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운 이야기 2 by The xian

우스운 이야기

두세 살짜리 아이가 TV 앞에만 앉아 있다가 눈이 나빠졌습니다.
그것은 애를 노상 TV 앞에 앉혀놓은 부모의 책임입니다.

두세 살짜리 아이가 위험한 물건을 만지다 다쳤습니다.
그것은 아이를 곁에 두고 살피지 않은 부모의 책임이지요.

두세 살짜리 아이가 게임기를 만지다가 게임기를 뺏기니 칭얼거립니다.
그것은 부모가 애들에게 쥐어준 게임기를 만든 게임과 게임사의 책임입니다.


(응?)

따돌림 당한 자녀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책에 파묻히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책이라도 읽어서 잊으면 좋은 일이겠지. 그런데 밥은 제대로 먹기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따돌림 당한 자녀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침대에만 누워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운 차리고 일어나라며 때로는 다그치고 때로는 달랩니다.

따돌림 당한 자녀가 밖에 나가지도 않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게임회사에 '당신네 게임 때문에 우리 애가 밖에도 안 나가고 외톨이가 되었다'라고 따집니다.


(응?)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는 논문이 알고 보니 조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논문을 조작한 교수에 배신감을 느꼈고 교수는 퇴출되었습니다.

박진감 넘치게 보았던 축구 경기가 조사 결과 조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경기를 조작한 선수에 배신감을 느꼈고 선수는 영구제명되었습니다.

게임을 하면 뇌가 짐승이 된다는 이론이 일본에서 조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게임을 하면 뇌가 짐승이 된다는 이론으로 새로운 책을 써내고 게임을 여전히 욕합니다.


(응?)

소위 '명품'에 수십, 수백만원의 돈을 들이고 심지어 '명품'을 대가로 은밀한 거래를 하는 일도 있다는군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도대체 그 사람은 정신상태가 어떻게 되었길래 그러느냐고 혀를 끌끌 찹니다.

게임 아이템에 수십, 수백만원의 돈을 들이고 심지어 게임 아이템을 대가로 은밀한 거래를 하는 일도 있다는군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도대체 게임이 사람을 얼마나 중독시켰길래 그러느냐고 혀를 끌끌 찹니다.


(응?)

국민의 세금만 펑펑 축내고 가요 심의할 능력도 없는 여성부가 하는 일이 뭐가 있냐고 질타를 받았습니다.
여성부는 셧다운제를 어거지로 밀어붙인 것도 모자라 툭하면 게임에 인터넷 중독 부담금을 뜯어내겠답니다.

연이은 학교 폭력 사건이 터지자 교과부가 학교 폭력에 대해 하는 일이 뭐가 있냐고 질타를 받았습니다.
교과부는 게임에 시간제한 셧다운제를 걸고 게임을 자기네들이 심의하겠다고 난리를 칩니다.

문화부는 거시적인 경제 약화에도 불구하고 게임 산업 덕분에 올해 콘텐츠 산업이 성장할 거라고 합니다.
다른 부처에서 게임을 뜯어먹으니 문화부도 이에 질세라 매출 기준으로 선택적 셧다운제를 도입해서 뜯어먹겠다고 합니다.


(응?)


이보셔들. '이게 다 게임 때문이다'라고 말하니 편하십니까......?? 댁들은 편하시겠죠. 나는 엿같습니다. 퉷.


- The xian -

핑백

  • 동위상이사상 : 정부와 게임 2012-02-03 13:13:04 #

    ... 돈나오는 구멍~ 쯤으로 여기는거 같다 아무래도 돈이 많이 굴러다니거든... 그러니 털면 나오는것으로 보이겠지... 그런상황을 누가 정리한게있다.. 우스운 이야기2 모든걸 겜때문이다~ 라고 하고싶었던 상황에 대하여 잘 표현한듯 추가하자면... 슈퍼에서 청소년을 확인도 안하고 술, 담배를 팔아 애들 건강을 해쳤다 ... more

덧글

  • tanato 2012/02/02 01:20 #

    ...어?!
  • The xian 2012/02/04 18:49 #

    참으로 황당한 일이죠.
  • 메이 2012/02/02 01:25 #

    쓴 웃음도 나오지 않네요.

    길게도 필요없고 10년 후에 미국이나 일본의 게임업계가 콘솔이나 게임 하나로 얼마를 버네마네 하면서 또 쓸데없는 자격증 만들고 세금퍼부어서 삽질하는 쑈를 하겠죠.
  • The xian 2012/02/04 18:49 #

    자격증 가지고 이미 삽질 좀 하셨죠. 그런데 그거 다 쓸데 없다는 거.
  • WeissBlut 2012/02/02 02:16 #

    진짜 이제 욕도 안나와요 ㅇ>-<
  • The xian 2012/02/04 18:49 #

    욕해줄 가치도 없습니다.
  • 엘레시엘 2012/02/02 09:02 #

    옆구리를 푹푹 찔러서는 돈을 안내놓으니 아예 대놓고 정면에서 뜯어내겠다는 저 마음가짐, 참 용감하지요.
    망할 놈들.
  • The xian 2012/02/04 18:49 #

    조폭보다 백배 천배 더 악랄합니다.
  • draco21 2012/02/02 09:04 #

    이쯤되면 '산제물'이 필요한 나라지요. 미친.
  • The xian 2012/02/04 18:49 #

    제물이 있어봤자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인간으로서의 정신줄이 고장났어요.
  • Dancer 2012/02/02 10:48 #

    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여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업계에 들어가고 싶다는 후배놈에게.. "그렇다면 외국으로 나가라. 그 외에는 답이 없다"


    그러고보니..
    저의 이런 컨셉은 이미 20년 쯤되어가는 군요.. 대학생때도.. 후배들에게 그리 대답을 해줬으니..

  • The xian 2012/02/04 18:48 #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안 좋은 쪽으로.
  • 무명병사 2012/02/02 14:08 #

    게임이 밉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학부모가 있습니다. ...아이한테 얼마나 무관심했으면 그렇게 됐는지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결론 : 귀찮으니까 애도 국가가 관리해라. 학생들은 성적이나 쌓는 기계일 뿐.
  • The xian 2012/02/04 18:48 #

    농부가 거름주고 밭갈고 잡초뽑고 하는 거 다 귀찮아하면 일년 농사 망칩니다.

    부모가 이것저것 귀찮아하면 자식농사 다 망치죠. 애가 무슨 게임을 하는지. 그 게임의 등급이 어떤지도 모르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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