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이 죽기는 왜 죽냐. by The xian

묵묵히 경기를 보고 나서 집에 들어와 e스포츠 뉴스 덧글들 보니 역시나 분탕질을 치는 것들 때문에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다. 스타2가 죽었댄다. 결승전이 죽었댄다. 임재덕이 올라가서 흥행이 안된다고 한다. 마치 임요환의 패배에 맞춰,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지는 비아냥에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물론 그들 중에는 정말 스타2가 망하기를 바라는 지능안티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기대감이 큰 만큼 실망도 커서 그런 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해를 하려고 해도 말이 너무 심했다.

그럼 GSL 시즌1 결승은 비내리고 우중충한 날씨에 그날 야구 준 플레이오프 경기까지 열렸고, 임요환도 이윤열도 없는데 어떻게 만석이 되었을까. 그런 막말을 하면 임요환을 퍼펙트로 누른 임재덕의 실력이 임요환보다 못하게 되는 것일까. 참으로 우스운 노릇이다.

임요환의 전향으로 GSL이 힘을 받았고 흥행을 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임요환이라고 해서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승 자동직행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날고 기는 명성을 가진 스타라 해도 진다면 자신의 권리를 내려놓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는 것이 스포츠다.

그런데 이눔의 e스포츠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임요환을 위시한 일부 스타들이 올라가지 않으면 흥행이 안 되는 것인 양 잘못 인식이 박혀있는 것 같다. 그렇게 선수 본인까지 하지 말라 했는데도 기어이 있는 임요환, 있는 이윤열 울궈먹으니 스타1 e스포츠계에서 지금 택뱅리쌍의 대외적 인지도가 그 꼬라지 아닌가.

참 사람의 마음은 변덕스럽다. 올해 초중반 MSL에서 랭킹재배치에 힘입어 리쌍록 세번 나오니 리쌍록 이제 그만 보자고 하는 것도 사람의 마음이고, 처음에는 30대 프로게이머로 경기할 수 있는 것만 봐도 원이 없다던 사람들이 이젠 결승 진출이 좌절되니 실력이 어쩌네 결승전이 죽었네 하는 것도 사람의 마음이니 말이다. 나도 내가 응원하던 선수가 아쉬움을 남기고 떨어졌기 때문에 웬만하면 이해해 주고는 싶지만, 죽지도 않은 것을 죽었다고 하는 막말까지는 이해해 주고 싶지 않다.

GSL 시즌 2 결승전이 시즌 1때처럼 만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막말들 쑥 들어가버리게.


- The xian -

덧글

  • 2010/11/05 22:1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he xian 2010/11/05 22:25 #

    일정을 착오했군요. 수정했습니다.
  • 가람온 2010/11/05 22:20 #

    황제가 결승전 못 올라갔군요.
    황제 개인의 팬으로는 안타깝습니다만, 결승전은 시즌1보다 더 흥행하길 기원합니다.
  • The xian 2010/11/05 22:26 #

    임요환 선수가 올라갔다면 당장은 더 큰 화제가 되었겠지만 경기의 결과는 결과니까요. 저도 시즌 2 결승전이 더 흥행했으면 좋겠습니다.
  • The Nerd 2010/11/05 22:28 #

    스타일 뚜렷한 선수 둘이서 붙는데 흥행이 실패할 일은 없을 겁니다. 이름조차 없던 이정훈도 단 한번의 5전제를 통해서 완전히 스타덤에 올랐는데 말입니다.
    경기 하나 제대로 볼줄 모르고 선수 얼굴만 보면서 팬이라 자칭하는 사람들을 얼빠라고 까면서, 결국은 자신들도 선수들 네임밸류로 대회 흥행을 가늠하는 묘한 행위를 하고 있군요.
  • The xian 2010/11/06 21:55 #

    언제부터 실력이 뛰어나고 계속 승리한 선수가 아니라 이름이 알려진 선수가 결승을 가야 흥행이 된다는 이상한 법칙(?)이 생겨났지요.
  • wbin 2010/11/05 22:37 #

    뭐 어쨌든 개인적으론 boxer vs boxer 전을 매우 기대했고

    그후의 패륜아 아서스 드립을 무척 기대했었는데, 임쌍록 (...)에서 황제가 너무 역부족이었죠.
  • The xian 2010/11/06 21:55 #

    밸런스 문제 이야기도 나오긴 했지만 그 경기는 임재덕 선수가 끝장나게 잘 한 경기입니다. 전략이 하나도 안 통했으니까요.
  • 후카에리 2010/11/05 22:51 #

    결승전이 죽기는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임요환이나 임재덕 둘 중 하나가 올라가도 결승전은 재미있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요환은 황제가 다시 재기하는 길이 될테고, 임재덕은 황제를 이겼다는 타이틀을 얻을 테니까요.
    또 임재덕과 결승에서 만나는 이정훈이 누굽니까, 김원기를 누른 플레이어잖습니까. 전 지금 결승전이 매우 기대됩니다. 흠, 개인적으로는 같은 종족인 이정훈 선수를 응원하겠습니다.
    덧붙여서, 황제께서 저그전 연습을 좀 더 하시고 다음 GSL에서 제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 The xian 2010/11/06 21:55 #

    저도 1주일 뒤가 매우 기대됩니다.
  • 무아 2010/11/05 22:51 #

    확실히 황재의 리플레이는 시청단위부터 다르긴하니까요
    그래도 GSL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결승전이 기대됩니다
  • The xian 2010/11/06 21:56 #

    시즌 1에 비해 시즌 2의 경기력은 정말 크게 성장했죠.
  • 대한민국질럿 2010/11/05 22:59 #

    개같은 맵과 엿같은 조건하에서 팀플에 모든것을 쏟아부었던, 그러나 결국 남은것도 없이 팽당했던 팀플러들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말을 지껄이다니 정말 너무하는군요.
  • The xian 2010/11/06 21:56 #

    가만 보면 정말 근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뭐 위쪽에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은 게 문제지만...
  • 라인하르트 2010/11/05 23:09 #

    솔직히 요환선수가 신경써야할 일이 너무 많았던 관계로 연습에 올인할 수가 없었을겁니다. T1에 전화해서 해결하고, 여러곳에서 스폰서 자청하지, 팀 구성.....다 혼자해야하니....;;[듣기론 인텔말고도 글로벌 기업들이 달려들어서 좋은 의미로 난처한 상황..;; 아 윤열선수에게도 좋은 일이 곧 생길겁니다.]
    그리고 그레텍으로선 64강에서 이미 본전은 뽑은 걸로 압니다. 결승도 흥할거 같구요. 이목 끌기에 성공했고, 한번 온 이목은 쉽게 떠나지 않지요. 증가하면 했지... 결승 패도 아주 훌륭하고요.. 최선은 아니나..;;
  • The xian 2010/11/06 21:57 #

    저는 임요환 선수든 이윤열 선수든 레전드들이 올라가는 게 굳이 최선으로 여겨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으로 승부해서 잘 이기는 사람이 올라가야죠.

    스포츠니까요.
  • 카큔 2010/11/05 23:19 #

    저그를 응원하는 입장에선 속이 시원한 하루였습니다.

    Go To 예비역!! Go To 예비역!! Go To 예비역!!





  • The xian 2010/11/06 21:57 #

    경기를 늦게 봤는데. 잘 하더군요.

    스타1때에 개인전에서 부족했던 모습과는 천지차이였습니다.
  • 2010/11/05 23:4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he xian 2010/11/06 21:58 #

    고생 좀 해야죠.;;
  • 실타래 2010/11/05 23:59 #

    분명 흥행이나 스폰에 관련지어서 생각하면 스타가 필요하지만

    아마추어도 예선 신청 가능한 GSL에서는
    그 분의 패배가 당연한거고 필요한거 아닌가?

    [그분을 이긴 임재덕 선수와 그분을 이겼던 김원기 선수를 이긴 이정훈 선수]

    이렇게 홍보하면 더 대박날거 같은데요. ^^
  • The xian 2010/11/06 21:58 #

    네임밸류고 뭐고 승부에서 이긴 사람이 올라가면 되는 겁니다.

    스포츠니까요.;;
  • 닥슈나이더 2010/11/06 00:46 #

    뭐.. 따른건 모르겠고...

    황제의 저그전 약점이 확실해진듯....
    과일장수랑 할때 전투에서는 이겼으나 물량에 밀리는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물량과 콘트롤에 밀리는.....(물론 물량에 방점이 찍히는...)

    암튼 황제가 멋찌게 재기해서 씨즌 3가 열리면... 그것이 더 대박~!!
    거기에 콩이 제대한다면.....
  • The xian 2010/11/06 21:59 #

    어떤 사람들에게는 임요환의 대 저그전에서 색깔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런 정도까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준비해 온 전략이 임재덕 선수의 계산 속에 다 들어있었다고 봅니다.
  • 열혈 2010/11/06 02:21 #

    뭐 죽기야 하겠습니까마는 황제가 올라갔을 경우 보다는 사람 숫자도 관심도 적겠죠.
  • The xian 2010/11/06 21:59 #

    뭐 그건 사실이겠죠.
  • 매드캣 2010/11/06 03:10 #

    스타2를 아는 사람들이 어째서 과일장수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GSL이 망했다는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영원히 이해 못하겠지요.
  • The xian 2010/11/06 22:00 #

    이미 만들어진 스타가 올라가지 못하면 흥행이 안된다는 소리부터가 사실 우스운 일이죠. 스포츠 스타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승부에서 이기면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 소울오브로드 2010/11/06 11:23 #

    어느쪽이던 대박일 결승전 아니였나... 테/저의 최종결전이던 FoxerVSBoxer 결전이던... 그리고 황제 저그전 보면서 확실히 너무 초반 견재를 막아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패턴으로 밖에 이길수 없다는 건 RTS에서는 재미가 뚝 떨어지는 요소중 하나인데.ㄱ- 빨리 쩌그를 너프해야합니다. 아니 너프가 안되잖아! 이건 미친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야해! 아니 나가지지도 않아!!!
  • The xian 2010/11/06 22:01 #

    저그가 너프가 좀 되면 좋겠지만 아마 한쪽을 일방적으로 너프하면 더 참사가 생길지도 모르죠. 일단은 좀 두고 봐야겠습니다.
  • 소울오브로드 2010/11/06 11:29 #

    덤으로 황제님 1차 목표는 초과 달성이죠. 인터뷰에서 우승은 어렵겠다고 황제님 본인도 인정을 해버리셔서 코드 S에 4강이라 이미 초과달성도 오버 초과달성....
  • The xian 2010/11/06 22:01 #

    그러고보면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하죠. 코드 S를 따니까 4강 가야겠다고 하고. 4강 가니까 벌써 이미 우승한 양 난리이고...
  • 레이오네 2010/11/06 23:20 #

    개인적으로 임재덕 선수가 올라가도 흥행할 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황제님이 올라가지 못한 게 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 The xian 2010/11/07 17:03 #

    그나저나 이로써 황제는 만 8년만에 메이저급 개인리그에서 우승할 기회를 또 놓쳤군요. 그 점은 저도 안타깝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통계 위젯 (블랙)

2544
314
3055387

A타입 클린 캠페인 위젯

2011 이글루스 TOP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