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KeSPA와 고장난 e스포츠(중) - 조용한 스토브리그 by The xian

상편, '드림팀'이라는 잔혹동화 에서 이어집니다.

세 가지 의문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하는지 - 이전 리그들과 팀 체제나 방송국 등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하던 대로 해도 되겠거니 하겠지만 이번 프로리그는 그렇게 할 수가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인수 기업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출혈을 감수하며 억지로 제8게임단을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게임단은 두 개가 줄었고 방송국도 하나로 줄었습니다. 더불어 이미 숱한 보도에서 드러난 것처럼 프로리그의 주 5일제 반대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그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이번 시즌의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입니다.

그러나 7전제일지 아니면 5전제일지. 주 4일일지 3일일지, 위너스리그는 어떻게 하며 몇 라운드로 진행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언제 프로리그를 할지 등등.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변죽도 울리기 어려울 정도로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11월 중에 연다는 프로리그가 11월 첫째 주가 다 가도록 경기방식이 확정되지 않고 사전에 흘러나오는 정보도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 팬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을 생각하고 분위기 조성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기업이 들어온다는 확정되지 않은 설레발로 빈축을 사기보다 차라리 이런 부분에 대한 설레발이 좀 더 많이 나왔어야 한다고 보는 것은 과연 저뿐일까요.


맵이 바뀐다고 하는데 실체가 없네? - 지난 9월 포모스 기사를 보면 8월을 끝으로 스토브 리그에 돌입한 프로게임단들이 차기 시즌 프로리그에 쓰일 신규 맵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 기사에는 종전과는 달리 잔류 맵 없이 8개의 맵을 모두 신규 채택한다는 방침 아래 16개의 맵이 테스트에 포함되었다는 언급도 나왔고 더불어 10월 중 오프라인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 이후 신맵 후보군이나 채택된 맵과 관련된 정보나 이미지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테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지금까지의 e스포츠 기사에서 제대로 나온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신규 맵 테스트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맵 테스트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를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년에는 리그 시작 이전부터, 혹은 오프라인 테스트 시작 시기부터 채택된 맵이나 후보군 맵들의 이미지가 돌아다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컨셉트 맵이 많아서 좀 부담된다'는 김민철 선수의 인터뷰 기사처럼 인터뷰 등의 지극히 제한된 영역으로 신규 맵의 정체를 가늠해야 하고, 오프라인 테스트가 이미 완료되었을법한 시점인 지금도 새 맵의 이름이나 이미지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불안함이나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정말 온게임넷에서만 중계하는지 - 드림팀(?)으로 인해 8개 게임단 체제가 되었지만, 방송사가 1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MBC게임에서 프로리그 중계가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다른 언론 보도를 보면 프로리그 중계는 고사하고 MSL 개최도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굳어지고 있지요. 방송사가 둘에서 하나로 줄어들고, 폐지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주 5일제를 생각하면 한 주에 소화할 수 있는 경기 수는 많아 봐야 이전 시즌 대비 40% 가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방송사에서 다섯 경기씩 열 경기를 맡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주 4일을 가정해도 최대 네 경기만 중계할 수 있지요.

무형의 자산인 '홍보 효과'가 주 목적인 게임단들이 비방송 경기를 감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적고, 수용할 수 있는 경기 수는 이전보다 더욱 한정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방송채널을 구한다면 가능하겠습니다만 게임 목적 채널이 아닐 경우 부편성 중계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프로리그에서도 '정규방송 관계로 방송을 마칩니다'와 같은 소리를 들어야 하겠지요. 물론 지금은, 그렇게 되더라도 복수의 채널에서 프로리그를 중계할 수 있다면 다행인 상황입니다. (사실은 프로리그를 중계한다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하편에서 다루게 됩니다.)


자. 프로리그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9월 말 경에 새로운 맵 관련 기사가 나올 때에 10월 말이나 11월 초 정도일 것이라는 예상이 언급되었고, 최근의 기사에서는 11월 중순이나 11월 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본래 프로리그 결승 이후 약 2개월 정도는 스토브리그가 있을 것이라고 했기에 10월 개최는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도 봤지만, 11월이 된 지금까지도 프로리그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나오고 있지 않는 것은 좋은 조짐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하기는 하겠습니다만, 제8게임단 준비가 얼추 되었다고 다가 아니지요. 프로리그가 프로게임단만 있으면 다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KeSPA가 팀 창단 문제에 매진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다 준비를 해 놓고 발표만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사실 그러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과거의 프로리그 관련 기사나 이슈들이 돌아가는 흐름과 지금의 변죽조차 울리기 어려운 흐름은 분명히 다릅니다. 개막 이전부터 신맵에 대한 컨셉이나 테스트 이야기가 별도의 기사로 심도 있게 다뤄지고, 개막 이전부터 맵 이미지 등이 보도자료로 나오며 팬들의 이목을 끕니다. 더불어 이미 확정된 몇몇 이야기들도 같이 나오지요. 그렇게 착착 준비되면서 프로리그의 일정이나 개막일 역시 보통이면 열흘이나 일주일 전에는 발표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프로리그 개막 전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부분에 대한 자료도, 확정된 사항도 너무 없습니다. 아무리 게임단 체제 문제가 가장 크다 해도 경기 방식 및 일정, 새로운 맵 채택, 방송사 섭외 문제 같은 것들 역시 리그를 치르는 데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 사전에 뉴스거리가 되면서 붐을 조성하기에도 매우 좋은 소재들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합니다. 그래서 이번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시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때보다 조용합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과연 준비는 제대로 되고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게 없으니, 잘 모르겠습니다.


- To Be Continue -

하편, 있는 것이나 잘 할 일이지...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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