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4.19 롯데:한화 - 모든 야구경기가 이따위면 야구를 보이콧하겠다. by The xian

- 보통 양 팀이 팽팽하게 맞붙는 경기 보면 경기 막바지로 갈수록 신의 한 수를 발동시키며 전투력을 점점 높이다가 힘의 차이가 생기며 승부가 갈라지는데 이 경기는 뭔가 비범하다.(비꼬는 말이다.) 경기 막바지로 갈수록 투수들은 소모되고 대주자 대수비 나오면서 주전들은 빠지고. 그래서 팀의 전투력은 오르기는 커녕 갈수록 떨어진다. 그리고 팬들은 처음에는 피가 마르다가 나중에는 눈이 썩고 결국 마지막에는 모든 정기를 빨려버린다. 2011년 4월 19일 롯데와 한화의 경기는 정말 '악마의 경기'였다.

- 경기를 보다 보니 팬들의 일희일비하는 반응은 완전히 2011년 한국시리즈인데, 현실은 단두대 매치. 롯데와 한화 팬 분들께는 정말로 죄송한 말이지만 오늘 경기에 어울리는 말을 꼽자면 현시창, 즉 '현실은 시궁창'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 양 팀 모두 '왜 안 되는 팀인지'를 아주 처절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4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한화는 뭐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타선의 무능함이 극에 달했다. 그러나 무능함으로 따지자면 롯데도 만만치 않다. 7회부터 11회까지 경기 막판에 매 번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면서도 고작 1점밖에 추가하지 못해 결국 동점에서 머물렀다. 차라리, 점수가 많이 나오면서 왔다갔다하면 점수 내는 재미나 있지.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그 동안 숱한 OME 경기를 봐 왔지만 눈이 썩는 수준을 넘어 이렇게 사람의 정신과 진을 빼는 경기가 또 있었나 싶다.

- 경기 막판에 중계석 부근의 조명이 엉뚱하게 켜져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그걸 보면 요즘은 야구 선수들이 예능을 하지 않으면 야구장이 예능을 해서 그걸 메꿔주느라 애쓰는 것 같다. 어느 구장은 갑자기 정전되면서 예능을 하고, 어느 구장은 갑자기 조명을 켜서 예능을 하고. 경기 흐름이 어이없어지다보니 야구장에 갑자기 초자연적 현상이라도 발생했나 이거 원.

- 그래도 오늘의 졸전에서 유일하게 빛난 것은 양 팀 투수들의 역투였다. 한화의 안승민은 선발로 나와서 롯데 타선을 잘 요리했고 오넬리는 비록 블론은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코리가 홈런은 맞았지만 분전했고, 고원준은 이건 뭐 할 말이 없다. 마무리가 규정이닝을 채우다니!!! (게다가 방어율 1위라니!!!)

- 나는 롯데 팬이 아니니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양승호 감독은 고원준을 이번 해만, 아니, 4월까지만 쓰고 은퇴시킬 참인가? 말로는 더블스토퍼니 뭐니 하는데 김사율 소모시키는 것과 너무 비교되잖아. 이건 뭐 내일이 없는 하루살이 야구도 아니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고원준이 이러다가 뭔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내가 언젠가 롯데 경기를 보러 가서 "승호야 니가 고원준을 망쳤다" 라고 쓴 피켓이라도 들고 가야 하나 생각중이다.

물론 그때까지 양승호라는 사람이 롯데의 감독 자리에 살아남아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 사람들이 작년 4월 9일에 있었던 2010년 409 대첩을 막장경기라고 하는데, 2011년 419 대첩(?)에 비하면 2010년 409 대첩은 천상의 경기다. 거짓말 안 보태고 그 경기가 천 배는 재미있었다.

- 제목에도 썼지만, 모든 야구경기가 이따위면 야구를 보이콧하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내일의 롯데:한화전은 TV로 보지 말아야겠다. 내일도 오늘같은 야구경기가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면 소름끼친다. 정말로.

- 제발 이번 주에는 고원준이 다시 안 나오기를 바란다. 하지만 안될거야 아마.


- The xian -



덧글

  • 푸하핫 2011/04/19 23:02 #

    이게 다 고원준 못 턴 꼴닭 타자들 잘못입니다 여러분 꼴닭을 깝시다
    ㅠㅠ
  • The xian 2011/04/19 23:12 #

    에휴...;;
  • Hyth 2011/04/19 23:05 #

    꼴닭팬 입장으로 봐도 현시창이 맞는걸요 뭐(...)ㅠ
  • The xian 2011/04/19 23:12 #

    그러셨군요.;;;
  • 노란 2011/04/19 23:08 #

  • The xian 2011/04/19 23:11 #

    헐. 이런 카페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 칼군 2011/04/19 23:14 #

    팬이 봐도 할말 없는 경기었어요..(한화 팬).. 한 경기가 문제가 아니라 시즌이 다 이럴 기세..
  • The xian 2011/04/19 23:18 #

    한화도 롯데도 지금같이 하면 여름도 되기 전에 다 퍼져버릴 것 같습니다. (넥센도 함께.)
  • still 2011/04/19 23:31 #

    제가 느낀 것이 여기 다 있군요. 도무지 어떤 일에 대해 가장 공감을 표해야 할지 고를 수가 없다능..
  • The xian 2011/04/19 23:48 #

    저도 지금 제 글에서 어떤 것을 핵심이라고 해야 할지 도무지 고를 수가 없습니다.
  • Rosenberg 2011/04/19 23:38 #

    ㄴㄴ 투수전이 아니라 그냥 단순한 병신매치 맞아요
    "원준아 지금 코시 7차전인데 우야노..."
  • The xian 2011/04/19 23:48 #

    감독의 뇌내망상에서는 이게 코시 7차전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군요. 어이구.
  • 아일턴 2011/04/19 23:40 #

    아무리 양호구라고 해도 오늘 3.1이닝 던진 애를 내일 또 올리진 않겠죠...
    하지만 목요일에라도 혹시 올라온다면 진짜 애 잡기전에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 The xian 2011/04/19 23:48 #

    지금 하는 짓 봐서는 내일도 이기면 올릴 기세입니다. 미친.
  • 스텔스좀비 2011/04/19 23:43 #

    1.팬들의 피를 마르게 하고 정기를 빨리는 경기는 따로 있지요. 엘 꼴라시코라고.
    그런데 요즘 환골탈태한 LG를 보면 올해는 뭐……

    2.타선이 고인이 된 것보다 더 문제인 것이, 올 시즌 들어서 덕아웃 분위기가 매우 침울해졌다고 합니다. 원인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결국에는 양승호 감독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모양이더군요.

    3.비슷한 이유로 욕을 먹는 김인식 전 감독이랑 비슷하게 답이 없는 것은, 선발 로테이션이나 필승계투조/추격조 등으로 대표되는 투수관리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듯 합니다. 이기는 경기 지는 경기 가리지 않고 노예처럼 굴려먹다 나가떨어진 투수가 한화에 꽤 많았지요. 비단 고원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임경완,강영식도 비슷한 이유로 불안하게 보여지는군요.

    4.제가 보기에는 양승호라는 사람이 도대체 야구철학이란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되지도 않는 언플로 망언을 쏟아낸 것도 그렇고, 잘 되면 자기 덕이고 못 되면 선수 탓으로 일관하고(이것 때문에 피해를 본 선수가 황재균,김수완 등)…… 아무리 봐도 이 사람의 그릇이 전형적인 소인배로밖에 보이지가 않는군요. 백인천 이후로 최악의 감독입니다.

    딱 하나 분명한 게 있군요. 전임 감독(로이스터)의 색깔 지우기.
  • The xian 2011/04/19 23:47 #

    - 지난 주말 엘 꼴라시코 3연전 본 것보다 오늘 정기가 10배는 더 빨린 것 같습니다.

    - 분위기 싸하게 만든 게 1차적으로 양승호 감독으로 보이는 듯 합니다. 취임식부터인가......

    - 김인식 감독도 마정길 선수 혹사시켜 욕 죽어라 많이 먹었죠. 그러고 보니 임작가도 꽤 혹사 중이고.

    - 전임 감독의 색깔이 지워진 덕에 롯데는 다시 암울해지고 있고, 그 작자의 야구철학은 안드로메다쯤에는 있겠지요.
  • 시지야 2011/04/20 00:09 #

    (한화팬)무승부가 되었다면 아쉬워해야하는데 이경기는 희안하게 그런게 없더라고요
    광고가 끝나니 2아웃이 되어있는 상황에 무슨 기대를 하고 야구를 본답니까 ㅋ

    오히려 매 턴마다 기본 선두타자 출루에 만루까지 만들어놓고 7회이후 1점밖에 못거둔 롯데 변비야구를 두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봐야 했던 롯데팬들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 The xian 2011/04/20 22:19 #

    그리고 오늘 롯데팬들은 꼴데가 된 롯데를 보면서 또 깡소주를 들이키겠죠. 어이구.
  • 이루 2011/04/20 00:24 #

    넥센팬인데 고원준 노예로 굴리는거보면 진짜 눈에서 피눈물납니다ㅠㅠ
  • The xian 2011/04/20 22:19 #

    전 넥센팬이 아닌데도 피눈물나기 직전입니다만, 넥센팬 분들은 참 뭐라고 위로해 드릴 말이 없네요.
  • 방울토마토 2011/04/20 01:11 #

    양승호구호구해... 근데 짤려도 올해 끝나고 짤릴듯
  • The xian 2011/04/20 22:18 #

    이런 작자에게 임기를 채워준다는 것은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 내모선장 2011/04/20 18:01 #

    전 몸이 좋질 않아서 스포츠 쪽에는 관심이 1g도 없는 사람인데(물론 좋아하는 운동은 있긴 하지만 나름 마이너한 거라... 돈이 너무 많이 들거든요) 이번 사태를 보게 되고 나서 스포츠밸리에 들러서 사람들 반응을 보니 거참... 이해가 가고도 남다 못해 미치더군요. 오죽하면 8개팀 팬들이 대동단결을 외치는지... 진짜 롯데는 이번 9구단 창단과 맞물려서 내년에는 관중 수입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듯 합니다.(하지만 그런 거 생각할 머리가 있었음 이러진 않았겠지? 우린 안될거야 아마)


    참, 과거에 쓰셨던 게임 관련 글들은 잘 보았습니다. 케스파가 왜 개스파라고 불리는지 이해했고, 여성부가 왜 욕을 바가지로 퍼드시는지도 알게 됐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잘 부탁드립니다. ^^


    뱀발: 스포츠밸리에도 올라오긴 했습니다만, 원문을 직접 보시는 게 더 낫다 싶어서 링크해드립니다. 읽고 나니 뭐라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참 롯데 팬들 요새는 야구를 안 볼 수도 없고, 보자니 속터져 죽을 것 같고... 여러모로 힘드시겠습니다.

    http://www.giantstory.co.kr/board/index.html?id=jamnan&page=2&no=122
  • The xian 2011/04/20 22:18 #

    링크 글 읽어 봤는데 굳이 사회적인 부분 이야기를 안 한다 해도 롯데 팬들이 분노할 만 하겠더군요.

    정말이지 지금 롯데는 팀을 왜 이리 개판으로 운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오늘 꼴데로 돌아가고 말았네요. 한회에게 졌으니. 어이구.)
  • 내모선장 2011/04/21 13:13 #

    이런, 링크한 글이 틀렸네요. 죄송합니다.

    http://www.giantstory.co.kr/board/index.html?id=jamnan&page=1&no=140



    원래 올리려 했던 건 이 글이었습니다. 조회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전 글들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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