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들 by The xian

KeSPA는 역시 KeSPA일 뿐이다.

2010년에 일어난 큰 사건들로 인해 공신력이 훼손되고, 인기가 떨어지고, 팬이 떠나고, 시청률이 떨어지고, 팀을 잃고 방송국이 폐지되며 KeSPA의 e스포츠 콘텐츠는 과거의 영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어찌어찌 갈등이 봉합되고 난 뒤, KeSPA는 적어도 겉치레일망정 자신들이 혼자서 무엇을 하던 시대가 지났다는 것을 인정하는 듯한 자세로 비전 선포식 등에 임했고, MLG와도 협약을 맺는 등 그 동안 입만 놀렸던 글로벌화에 시동을 거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GSL과 MLG에 불참을 선언하고 일정 문제 등의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그들의 태도는 그런 변화가 모두 한낱 액션에 지나지 않았고, 내 리그와 내 권한만 중하고 화합이고 글로벌화고 뭐고 다 알 바 아니라는 태도로, e스포츠에서 안하무인의 행동을 하는 단체라는 것을 알게 해 줬습니다.

더욱이, 표면상의 일정 문제 이야기를 한 꺼풀 걷어내면 결국 목적은 이익과 돈이라는 것이 빤히 보이기 때문에 더더욱 괘씸합니다. "(스타리그와 MSL을 프로리그와 소화하던) 당시에는 방송국에서 제작비를 부담하는 등 상호간의 이익을 위하면서도 시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반면 GSL의 경우는 그런 사업구조나 관계에 대해 공식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적이 아직까지는 한 번도 없었다". "협의 내용 안에는 비단 일정 뿐만 아니라 해당 리그에 참가함으로써 서로가 얻어갈 혜택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GSL에 KeSPA 소속 선수들이 참가함으로써 리그가 풍성해질 것이고 이를 통해 각 게임단이 얻어갈 것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등의, 관계자의 말에서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1년이 지나도록 8게임단이 창단 못 하는 이유도 이쯤 되면 눈에 뻔히 보이는군요.


의외의(?) 돌직구를 던진 e스포츠연맹

KeSPA의 GSL 불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배신의 전례가 있던 집단이라 별다른 타격(?)이나 놀람 같은 게 없었습니다만 e스포츠연맹 및 연맹 측 프로게이머들이 옥션 스타리그에 대한 참가 유보 선언을 했다는 것은 저로서는 정말 의외의 일이었습니다. 다른 쪽에서 배타적인 행동이나 통수짓을 한다 해도 오픈 리그에 맞는 오픈 마인드의 행동을 해 오던 분들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이 의외인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작년 스타크래프트2 협의회 때에 중심을 못 잡고 관계자들이 갈팡질팡하다가 공신력을 잃어버렸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실망을 많이 했기에 그 이후 새로이 e스포츠연맹이 설립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렸음에도 저는 그에 대해 비판적이었지요.

불참이 확정되면 16명 중에 8명이 빠져버려 말 그대로 반쪽 대회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옥션 스타리그 참가 유보'의 여파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회 불참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행동이지만 그보다 더 좋은 대안은 딱히 없어 보이는군요. KeSPA가 웬일로 발빠르게 '다음 GSL부터 KeSPA 선수를 출전시키겠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 끽해야, GG가 아니라 PP 수준밖에 안 되는 행동이지만 - 더더욱 그렇습니다.

칼이 있으면 때로는 칼을 휘두를 때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는 건 알고 계시겠지요?


아무런 관련 없는 온게임넷?

일부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리그 파행 위기를 맞은 온게임넷에 대한 동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무 관련 없는 온게임넷만 억울하다는 식이죠. 뭐 관점에 따라 이번 일에 있어 온게임넷이 억울하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저는 온게임넷이 KeSPA와 관련이 없거나 적다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KeSPA와 온게임넷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단지 지금은 연결고리가 예전보다 상대적으로(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약해졌을 뿐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첫째. 온게임넷을 소유한 CJ는 KeSPA의 이사사 중 하나이고.
둘째. 온게임넷의 주요 콘텐츠 중 프로리그와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를 KeSPA가 주관하고 있으며.
셋째. KeSPA는 온게임넷의 광고 콘텐츠 및 리그 스폰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온게임넷이 KeSPA 전략위원회 소속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케이블 방송국이 둘이 아니라 하나 뿐이라서 KeSPA가 온게임넷을 맘대로 못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글쎄요. 온게임넷은 기본적으로 상업 방송국입니다. 리그를 유치하고 광고를 끌어들여 수익을 내야 합니다. 햇반 광고, 디아블로 3 광고. 지겨우시지요? 저도 지겹습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다 돈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방송국이 하나가 남았다 해도 위의 구조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밥값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프로리그라기보다는 LOL이기 때문에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것일 뿐이지요. 온게임넷은 KeSPA와 명목상으로라도 불가분의 관계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불 위에 물 대신 기름 붓기

e스포츠연맹의 돌직구가 작렬한 이후 KeSPA가 웬일로 빠른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어느 기사를 보니 '스타리그 파행 막기 위해 GSL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사를 열어 보니 이번 시즌이 아니라 다음 시즌부터랍니다. 스타를 하는데 무리군주와 울트라리스크에 본진 밀리기 일보 직전에 사령부 띄워놓고 PP치는 경우라고 해야 할까요? 이쯤 되면 뻔뻔한 행동에 기가 막힙니다. 리그 참여가 불가능하다면야 다음 리그부터 참여하겠다는 말이 조금이라도 이해가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도 여전히 GSL 예선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들어가기로 약속한 문이 활짝 열려 있는데 '다음에 들어가겠다'라고 하는 건 대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고 지금 참여하는 양 위장하는 기사를 내는 건 또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에 못지 않게 황당한 일. 스타리그까지 피해가 가게 되니 일부 언론에서 비전 선포식에서의 자세니 뭐니 하면서 벌써부터 KeSPA와 곰TV를 한묶음으로 몰아넣으려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군요. 정말 이거 못봐주겠습니다. 누가 봐도 가해자가 명백한 문제에 대해 양비론을 펼치다니 제정신인가요? 하기야 과거에 편향된 보도를 오랫동안 해 오며 팬들을 갈라져 싸우게 만들었음에도 단지 언론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다가. 그 이후에는 팬들이 서로 갈라져 싸우는 것이 부끄럽다는 식으로 되레 팬들을 훈계하는 행동을 하신 분들이니 어련하시겠습니까.

불이 활활 타고 있어서 물을 부어야 하는데 이건 뭐, 기름이라도 부을 기세로군요.


커뮤니티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

박X수 이 개객끼야. 벼락이 아깝다.


- The xian -


덧글

  • 2012/08/25 00:0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8/27 23: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무명 2012/08/25 00:46 #

    하루만에 연맹 불참예고->케스파 재빠른 변명(근데 결국 이번시즌 참가 안한다는게 어째서 해명이 되는지-_-;)이라니 집에와서 인터넷 보니 사태가 엄청 빨리 돌아가고 있네요...

    근데 최근은 커뮤니티 잘 안다녀서 언제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일이 커져서 다시 여기저기 뒤져보니 스1 애정이 아주 지극해서 스2쪽에 은근히 편견/비아냥이 난무하던 모 커뮤니티가 GSL 극 옹호로 변했다던가 기사는 변함없지만 예전엔 스2=병신취급하던게 기사는 그대로지만 리플 분위기는 전혀 반대인 모 인터넷 뉴스들을 보니 이번 사태가 전부는 아닐지라도 스1과 스2 팬덤을 어느정도 하나로 뭉치게 해준거같네요.
  • 무명 2012/08/25 00:53 #

    아 그리고 '온겜넷은 피해자다'소리를 중계권시대부터 꾸준히 본거같은데.... 일선의 애정어린 종사자들이면 모를까 대체 뭘 어떻게하면 일방적 피해자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케스파와 온겜넷은 공통분모의 이익을 가진 동맹정도의 위치로 봐야하지 않나요

    솔직히 온겜넷 행보 보면 엄모씨등이 애정어린 문구로 팬들한테 물타기하면서 단체 자체는 걍 케스파 입맛대로 굴러간다는 생각이 들어서-_-..(그렇다고 엄모씨등의 E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의심하고 싶진 않지만)
  • The xian 2012/08/27 23:24 #

    일방적 피해자 운운하는 소리는 당연히 말도 안 되죠.

    그리고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엇나갈 수 있습니다.
  • Left Q Dead 2012/08/25 00:54 #

    마지막의 그 박X수 말입니다. 혹시 마서스가 이끌던 스컬주작의 찬스씨인가요?
  • Left Q Dead 2012/08/25 01:00 #

    찾아보니까 맞는 것 같네요. 마프리카 입갤 사건인가보군요. 아 박찬수니까 박프리카인가.
  • The xian 2012/08/27 23:24 #

    그 작자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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