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클래식, 엔터 키 by The xian

어떤 문제가 발생해서 지금의 상황이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에 대한 타개책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할 때가 있다. 비슷한 예로 요즘 이글루스에서 이슈가 되는 '이오공감 클래식'도 겉모습만 보면 그런 것 같다. 살면서 그렇게 초심이니 클래식이니 하는 말을 컴퓨터의 '엔터 키' 누르는 것처럼 흔하게 말하는 광경을 여럿 봐 왔으니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문제는, 나는 서른몇해 동안 살면서 쉽게 말한 그 말들이 성공하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봐 온 대부분의 '회귀'가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문제점은 그대로 놔두고 과거로 돌아가자고 하기 때문이다. 과거가 더 좋아서 과거로의 회귀를 결정했다고 해도 일단 지금 잔존하는 문제점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이며, 과거로 돌아가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로 돌아가기 전에 해결해야 하는 것인지 등을 생각하는 것이 먼저다. 그런 다음에 과거로 돌아가야 뒷탈이 날 가능성이 그나마 적어진다.

세상은 컴퓨터나 가상의 세계와 달라서, 포맷 한 다음에 이전 버전대로 돌아가면 문제가 싸그리 해결되어 있지도 않거니와, 리셋 버튼 같은 것도 없다. 회귀를 빙자한 회피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기보다는 초심을 위장한 문제의 봉합과 얼버무리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글루스의 '클래식'에는 - 비록 가상 세계에서의 이야기지만 - 준비된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엔터 키'만큼의 고민이라도 있는 것일까. 뭐 그런 고민이 있는지는 알 바 아니다. 내 비즈니스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런 고민이 없거나 부족다면 성공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봐 왔던 수많은 '회귀'의 실패작들처럼.


- The xian -

덧글

  • 카큔 2010/11/16 13:05 #

    바꾸면 좀 원하지 않는 사람 글 밸리에서 차단시킬수 있는 기능좀 넣었으면...
  • The xian 2010/11/17 18:26 #

    저도 그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0/11/16 17:0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he xian 2010/11/17 18:27 #

    그저 저는 여러모로 유감스럽다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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