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에드워드 권'이 다시 뜨게 된 이야기에 대한 생각 by The xian

갑자기 검색어에 욕쟁이 쉐프 에드워드 권이 뜨기에 무언가 했더니 그 사람의 학력 및 경력문제를 고발하는 글이 다시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보고 나서 좀 의아했습니다. '왜 했던 이야기 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한겨레21에 게재될 것이라고 하는 에드워드 권의 자격을 묻다라는 기사에서 김재환 감독이 비판한 에드워드 권의 경력 및 이력이 과장되었다고 한 내용은 절대 새삼스러운 내용이나 새로운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관련 링크에도 있지만 2010년의 조선일보 인터뷰 때부터 해명하기 시작한 것이었고 작년에 에드워드 권이 출연한 방송이나 다큐멘터리 등에서는 경력과장과 관련된 이야기는 계속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에드워드 권은 때로는 변명하고, 때로는 인정하고, 때로는 잘못을 시인했지요.


당시 그런 기사 및 방송을 두루 읽었던 제 생각을 말하자면, 에드워드 권의 자세는 그가 이 문제를 최초로 밝힌 조선일보 인터뷰까지만 해도 떠넘기기에 바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그쳤다면 김재환 감독의 말에 공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승승장구를 비롯한 2011년 중반 전후로 보여준 자세는 조금은 달랐지요. '제가 잘못한 것'이고. '이력이 과장되었다'라고 말했고, '암묵적 시인을 하며 자신도 즐긴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고, 그리고 '나의 암묵적 시인이 요리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학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등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잘못을 시인하는 자세로 조금 더 변했지요.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김재환 감독의 태도는 여전히 '허위 경력을 수정하지 않고 변명만 했다' 식입니다. 글쎄올습니다. 에드워드 권의 잘못을 인정하고 시인하는 태도나 방식이 그 분의 주관에 부합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과를 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인정했다 한들 에드워드 권의 이력과 경력이 부풀려진 것은 에드워드 권의 책임이지만, 단지 방송에 출연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이나 공무원과 같은 진짜 공인은 물론이고 다른 전문 방송인보다도 지독한 잣대를 들이밀어도 된다는 것은 폭력에 가깝습니다. 그것이 새로 밝혀진 사실이 아니라 이미 밝혀진 사실의 재탕에 그친다면 더더욱.


뭐 그건 둘째치고서라도. 김재환 감독은 어떻게 보면 뒷북이나 다름없는 그 이야기를 가지고 에드워드 권을 자신의 영화 트루맛쇼에 나오는 캐비아 삼겹살과 비유했는데 그것은 제가 보기엔 조금, 아니, 많이 에러였습니다. 캐비아 삼겹살은 김재환 감독님의 고발대로 완전히 사기였습니다. 그러나 에드워드 권이 만든 요리가 캐비아 삼겹살처럼 맛을 속인 요리는 아니었고, 에드워드 권이 그 동안 출연한 방송이나 쉐프라는 직업이나, 초청받은 대내외적 행사에서 그가 캐비아 삼겹살에 비유될 정도로 요리 및 쉐프의 자세에 있어 기본이 실종된 행동을 하였다고 볼 수 있는 사례는 -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는 - 찾기 어렵습니다. 만일 정말로 그가 캐비아 삼겹살 정도의 인물이라면 버즈 알 아랍은 고사하고 노점을 했어도 망해야 정상이겠지요.

더욱이 에드워드 권을 비판이 아니라 비난하기 위해 고든 램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자가 자살했다는 것을 끌어들이는 단계에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대본상 계획된 돌발 상황을 리얼로 포장하는 데 있고, 그걸 얼마나 독하고 자극적으로 보여주느냐가 성패를 가른다.'라는 리얼리티 방송의 생리는 아시는 분께서 '주방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엄하게 화내고 욕하고 호통치는 것이 일상다반사라는 것'이 진짜라는 건 왜 애써 무시를 하시는지 모르겠고, 고든 램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자가 자살한 것에 에드워드 권이 관여를 한 것도 아닌데 왜 끌어들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대목에서 마치 자살한 중학생이 셧다운제 때문에 게임을 자정 넘어서 하지 않았다는 소리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김재환 감독의 트루맛쇼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생각이 없습니다. '거짓임을 모르고 있던 이야기' 혹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던 이야기'에 해당하는, 미디어에서 나오는 맛집들의 허상과 거짓된 부분을 밝힌 김재환 감독의 콘텐츠와 뜻은 존중받아야 하고 칭찬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 때문에 그 분이 더더욱, '거짓임을 모르고 있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거짓임을 알고 있던 이야기'에 왜 손을 대는 것인지 상당히 의문이더군요.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저는 이 시기에 그런 말을 한 것이 김재환 감독 자신의 소위 '미디어 3부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함인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소위 '2편'에서는 의사와 점쟁이, 쉐프,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같은 전문가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방송에 출연하게 되는지를 파헤칠 예정이라고 이미 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지요.

김재환 감독님께서는 계속 저나 다른 많은 사람들이 '거짓임을 모르고 있던 이야기'나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이야기'를 다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실 의도가 있으신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잊어버릴 만한 시간대에 다시 꺼내 마치 새로이 밝혀진 사실처럼 오인하게 하시는 것은 매우 곤란합니다. 그럴 의도가 없으실지는 모르지만 지금 포털사이트의 덧글이나 글들,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한 SNS의 글들을 보면 - 정말 처음 밝혀졌을 때 모르고 있었다가 이제 알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 이제 와서 마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양 뒷북에 뒷북을 올리는 광경들이 이미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캐릭터 상품'이라고 까대고 있는 에드워드 권의 상품성을, 정작 김재환 감독님 자신과 이를 실은 언론사가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이번에 에드워드 권이 검색어에 떠서 이슈가 된 이유 중 하나는 김재환 감독의 글 혹은 관련 기사가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그것이 아래처럼 포털사이트 첫 화면에 있는 뉴스캐스트 메인 톱기사에 배치된 것이 상당히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같은 내용을 재생산해 마치 새 이슈인 것처럼 내건 기사라 해도 포털사이트 메인에 뜨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노출빈도도, 덧글도, 조회수도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블로거의 시덥잖은 글도 네이트 메인만 올라가도 조회수가 열배, 스무배는 나오는데, 반독점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어쨌거나 그런 위치선정(?)의 결과는 다시 에드워드 권이란 검색어가 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연 포털사이트 메인에 이 기사가 뜨지 않았다 해도 검색어 '에드워드 권'이 다시 이렇게 회자되었을까요? 글쎄올습니다. 1년 전, 6개월여 전에 이미 알려진 이야기. 그래서 알고는 있지만 이제는 살짝 망각에 걸쳐져 잊을만 한 이야기가 다시 이야기되었을 때 새 이야기처럼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인터넷의 힘을 빌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대중의 망각을 이용해 새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하는 데에 포털사이트 메인만한 장치는 흔하지 않지요.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을 틈타, 에드워드 권의 경력 의혹 2라운드니, 추가 폭로라느니 하는 일부 언론의 행동은 관심을 받기 위한 가증스러운 의도적 행동이라 봅니다. 지금 다시 나오는 이야기에서 에드워드 권의 커밍아웃 시점에 밝혀지고 인지된 사실 외에 뭐가 추가되었는데요. 없습니다. 2라운드도 추가도 아닙니다. 이건 그냥 잊을 만 하면 다시 틀어주는 재탕이고 뒷북이고 재방송일 뿐이지요. 뭐, 내용이야 어쨌든, 해묵은 검색어가 다시 뜨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 The xian -


덧글

  • 2012/01/15 13: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he xian 2012/01/15 18:35 #

    제 ID는 그렇게 읽는 것이 맞습니다. 글을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 FlakGear 2012/01/15 13:52 #

    진실은 사심이 개입될 수록 묻힙니다. 저 분은 트루맛쇼에서나 현재 기사에서나 언론이 왜곡을 잘하고 그게 싫다는 주장을 잘 펼치면서 자신이 내뱉은 말이 자극적으로 왜곡되어 나갈 것을 과연 몰랐을까요. 한겨레에다 말했다잖아요, 거기서부터가 외통수라고 생각합니다. 승승장구는 못봤지만 만일 그랬다하면 의문이 드는군요.

    생각에 저분도 너무 자기주장이 강하고 진실을 제대로 눈여겨보려 들지 않는 체질인 듯 합니다. 자기 사상이 강할수록 진실을 보는 눈과 말하는 입이 협소해지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죠.
  • The xian 2012/01/15 18:39 #

    뭐 언론의 속성을 잘 아는 분이 어느 언론사나 왜곡이든 과장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은 왜 간과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련의 건들이 의도적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본문에도 썼지만 그분이 기획하는 콘텐츠의 방향성과. 그리고 새로이 밝혀진 사실이 없이 기존에 이미 다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말한 사실을 또 물고 늘어진다는 것 때문이지요.

    승승장구는 저도 이 건 때문에 영상을 다시 결제해서 봤습니다. 토크쇼이니 전반적으로는 웃고 즐기는 분위기이긴 했지만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책임을 인정하는 내용이 분명히 있었기에 듣고 그대로 옮겨서 쓴 것이지요.
  • 별호시스타 2012/01/15 18:55 #

    역겨운 세상이내요.
  • The xian 2012/01/16 14:57 #

    세상이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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