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MBC게임이 더 이상 게임 채널이 아니게 된다면 by The xian

대강 예상해 봤는데 좋은 일이 하나도 없군요. 사실 그럴 수밖에 없지만.

프로리그 규모 축소와 위상 하락

지금 7전 4선승제 주 5일 10경기를 양 방송사 황금시간대에 배정하는 것도 상당히 무리한 편성입니다. 그런데 MBC게임이 없어지고 난 다음에는 노출기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지금의 프로리그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이사사들이 비방송 경기를 기꺼워할 가능성도 거의 없는 만큼, 프로리그 경기 수와 규모 등은 절반 이상 축소 운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틀어주는 방송사가 줄어드는 프로 스포츠는 존재 가치를 그만큼 잃게 되니 가뜩이나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위상 하락은 뻔할 뻔자이지요.

개인리그 축소 및 출전기회 축소

MSL이 폐지되면 스타리그 하나로 줄어드니 당연한 일입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리그가 하나냐 둘이냐보다도, 16명만이 본선에 올라오는 스타리그만 남는다면 그만큼 선수의 방송출연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지요. 달마다 리그가 열리다시피 하는 GSL도 GSTL이 있다 해도 코드S의 적체 등으로 좁은 문이라고 여겨지며 벌써부터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오는데, 300여 명의 스타크래프트 프로, 준프로게이머들에게 3개월 동안 16명만 본선진출할 수 있는 스타리그만 스타1 종목의 유일한 개인리그가 된다면? 이게... 좀 끔찍합니다.

MBC게임 히어로 팀의 존속 명분 불확실

작년에 이스트로가 해체된 것은 IEG가 중계권사업의 권한을 잃으며 자신들이 e스포츠판에 있을 명분이나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어진 것이 큽니다. 같인 이치로, MBC게임이 게임채널이 아니게 된다면 MBC게임 히어로도 존속 명분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요즘 괜히 MBC게임 히어로 선수들의 인터뷰가 절박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KeSPA의 타 이사사에서 운영비를 지원해준다 한들 연봉까지 제대로 보장해 주기는 어려울 것이고, 길어야 한 시즌을 넘기기 어려울 것입니다.

추가적인 게임단 해체 가능성

게임채널이 줄어듭니다. 이 말은 곧 게임단을 맡은 KeSPA 이사사들의 홍보 및 광고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지금 게임단 운영을 흑자를 내면서 하는 게임단 없다고 하지만, 적자를 내면서도 하는 이유는 홍보 및 광고기회로 인한 유무형의 수익을 보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파이'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팀을 유지할 만한 여력이 없거나, 투자대비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되는 이사사들은 게임단을 해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불어 스폰서 유치 난항 및 그로 인한 대회 상금 및 대회 규모 축소 가능성은 당연히 뒤따라 오겠지요.

그나마 말뿐이었던 e스포츠 종목 다변화는 아예 불가능

아무리 방송사들의 종목다변화 노력에 KeSPA가 숟가락만 얹은 격이라지만, 과거에는 게임채널이 그나마 두개가 있었기에 카트라이더도 나왔고 스페셜포스도 나왔고 철권도 나왔고 던파도 나오는 등 그나마 이름뿐인 다변화라도 했지요. 그렇지만 방송사가 한 개 뿐이라면 어떨까요? 나올 기회가 적어지는데 종목 다변화가 될 리 만무하니 종목 다변화는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어떤 이들은 남아 있는 것 하나(온게임넷)에 집중을 하면 중흥의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이 참에 다른 종목을 키우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사태를 그렇게 좁게 보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거나, 장난하자는 이야기로밖에 안 들립니다.

온게임넷 외에 애니박스도 있다고 하지만 애니박스는 게임 전문이라기보다는 '게임 & 애니메이션 및 보조적 데이터방송'이라는 장르명에서 알 수 있듯 게임과 애니메이션 겸용이라고 봐야 하고 GSL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으니 아직까지 얼마나 다른 게임을 많이 채택할지 미지수입니다. 무엇보다 보급률이 다른 케이블 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요.

프로게이머들의 신변변화 및 처우 악화

리그 폐지와 프로리그 축소가 현실화가 된다면 게임단 규모 역시 줄어들 것이고 프로게이머들의 대규모 신변변화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잘 알려지고, 실력이 검증된 S급, A급 선수들이 아닐 경우 선수들의 신변 변화는 더욱 심할 것이고 S, A급의 선수들이라도 동요될 것입니다. 종목변경, 은퇴 등의 일은 더욱 잦아질 것이고(종목변경보다는 은퇴가 훨씬 많아지겠지요.) 남아 있는 선수들도 지금과 같은 연봉을 보장받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신작 게임 및 콘텐츠 홍보 e스포츠화 난항

게임방송쯤은 초월하는 인기게임이 있는 회사나, 다른 e스포츠 종목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회사라면 몰라도 게임방송에 돈이라도 내서 홍보를 하고 싶어하는 게임회사가 그렇게 할 수조차 없는 환경이 됩니다. 방송국이 없어지니 창구가 하나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결론: 게임계든 e스포츠계든 MBC게임이 더 이상 게임 채널이 아니게 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아니, 결코 좋은 일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게임계에 엄청난 손실이고 e스포츠의 존립까지 위협하는 중대 위기입니다.


- The xian -

덧글

  • todayonair 2011/08/04 01:27 #

    언젠가 터질법한 일이었지만 막상 다가오니 목이 죄이는 기분입니다. 이스포츠 코어급의 존재인 케스파에서 서 다른 방안을 많아 강구했더라면 지금보다 피해는 적었을지도, 혹은 엠겜의 무너질 가능성이 낮아질수도 있었을겁니다. 게임 매니아로써 참 마음이 아픕니다. 계속 게임계가 설 자리는 줄어드네요....
  • The xian 2011/08/05 10:22 #

    게임계도 e스포츠도 지금 총체적 난국입니다. 셧다운제에 게임법에 e스포츠 쪽에...
  • 검은장미 2011/08/04 02:02 #

    그나저나 MBC게임은 경쟁률 적운 게임방송놔두고 이미 많이 있는 음악방송을 바꾸눈건가요?
  • The xian 2011/08/05 10:22 #

    그거야 뭐 제가 알겠습니까.-_-
  • 無名공대생 2011/08/04 08:08 #

    이번 GSL 결승에서 채정원 해설의 엠겜을 살려달란 구호에서의 반응은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쉬움이 xian님께서 적어주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The xian 2011/08/05 10:21 #

    조금 더 세련되게 받아넘겼으면 좋기는 하겠지만, 갑자기 벌어진 일에 당혹스러우니 그런 표현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 대한민국질럿 2011/08/04 13:27 #

    돈없고 능력없는 후발주자가 도태되는건 당연지사이고 또 어느정도 예견되었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마음 한켠이 싱숭생숭한건 어쩔수 없네요.

    뭐 계속 실망스런 행보를 걸을 거라면 아예 사라지는게 더 낫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악물고 견뎌왔으나 이제는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을지도..
  • The xian 2011/08/05 09:35 #

    문제는 만회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음에도 이랬다는 것입니다. 참 안타깝네요.
  • 2011/08/05 01:4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he xian 2011/08/05 09:35 #

    문제는 꼭 불행한 쪽으로만 이런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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