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UNN의 기사에는 허위/왜곡이 몇 개일까요? by The xian

블리자드 '그래텍 못믿겠다' 저작권 협상 전격 개입

제가 찾아낸 것들만 알려드립니다. 추가 가능하신 분들은 덧글에 달아주셔도 되겠습니다.


1. 제목부터 허위입니다. 블리자드가 '전격 개입한 것'이 아닙니다. 블리자드는 저작권 협상과 관련된 주요 사안에 대해 그래텍에게 라이선스를 위임한 이후에도 계속 개입해 오고 있었지요. 그래텍을 통해서든, 아니면 공청회에 사람을 보내든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2. 그래텍을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 하는 대회의 저작권과 관련해 블리자드 측 협상 대리인'이라고 써 놓았는데 이것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그래텍은 스타크래프트1, 2 뿐만 아니라 워크래프트3과 WOW의 게임 방송에 대해서도 서브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3. '그래텍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당연히 헛소리입니다. 지금 사면초가에 몰린 쪽은 불법 리그를 개최한 덕에 프로리그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KeSPA와 방송사들 쪽이죠. 개인리그가 열리지도 못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고요.

4. "이날 협상장에 나타난 블리자드는 협상을 '중재'해 보겠다는 취지로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블리자드 스스로 권리자인 이상 '중재'로 보기 보다는 '본격 개입' 의미가 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완전히 허위사실입니다. 다른 매체의 기사를 보시게 되면 이것은 법정공방 이전의 숙려기간에 해당하며 블리자드 측이 추천한 지적재산권 전문변호사를 중재인으로 인정하려면 KeSPA의 수용이 필요한데 중재인이 배석했다는 이야기는 KeSPA가 인정했다는 이야기죠.

5. '협상 기간도 문제지만 그래텍으로부터 올라오는 협상 내용에 대한 '보고'를 더이상 믿을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근거도 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흠집내기죠. 무엇보다, 협상 기간이 문제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 이전에 KeSPA와 3년 협상해서 축구공 드립 등의 각종 막돼먹은 이야기를 들은 블리자드는요?

6. 불법리그 강행한 자들에게 지적재산권료를 요구하고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게 e스포츠계에 물의를 일으킨 것이라면, 불법리그를 강행하고 스타크래프트2를 배척해 프로게이머들을 은퇴와 자격박탈로 몰아가고 팬과 선수들을 팔아먹는 것은 e스포츠에 대한 쿠데타쯤 되겠군요. 하기야 당신들은 황제에게 이미 반역의 칼을 빼드시지 않으셨습니까.

7. 이 UNN 기사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블리자드는 오랫동안 한국 e스포츠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스타크래프트2 출시를 앞두고 블리자드 코리아와 그래텍을 중심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와 갈등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 여기가 얼마 전까지 '반 블리자드 연합' 운운하던 데 맞습니까? 이거 누가 이 UNN을 블리자드가 조종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오해가 듭니다.

8. 한정원 북아시아 본부 대표 이야기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지적했다시피 지사장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사실을 축소할 우려가 있는 부분입니다만, 한번 한 거짓말도 계속 하면 언젠가는 믿게 된다는 선전선동 전술을 아주 고지식하게 답습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사장 교체'라고 말하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르고요.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허위로 도배된 기사인데다가 얼마 전 '반 블리자드 연합'을 운운했고 그보다 좀 더 전에는 블리자드를 멩스크에 비유하고 자신들은 케이트 록웰에 비유하는 인지부조화에 기반한 정신승리법을 행했던 자들이 이제는 블리자드와 KeSPA의 공생관계 운운하고 있으니 자기가 뭔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 캠페인을 보면 정권의 충실한 나팔수였던 도니 버밀리언이 충격적 진실을 목도하고 정신이 나가버리는 일이 발생하죠. 이제 이 곳도 그런 단계로 슬슬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보기 참 안쓰러운 일이죠. 예.

설마 이런 거짓에 기반한 수준 낮은 기사로 라이선스 관계로 엮인 블리자드와 그래텍을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요? 보아하니 요즘 들어 e스포츠 커뮤니티를 보면 언론의 능력을 상당히 과신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글쎄요. 그래텍이 저나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계약위반 행위를 했다면 모를까. 그렇게 되지 않는 한 블리자드가 당신네들 의도대로 따라줄 가능성은 불곰 한부대가 광전사 한기에게 전멸당할 가능성보다 낮아 보입니다. 풉.

그나저나, 위 기사에 따르면 오늘 8차협상이 있었다고 했는데. 제대로 될지 의문입니다.

제가 글로 몇 차례 말하기는 했지만 이 협상은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간에 가지고 있는 '권한'에 대한 시각차이가 너무 큽니다. KeSPA는 저작권을 인정하겠다고 말로는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년 전부터 중계권이나 개최권은 협상대상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면서(즉, 자신들이 그런 권리에 대해서는 갑이라고 생각하면서) '게임의 사용료'를 주겠다는 입장이고, 블리자드나 그래텍은 그런 부분에 대해 돈보다는 권리 인정 차원이 먼저이니 용납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과연 협상이 가능할까요?

글쎄올습니다. 저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KeSPA가 저작권을 제대로 인정하거나, 그래텍이 권한을 자포자기하는 공히 가능성 낮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답보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블리자드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것도 다소 의문이긴 합니다. 중국이라는 나쁜 선례가 있으니 다른 곳에서 국가와 분쟁을 벌이는 것은 피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만. 글쎄요. 무슨 꿍꿍이인지 일단 두고 보면 알겠죠.


- The xian -


덧글

  • 2010/10/21 01: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he xian 2010/10/21 19:22 #

    3류죠.;;
  • 反영웅 2010/10/21 06:09 #

    언젠가 개스파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자체가 지재권을 제대로 인정해 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군요.
  • The xian 2010/10/21 19:22 #

    높으신 양반들의 뻘소리를 볼 때 그런 날은 안 올 겁니다.
  • FELIX 2010/10/21 07:46 #

    간단합니다.
    블리자드는 이스포츠로 계속 먹고 살 기업이고
    협회는 수틀리면 깽판치고 나갈 기업이지요.
    그래서 블리자드는 슈퍼갑인데 굽신굽신하고
    협회는 을인데도 깽판치는 거지요.

    그러니까 잃을게 적은 사람과 잃을게 많은 사람의 분쟁인 것이지요.
  • 카큔 2010/10/21 09:16 #

    저는 블리자드가 지르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불법리그 정지요청했으면 좋겠군요.
  • The xian 2010/10/21 19:22 #

    블리자드가 잃을 게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상태대로라면 협상을 한다 해도 잃을 게 있게 생겼다고 봅니다.
  • 아르카딘 2010/10/21 09:26 #

    왜 자꾸 병신같은 드립만 치는지 같은 한국인으로도 이해가 불가능하군요.

    꼴았으면 판 접어야지 악착같이 매달린다고 뭐가 틀려지나?;;
  • The xian 2010/10/21 19:21 #

    그렇게 전파를 점유하고 있는 게 그네들의 권력이니까요.
  • eg013 2010/10/21 16:35 #

    언론: 거짓말도 100번하면 진실!
    그런데 하나 의문점이 생기는데, 스타1 대부분의 경기가 불법리그가 된 이상, 지금까지 선수들이 쌓은 커리어 및 전적은 전부 무효처리 되는건가요?
  • The xian 2010/10/21 19:20 #

    무효처리가 될 이유가 없지요.

    불법을 행한 것은 KeSPA와 방송사지 선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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