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수 은퇴관련 기사가 알려준 협회와 게임단에 대한 세 가지 사실 by The 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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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조 등록의 취소 및 정지 등
① 협회는 등록자가 그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고의 도는 중대한 과실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하였거나 제13조 제4항 또는 제11조의 규정에 위반한 때에는 그 등록을 취소하거나 일정한 기간 그 등록을 정지 시킬 수 있다.
② 제1항의 규정에 의한 등록의 정지기간은 3년 이하로 하되, 그 등록의 취소 및 정지에 관한 사항은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여 결정한다.

제 11조 프로게이머의 의무
① 프로게이머는 성실히 그 업무를 수행하여야 하며, 그 품위를 손상하여서는 아니된다.

출처 : KeSPA 규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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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비위사실 관련자에 대한 제재를 상벌위원회를 통해 처리하게 되어 있는 규정 무시

승부조작 문제가 프로게이머의 성실의무 위반 및 품위손상을 규정한 KeSPA 규정 제 11조 1항에 '아주 명백하게' 해당된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동 규정 제 16조 1, 2항에 의하면 이런 경우 프로게이머 등록의 취소 및 정지에 관한 사항은 분명히,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여 결정'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기사에 보면 '협회와 합의 하에 19일 은퇴 공시를 하게 됐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단적으로, 게임단과 협회가 규정상에 '상벌위원회를 거쳐서 처리해야 하는 비위사실을 저지른 선수'의 신분을, 규정을 무시하고 합의하에 처분한 것입니다. 규정이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세워져도 모자랄 판인데 '합의'라는 온정주의로 일처리를 했습니다.

협회와 게임단이 규정을 무시하는데 이 판이 참 자~알 굴러가겠습니다.


둘째. 자신들의 입으로 대외적으로 밝힌 승부조작건의 사후처리 약속을 위반하였음

협회는 분명히 이번 일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고 입건자 및 약식기소자가 생겼을 때에 '협회는 연루된 선수들에 대한 재판결과에 따라 별도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자체 징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 방침이었으나. 명색이 협회라면 설령 상벌위원회라는 규정이 사전에 없다 해도 '이렇게 하겠다'라고 했으니 그대로 지키겠거니 했고, 사실 승부조작건으로 신용이 떨어진 터라 이 말을 그대로 지켜도 신용이 떨어질까 말까한 판입니다.

그런데 사흘밖에 안 되었는데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징계하겠다라고 공언한 말을 어기고 은퇴처리를 했습니다. 사후처리조차 자기 말대로 안 하는 협회의 말. 대체 어떻게 믿으란 겁니까?


세째. 협회와 게임단은 검찰 수사 착수가 보도되기 전부터 문제 선수를 (전부든 일부든) 알고 있었다

포모스 관련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은퇴 처리는 지난 27일에 됐지만 검찰 수사가 완료되자 않아 공시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5월 19일이니 27일이 5월 27일일 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보면 KT 사무국에서 "박찬수 선수의 계약은 지난 3월 27일부로 해지됐다. 내사 결과 계약 조항 위반으로 박찬수 선수를 은퇴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인용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27일은 3월 27일이겠죠. 검찰이 수사하겠다고 발표된 건 4월 초중반. 발표된 건 5월 16일입니다.

즉. 검찰 수사 착수가 보도되기 전부터 협회와 게임단은 문제 선수를 (100%는 아니라도) 알고 있었고 그 선수의 혐의도 포착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선수에 대해서는 검찰수사 이전에 이미 조용히 은퇴수순 등의 정리절차를 밟아나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문성진씨의 경우하고도 맞아떨어진다고 봅니다. 원칙상 군대는 언제 가고 싶다고 바로 갈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공군e스포츠병도 신청된 지 두달 후에 입대죠.) 그런데 입대일이 5월 31일이라면 입대는 적어도 몇달 전에 신청되었다는 이야기죠.


5월 16일에 정이 떨어졌다면. 이번에는 경멸을 느낍니다.

아마추어 동호회도 이렇게 운영하면 욕먹습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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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ir of the xian - Scroll 壓迫帝國 : 승부조작에 대한 '꼬리 자르기'가 시작되다 2010-05-20 14:20:37 #

    ... 탈퇴처리 시킨 건 절차상으로 잘못된건 매한가지지만 - 약간 양심적으로 봐줄 가치가 있는지 모르지만 둘 다 '꼬리 자르기'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지난 번 쓴 이 글에서 보았듯 이런 식의 '꼬리 자르기'식 퇴출은 1) 비위사실이 있는 자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했고 2) 자신들이 상벌위원회를 열 ... more

덧글

  • 카큔 2010/05/19 23:39 #

    선수들은 팀에서 들키니까 치고 빠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미 손을 써둔 거군요.

    팀은 어떻게든 덮으려고 노력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요.

    이 망할 놈의 온정주의.
  • The xian 2010/05/20 14:42 #

    그 배신자들이 손을 썼다기보단 팀에서 대강대강 덮을려고 손을 써둔거고.
    그걸 협회와 팀들이 알아서 덮었다고 보는게 낫겠죠.

    배신자들은 발각 안했으면 그짓거리 계속 했을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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