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를 일부러 '불완전하게' 만드는 언론의 이해 못 할 횡포 by The xian

예전에 글을 쓴 것처럼 김연아 선수에 대한 일부 언론들의 태도는 어느 순간부터 '열폭'에 가까워졌고, 졸속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은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경지에 이르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문제는 그런 징후가 한 번 질타를 받으면 없어지는 게 아니라, 김연아 선수가 국내에 들어오기만 하면 솔솔 나타난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어김없다.


먼저 이 기사를 보면 김연아 선수가 그랑프리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사 제목부터 '반쪽 선수'운운하고 있다.

제목만 봐도 대체 어느 나라 언론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다. 기사 내용을 보면 '일본 등 라이벌 국가 선수 및 팬들로부터 '반쪽 선수'라는 비아냥을 듣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F모델 등으로서 자신의 '상품성'은 극대화하면서도 부담되는 경기 출전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김연아 선수가 풀타임 출전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속내를 가지고 있음을 인증하고 있다.

더 황당한 것은 그렇게 트집을 잡아 깎아내려 놓고 '김연아의 이같은 결정을 그녀에게 무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국내 팬들은 십분 이해한다고 쳐도 ~ 특히 아사다 마오 등 일본 선수들과 일본 및 중국 팬들은 김연아에 대해 '반쪽 선수'라거나 '진정한 정면 승부는 피한다'는 비난 공세를 할 가능성이 높다.' 따위의 말을 하면서 마치 앞서서 되지도 않는 트집을 잡은 게 자신의 자의가 아니라 외국에서 트집잡을 것 같으니까 걱정을 해 주는 양, 마치 앞에서 흠잡은 것이 자기들의 본심이 아닌 양 가증스러운 포장을 해 놓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속내가 빤히 보이는 수사법이라 말할 가치도 없다.


다음으로 이 기사에서는 아예 세계선수권을 사실상의 '김연아 은퇴 경기'로 서술했다. 소제목에는 '은퇴수순? 현실적인 이유?'라고 중립적인 양 써놓았지만 다음의 대목을 읽어 보면 역시나 전형적인 미괄식 기사다. 다음의 대목을 읽어 보면 답이 나온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이룬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결심한데는 은퇴를 위한 유종의 미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해 마지막 불꽃을 사른 뒤 강한 인상을 남기고 은퇴할 것이라는게 피겨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같은 식으로 '피겨계의 일반적인 시각' 따위의 주관을 객관으로 가장하기 위한 수사법을 동원하여 결국은 은퇴 쪽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나도 글쟁이라 그런 식의 수사법 써 봐서 아는데, 부족한 것 살짝 감추는 데에 유용하긴 하지만 사실 정말 찌질한, 하급 중의 하급 수사법이다.


물론, 김연아 선수가 내년 세계선수권을 하고 더 이상 현역 생활을 안 할 수도 있고, 혹은 이번 갈라쇼를 마지막으로 프로로 전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김연아 선수의 선택일 뿐이다. 혹시나 우승이라도 못 한 대회가 있다면 그들이 일부러라도 불완전하게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이해나 가겠다만, 시니어 데뷔 이후 2010년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챔피언, 2009년 세계 선수권 챔피언, 2009년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우승, ISU 그랑프리 파이널 3회 우승을 비롯해 참가한 모든 국제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올림픽 무대에서는 불멸이라고 평가받아도 좋을 '범접할 수 없는'(The Undisputed) 세계 신기록 작성까지. 이룰 것은 다 이룬,'완성'을 이뤘던 사람이 바로 김연아 선수 아닌가.

그런데 그런 사람의 업적과 위업을 있는 그대로만 보여줘도 섭섭할 판에, 이건 언론이라는 것들이 밥상에 숟가락이나 얹으려고 하고, 완전한 것에 흠집을 내 불완전하게 깎아내리려고 하고, 주관 하나, 선택 하나, 발언 하나하나마다 모두 트집잡아 이렇게 깎아내려 버리고 마치 은퇴 앞두고 우승 하나가 아쉬운 사람인 양, 욕 먹을까 바들바들 떨어야 하는 사람인 양 써 놓으면 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열폭을 넘어 찌질한 언론 및 각계각층의 소리가 있으니 김연아 선수가 비시즌 기간에 캐나다에 있는 것이 안정된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 내가 너무 한 면만 보는 것인 걸까......?


사람은 모름지기 자기 집과 자기 나라가 가장 편해야 하는데 이건 자기 집과 자기 나라가 가장 불편한 격이니 이거 원.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 이러니 '적은 혼노지에 있다'라는 소리가 떠도는 게지.


- The xian -


P.S. 더불어 요즘 손연재 선수를 띄워주는 기사가 여러가지로 나오는데, 그 소속사에 '그렇게 찌질하게 스포테인먼트 하면 안된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김연아를 능가하는 요정 따위의 수사법을 쓰는 걸 보면 그런 언론에게 '최소한 A클래스 국제대회에서 우승 세번은 더 하고 난 뒤에 비교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해 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물론 소속사의 이런 행동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손연재 선수는 안타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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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0/07/19 18: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he xian 2010/07/19 23:23 #

    더불어 일종의 길들이기 의도도 있겠지요.;;
  • WeissBlut 2010/07/19 19:41 #

    한국인 특징이죠. 남 잘되는건 못봐!
  • The xian 2010/07/19 23:24 #

    더불어 뭔가 고물이 떨어지길 바라는 습성도 같이 숨어있는지도요.
  • 정수君 2010/07/19 19:57 #

    상기 기사와 비교되는 스브스 쪽의 기사가 있더군요.

    http://news.sbs.co.kr/sports/section_sports/sports_read.jsp?news_id=N1000771871

    둘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갈리는 듯. ㅎㅅㅎ;
  • The xian 2010/07/19 23:24 #

    하긴 스브스야 김연아 덕에 지금까지 받은 게 많으니.;;
  • FELIX 2010/07/19 20:33 #

    그러니까 모름지기 매니저 회사는 기자님들을 불러서 룸빵 풀코스를 돌려야 합니다.
  • The xian 2010/07/19 23:24 #

    촌철살인이군요.
  • 2010/07/19 20: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he xian 2010/07/19 23:24 #

    밧줄값이 아깝습니다.
  • AngelicSooa 2010/07/19 20:46 #

    Long live the Queen이라고, 세계가 찬사를 보내는 진정한 여왕에게 정작 우리나라만 오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네요.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다시한번 가슴에 와닿습니다.
  • The xian 2010/07/19 23:25 #

    당장에 조회수와 돈이 더 중요한 자들에게 그런 게 눈에 보이겠습니까.-_-
  • ALICE 2010/07/19 20:51 #

    김연아선수에게 국내 언론은 오히려 안티입니다. 옆나라 선수는 언론이 신으로 만들어주는데 말이지요. 차라리 중립적이기라도 했으면 합니다.

    항간에는 연예계 관계자들이 김연아선수의 은퇴를 바라고 있다는 말도 있더군요. CF 때문에;
  • The xian 2010/07/19 23:29 #

    하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로라하는 연예인들 다 제치고 CF모델로서 김연아 선수가 가치가 1위니 말이죠.
  • ALICE 2010/07/19 20:53 #

    참, 그리고 손연재선수는 IB에서 제2의 김연아로 만들어보려고 키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력 좋은 것도 알고, 외모도 인정합니다만, 소속사 하는 짓이 넘 싫군요;;;
    뭐 개인적으로 손연재선수는 사진 저장해 두긴 합니다만..ㅎㅎ <-여자인데도 이쁜 여인네 사진을 좋아함;;
  • The xian 2010/07/19 23:28 #

    김연아하고 결별한 이후 그쪽의 사정이 좀 많이 안 좋죠.

    당연히 대체재가 있어야 하고 그것에 가장 유망한 게 손연재 선수이긴 한데. 너무 과합니다. 과해요.
  • ◀에브이▶ 2010/07/19 21:39 #

    이넘의 언론은 지맘대로 기사쓰기 달인... 지치겠습니다 정말요.
  • The xian 2010/07/19 23:27 #

    제가 보다가 정나미가 다 떨어졌습니다.
  • BATHORY 2010/07/19 21:52 #

    기자를 너무 바보취급 하는 것은 아닐까요?

    결국 발기자의 대부분은 돈과 연관되어 있더군요.

    이런 기자들의 배후에는 김연아에게 CF를 빼앗기는

    연예인 집단의 견제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실제 기사에서도 CF 에 대한 이야기를 슬쩍 집어넣었죠.

  • The xian 2010/07/19 23:26 #

    배후에 누가 있든 당연히 전략적인 계산이 있으니 이런 기사가 나오겠죠.

    문제는, 그런 전략적인 계산 자체가 정말 쓰잘데기 없다는 겁니다.-_-
  • 호모싸이코스 2010/07/20 08:53 #

    와.... 이건 진짜 생각도 못한 대반전인데요;;;;;;;
    IB만 생각했었는데 이건 진짜 ...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수 있다는 게 더 무섭습니다;;
  • The xian 2010/07/21 13:38 #

    공공연한 비밀이죠.
  • puella 2010/07/19 22:09 #

    그런데 마이데일리는 뭐하는 언론사인가요(비꼬는 게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 묻는것임)

    손연재얘기 나와서 그런데, 매니지먼트회사도 회사지만 체조협회차원에서도 띄워주려나 보더라구요. 신수지랑 손연재 묶어서 신연아, 손연아라고 표현한 기사도 있었고..
  • The xian 2010/07/19 23:26 #

    사실, 손연재 선수나 신수지 선수 띄워주는 건 전 크게 상관 안 합니다. 있는 대상 깎아내리거나 되지도 않는 비유 가지고 묻어가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 알렉세이 2010/07/19 22:19 #

    이건 뭐 아주 김연아를 까지못해 안달이 난 언론이군요..

  • The xian 2010/07/19 23:30 #

    더불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는 뭐든지 서슴없이 매도할 수 있는 언론의 수준을 보여주는 나쁜 예이기도 하죠.
  • 페리도트 2010/07/20 02:32 #

    이건 뭐 배웠다는 기자새끼들도 이러니..이젠
    기자들도 아주 상무식한 인간들이라고 생각해야
    되겟네요
  • The xian 2010/07/21 13:38 #

    무식하다기보다 자기의 글줄 쓰는 재주를 타락시킨 거죠.
  • blakparade 2010/07/20 11:21 #

    ...저 기자들에게 학위를 준 대학을 까야되나...;;
  • The xian 2010/07/21 13:38 #

    돈에 환장한 언론이 문제인 겁니다.
  • Dancer 2010/07/20 11:32 #

    기자들의 근본적인 착각은..

    "김연아가 없었다면, 그따위 글조차도 만들 기회가 없었을 것"

    이라는 겁니다.



  • The xian 2010/07/21 13:39 #

    그런 걸 계산했다면 이런 글을 쓸 리가.-_-
  • 역성혁명 2010/07/21 07:38 #

    이럴거면 차라리 관심을 안주는게 좋았을텐데... 더러운 파란원반의 간판모델로 활동해서 썩 좋은 감정을 갖고있지는 않지만, 때론 불쌍하다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 The xian 2010/07/21 13:39 #

    이건 관심이 아니라 병적인 스토킹 수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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