마저 저물어 가는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한 주도권을 잡고 세계의 흐름에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무언가 상당히 심각하고 진지한 고민과 협의가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The xian -



덧글

  • 나야꼴통 2010/03/09 11:18 #

    눈보라 사 가 무리수 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방식을 채택해 왔기 때문에 걱정은 없지만, 이제는 슬슬 변화의 바람을 몰고 가야할 시점은 아닌가 합니다.

    다만, 이제 부터 진짜 힘싸움의 시작이군요..
  • The xian 2010/03/10 11:20 #

    진짜 싸움의 시작이죠. 예.
  • ROKZealoT 2010/03/14 22:30 #

    프로리그 중계권 기간도 다되가는데 협회나 방송국 관계자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특히 엠겜........)

    그러고보니 이번 베타테스트는 그걸 노린 눈보라's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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