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죽이려 든다는 사이비 기사 by The xian

※ 급성 백혈병으로 입원한 우정호 선수의 쾌유를 기원하며 KT롤스터 게임단헌혈증 모으기 운동(DC KT롤스터 갤러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떻게든 블리자드의 저작권 주장을 헐뜯지 못해 안달인 어느 매체에서 이번엔 블리자드-그래텍, 스타크래프트 리그 죽이기 공조 '충격' 이라는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뭐 매체 이름은 굳이 소개해드리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가시겠습니다만, 겨우 열이 가라앉아서 컴퓨터 앞에 앉았더니 이런 기사가 나와 또 저를 피식 웃게 만드는군요.


어쨌거나 이 기사가 왜 문제가 있는지 오랜만에 조목조목 좀 따져보겠습니다.


- 기사를 읽어보면 '스타2가 런칭하게 되는 시점부터 대회 개최자는 스타1 대회가 스타2로 원활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스타1 프로게이머들도 스타2로 부드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라고 해석된 조항이 마치 블리자드나 그래텍이 KeSPA나 양 방송사에게 강요한 조항인 것처럼 읽히는데, 실제로 저 기사는 블리자드나 그래텍이 KeSPA 또는 양 방송사에 제시한 계약 조항이 아니라. 블리자드와 그래텍 간의 서브 라이선스 계약서에서 나온 조항으로 봐야 하겠습니다.

기사 본문을 잘 읽어보면 방송사 변호인이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2010년 5월에 체결한 수정 계약서'를 언급하며 그래텍이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 운운하기도 했고, '그래텍이 블리자드로부터 어떤 권리를 양도 받았기에 소송 당사자로 나선 것인지 입증할 만한 서류를 요청했고, 원고측에서 제시한 계약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라는 대목을 보면 그 계약조항이 블리자드와 그래텍 간의 계약조항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따라서, 저런 조항을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KeSPA와 양 방송사에게 들이밀었다면 만에 하나 모를까, 저게 블리자드와 그래텍 간에 맺은 계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스타크래프트 1 죽이기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노릇입니다.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강요라고 해석하는 것도 우스운데다가. 그래텍 측에서는 '프로리그 대회 개최권 및 방송권 승인에 있어서 프로리그 일정 및 경기 시간에 대한 조정이나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프로게이머의 GSL 출전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 없다'라고 관계자가 커뮤니티에 언급한 일도 있지요.


- 설령 블리자드나 그래텍이 KeSPA와 양 방송사에게 설령 그런 주장을 한다 한들, 블리자드가 자사 게임을 사용한 데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고 권리침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저작권자로서 지극히 당연한 권리행사입니다. 무엇보다, 게임이라는 저작물로 대회를 개최하고 아니고는 방송사나 KeSPA가 떠들어대기 이전에 전적으로 원저작자인 게임사의 권한이라는 것은 왜 무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매체는 '결국 블리자드와 그래텍은 스타1 리그를 죽이기 위해 10년 동안이나 '잠자고 있던' 권리를 끄집어 냈다' 운운하고 있습니다. 게임사의 기본적인 권한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어폐가 있다'라니, 법정에서 그렇게 말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변호인단도 참 고역이겠군요. 하기야 법정에서 승소하기 위해 법적으로 항상 옳은 말만 하라는 법은 없지 말입니다?


- 여기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엄연한 사실. 잠자고 있는 권리든 아니든 권리를 끄집어내느냐 아니냐는 어디까지나 권리를 가진 자의 마음이죠.


- 어쨌거나 블리자드의 저작권 행사를 부당하다고 말하는 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곁다리만 짚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곁다리만 짚는다고 대한민국의 e스포츠 주체가 블리자드의 게임을 무단 사용해온 저작권 침해행위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엔 이 분쟁의 수준은 액수와 규모가 조금 크고 상습적으로 이어져 왔다 뿐이지, 좀도둑질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의 체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언론과 KeSPA 측에서는 이것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죽이기를 통한 e스포츠 주도권 쟁탈전이라고 포장하고 싶은 것 같고 그런 식의 논조로 보도하는 소리가 하도 많이 나오다 보니 상당히 먹혀들고 있는 것 같지만, 조금만 뜯어 보면 주도권 쟁탈전이라고 하기엔 한 진영의 논리가 너무 부실하고 지금껏 만들어 왔던 기반을 지키겠다는 데에만 집착한 나머지 기본적으로 인정할 것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악다구니를 쓰고 있는 형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사이비 기사를 작성하는 수준은 왜 장황한 쪽으로만 발전하는 것일까요. 말을 많이 넣으면 원하는 대로 오독을 할까봐서요? 아니면 귀찮아서 제목만 읽게 만들려는 수작일까요? 그런데 그런 수준으로 보기에는 이 기사는 글만 길었다뿐이지. 너무 부실해서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빤히 보이는 양산형 정도의 수작일 뿐입니다. 진실을 입맛대로 요리하는 기법이 많이 부족하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군요.


- The xian -


덧글

  • Kelynn 2011/01/30 03:39 #

    저사람들은 질리지도 않나봐요~_~;
  • The xian 2011/01/30 09:58 #

    본래 그런 정치적 포지션으로 먹고 살아온 족속들입니다.
  • 학문적클린턴 2011/01/30 09:10 #

    데일리이스포츠 아직 보십니까 ㅋ
  • The xian 2011/01/30 10:08 #

    직업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봐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 zert 2011/01/30 12:06 #

    웃으라고 올린 기사일까효 -ㅅ-
  • The xian 2011/01/30 14:46 #

    진지하게 올린 기사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더불어 이런 사이비의 논조에 낚여 진심으로 옹호하는 자들이 있다는 점도 그에 못지않게 문제고요.
  • 라인하르트 2011/01/30 20:51 #

    이제는 지쳐서 안봅니다...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니라고 여깁니다.. 블자쪽 강경파는 이번에 개인리그 다 종료되면 방송중지 시키자는 주장이 재기된 모양이더군요. 그나마 주류 온건파덕에 근근히 살아남은 건데, 엠겜이 이번에 초를 확 쳐서 모르겠네요. 엠겜은 리그 존속의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군요..그렇게 나오면 안되는데 말이죠...ㅡㅡ;;
  • The xian 2011/01/30 21:52 #

    솔직히 말해 저는 중지가 되든말든 욕을 먹든말든, 블리자드에서 실력행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재판을 기다리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아무런 이득도 없는 관용일 뿐이니까요.
  • 아르카딘 2011/01/31 11:44 #

    이야~ 이거 개가 짖어도 이렇게 짖지는 않는데 말이죠~~~

    망했어요~ 망했어요~

    김&장은 아직입니까~~

    ...라고 해서 김앤장 검색했더니...

    http://www.google.co.kr/#q=%EA%B9%80%EC%95%A4%EC%9E%A5&hl=ko&newwindow=1&prmd=ivnsul&source=univ&tbs=nws:1&tbo=u&ei=2SFGTYzzFYOGvgOuldXOAQ&sa=X&oi=news_group&ct=more-results&resnum=5&ved=0CG4QsQQwBA&fp=b711294b6bb1cf0b

    링크가 긴건 글쎄요...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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