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혹세무민의 죄를 범하면서까지 카트리그를 띄우고 싶습니까? by The 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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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신문이면 IT업계 소식을 다루는 신문으로서 상당히 권위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의 e스포츠 역사를 날조하고 독자들을 혹세무민하려는 기사를 썼다는 것에 IT업계인이자 e스포츠 팬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왜 이 기사가 날조인지에 대해 분명하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지난 5월 9일 11차 카트리그가 진행되기 전까지 2009년 1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무려 16개월 동안 카트리그가 중단되고 있었다는 점은 은근슬쩍 묻어버리고 카트리그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홍보성 멘트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그런 부분을 말하지 않은 게 무슨 날조냐고 하시겠지만, 엄연히 있는 것을 언급하지 않는 것도 날조입니다.

기사 중에 보니 이런 말이 있더군요. "지난 2005년 5월 12일 1차 리그가 열렸으니 이번이 만 5년째다. 국산게임 리그 중 가장 오래된 시간이다. 강산이 절반 바뀌는 동안 카트라이더 리그는 괄목상대했다." 한마디로 말해 코웃음도 안 나오는 발언입니다. 10차 리그가 완결된 것이 2008년 11월, 그리고 그랜드파이널이 끝난 게 2009년 1월입니다. 그런데 11차 리그가 지난 5월 9일에 시작했지요. 왜겠습니까. 리그가 중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괄목상대했던 리그였다면 날로 발전했을텐데 왜 기사에 든 결승과 사업적 제휴, 매출 증가 등의 이야기에 2009년 이야기가 없을까요? 간단합니다. 쓸 수 없었기 때문이죠. 리그가 열리지 않았으니 없는 리그 이야기를 어떻게 씁니까.

그 시간 동안 문호준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카트게이머들은 소형 대회나 비정기적인 행사 등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선수생활을 그만뒀습니다.그 동안 카트게이머들의 연습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을 리 없을뿐더러 리그의 전통도 체제도 선수나 대회에 대한 스폰서쉽도 거의 대부분 중단되고 무너졌음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퀸 오브 카트'등의 파생 프로그램 등도 모두 없어졌고요.

그런데 이제 와서 카트리그가 다시 시작했다고 '괄목상대' 운운해가며 금칠에만 열을 올리다니. 정말이지 어이없는 노릇입니다. 그 동안의 기반을 망가뜨린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무엇을 없애버렸는지는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눈을 가리고 귀를 막겠다는 것일까요. 자신들의 흑역사를 은근슬쩍 덮고 좋은 걸로만 포장한다면 카트리그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물론 저는 e스포츠 팬으로서 종목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카트리그의 컴백을 환영하며, 나아가 카트리그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끌시끌한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이 파문이 클 뿐만 아니라 전체 e스포츠에 대한 불신으로 너무도 쉽게 이어지는 것은 스타크래프트가 대한민국의 e스포츠 리그 중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이유도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고, 상식적으로도 어떤 종목이 무언가를 독점하는 것은 유연성이 떨어지고, 다변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이런 식으로 은근슬쩍 흑역사를 묻어버리면서 좋은 인상만을 심어주기를 바라는 기사는 카트리그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기사도 아닐뿐더러 카트리그의 미래는 물론이고 게임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과거 카트리그의 위상은 '퀸 오브 카트'를 비롯한 여러 파생프로그램이 있을 때에도 '2인자'라는 평가는 몰라도 '아성 위협'이니 뭐니 하는 소리는 쉽게 하기 어려웠으며(사실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대한 아성 위협 운운할 수 있는 종목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기도 하죠.) 지금은 1년 4개월 동안의 중단사태 이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야 합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위협하는 수준' 이라는 말은 그 정도의 규모와 파생 프로그램을 다시 갖추고 그만한 지지를 얻은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평가일 뿐, 중단된 리그 재개한지 2주도 지나지 않아 이런 부자연스러운 포장을 한다고 얻을 수 있는 평가가 아닙니다.

카트리그와 관련된 다른 기사들처럼 1년 반 가량이나 정규대회가 중단된 흑역사를 인정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리그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도하며 서서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해줘도 모자랄 판에, 리그가 재개된 지 얼마나 되었다고 홍보를 빌미로 흑역사를 은근슬쩍 묻어버리고 이런 자화자찬만 가득한 날조된 논조를 독자들에게 퍼뜨리는 혹세무민의 죄를 저지른다면, 가뜩이나 e스포츠의 안위가 의심되는 요즘 상황에 카트리그의 미래가 과연 밝다고 여길 사람들이 몇이나 될지 의심스럽습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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