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남궁훈 대표님의 2013년 지스타 보이콧 선언을 지지합니다. by The xian

저는, 게임을 만들고, 팔고, 즐기고, 게임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요즘 게임을 규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게임 중독에 대해 게임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합니다. 죽어가는 아이들에 대해 게임계는 그 동안 뭐 했냐고 악다구니를 쓰는 분들도 계십니다. 예. 책임이 있다면 회피할 생각도 무엇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돌아봐도 당신들이 주장하는 게임 중독의 의미는 잘못되었고 게임에 대한 규제와 악법들은 더욱 잘못되었습니다. 저는 게임이 지금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 합리적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당신들이 말하는 이유 중에는.

게임은 엄연한 대중 문화 콘텐츠입니다. 게임 하나에 적게는 수십만 명에서 많게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보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아진 지 오래입니다. 당신들이 틈만 나면 한류니 국격이니 운운하며 떠들어대는 K-POP보다 10배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런 말 하기 이전에, 저는 이렇게 돈을 얼마를 버니, 사람이 얼마나 즐기니 하는 구차한 소리까지 해 가면서 정당성을 입증받아야 할 만큼 게임이 잘못된 콘텐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서 나온 것처럼 게임은 영화와 연극과 책과 동급입니다. 게임은 술과 담배와 마약과 동급이 아닙니다. 어릴 때에 억압받는 게 당연하다는 이유로 그 억압을 다음 세대에 전가시키려는 당신들은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게 맞습니까. 단편적 보도와 왜곡된 실험결과와 유사과학을 들이밀며 게임 중독 운운하는 당신들은 양심을 어디에 팔아드셨습니까. 의학적인 타당성조차 입증되지도 않은 현상을 놓고 편협한 주관과 맹신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고 자유를 침해하겠다는 위정자들의 발상과 그에 빌붙어 활개치는 기성 언론과 일부 종교인들과 시민단체와, 그에 동조해 책임을 회피하는 어른들의 행동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돈과 권력을 위해 청소년들의 건강권과 수면권을 팔아먹는 더러운 행동에 치가 떨립니다. 돈을 뜯어내겠다는 속셈도 가증스럽거니와, 어른이 어른의 역할을 하지 않고,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하지 않은 세상의 잘못을 모조리 게임에게 책임 전가하려는 당신들의 행동은 사람의 아들이 아니라 독사의 자식들이나 할 법한 행동입니다. 이렇게 게임을 멸시하고 천대하는 분위기에서 지스타가 올해 열린다 한들 그것이 게임 축제가 될 리 만무합니다. 지스타가 열리는 해운대 국회의원까지 악법 발의에 나선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저는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님의 2013년 지스타 보이콧 선언을 지지합니다.


- The xian -

P.S. 트랙백에 대하여: 작금의, 멍청한 어른들이 시행하거나 발의하는 게임규제로 일방적 피해자 포지션에 놓이게 되는 대상은 게임업계가 아니라 오히려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입니다. '다함께 차차차'처럼. 게임업계는 잘못한 일이 있으면 비판받는 것이 당연하고 맞을 일이 있으면 맞아야겠지요. 그리고 잘 아실 테지만. 트집이란 건 본래 무슨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서 잡는 게 아닙니다.


덧글

  • 몽부 2013/01/14 12:08 #

    공감. !
  • The xian 2013/01/16 00:52 #

    감사합니다.
  • 無名人間 2013/01/14 12:14 #

    이게 진짜 신의 한수
  • The xian 2013/01/16 00:53 #

    낼 목소리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 2013/01/14 12:3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1/16 00: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함부르거 2013/01/14 12:44 #

    공감합니다. 아예 업계 전체가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 The xian 2013/01/16 00:53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매드캣 2013/01/14 13:38 #

    저 선언 나오고 나서 부산 지역구 의원이 한다는 얘기가 동문서답이더군요.
    우리는 애들의 게임 중독을 막으려는거지 게임업계를 죽이겠다는게 아니다!

    하지만 결론은 게임업계를 죽이는 결과가 나온다는 인과관계를 모르나 보더군요.
  • The xian 2013/01/16 00:53 #

    그 의원도 약을 파는군요.-_-
  • 유독성푸딩 2013/01/14 13:42 #

    오오 위메이드 오오
  • The xian 2013/01/16 00:53 #

    최초 반응이더군요.
  • 짜오지염황 2013/01/14 18:14 #

    진짜 저 양반들 보면 저게 사람이 할 짓이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을 몇번이나 더 일으킨 부류들이긴 하지만 장포스처럼 수틀린다고 땅크라도 몰고갈 수도 없고.(아 장포스 각하! 그분은 희대의 명언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 The xian 2013/01/16 00:54 #

    이건 거의 민주주의 파괴자 급이지요.
  • winbee 2013/01/14 21:26 #

    게임업계의 성장 자체가 피해의식이 밑에 깔려 있는건
    언제나 사회의 을 존재였고 무슨 개선을 해도 무슨 사회적 참여를 해도 부정적 인식부터 심화되었기 때문이겠죠
    그에따라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잠재 중독자로 인식되었던 겁니다.

    그것도 게임업계의 돈만을 노리는 무뢰배들에게.

    이오공감 한표 올립니다.
  • The xian 2013/01/16 00:54 #

    감사합니다.
  • 별호시스타 2013/01/14 23:08 #

    중독이라는게 마약이라고 하는건.. 우낀거 같내요. ㅋㅋ

    이 세상에 중독이라는게 얼마나 많은데..

    예산이 부족해서 돈 빨아 먹을려는건지...

    아니면 그 돈 모아서 어디에 쓸려는건지 참나 ㅋㅋ..

    이러다 부산에서는 아예 안할 수 도 있는건가 =ㅈ=?
  • The xian 2013/01/16 00:54 #

    본래 여성가족부 예산 확보 목적 용역조사가 있을 때 게임규제가 수단 중 하나로 대두되었죠.
  • 코로로 2013/01/14 23:16 #

    훌륭하네요. 이런 정치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퍼포먼스가 가장 필요할때에 가장 적절한 퍼포먼스로 항의하는군요.
  • The xian 2013/01/16 00:54 #

    그렇다 봅니다.
  • 미고자라드 2013/01/15 00:03 #

    게임업계도 이제 정치를 할 때가 되었지요
  • The xian 2013/01/16 00:55 #

    정치는 해야 하긴 해야 하는데... 뭐 네오위즈 사장출신인 사람이 인수위에서 뭐하는지만 봐도...
  • KAZAMA 2013/01/15 01:46 #

    이제 게임업계도 정치판에 뛰어들어서 목소리 낼 권한이 있지요!
  • The xian 2013/01/16 00:55 #

    네오위즈 대표라 불리는 사람이 지금 인수위에 있는데도 이러니 참...
  • skyland2 2013/01/15 02:17 #

    이제 게임업계도 슬슬 정치에 나서야 할 때지요 :)
  • The xian 2013/01/16 00:55 #

    나서야지요.
  • 나나당당 2013/01/15 05:05 #

    수 년 전 셧다운제 논의가 나오던 때에 업계차원에서 힘을 보여줘야한다는 소리를 하고 다녔는데 이제라도 움직임을 보이니 다행입니다.
    게임업계정도의 규모인데도 이런 대접받고 가만히 있으면 그야말로 호구인증이지요.
  • The xian 2013/01/16 00:55 #

    이건 그대로 있을 일이 아니죠.
  • 코론 2013/01/15 12:05 #

    트랙백에 대해 의견을 주셨으니 저도 간단히 말씀 올리겠습니다. 지금 정부의 게임규제을 규탄하는 쪽 의견들 중에 게임업계가 망해버리면 실업자도 많이 나온다, 죄도없는 게임업계를 왜 두들겨 패냐는 식의 '게임업계 동정론'도 적잖게 차지하고 있어서 쓴 글이었습니다. 애궂은데 끼여서 피해입는 유저 입장에서 반발하는거야 당연한건데, 전 현재 한국 게임업계가 저 정도로까지 동정을 받을 포지션은 아니라고 봅니다.
  • 전뇌조 2013/01/15 12:14 #

    사견으로는, 게임업계에 대한 동정이 아니고 '규제로 내세우는 주장들이 기가 막히는' 입장이 많아보입니다.
    동정론은 거의 접하지 못했네요. 한번 검색해봐야겠습니다.
  • The xian 2013/01/16 00:57 #

    저도 업계인이지만 잘못에 굳이 동정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일례로 확률형 아이템 등등은 분명히 문제죠.
    자정노력이든 뭐든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최소한 본전은 주고 확률로 보너스를 줘야 합리적이지요.

    죄도 없는 게임계라고 생각 안 합니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지요.
    다만 죄가 아닌 것을 죄라고 우기고 트집잡는 작자들에게 화가 날 뿐입니다.
  • winbee 2013/01/16 02:25 #

    게임업계가 나름 공들여 길닦아 놓으니까 거기서 죽치고 여기 청소 잘못됐네 어쩌네 트집잡으며 삥뜯겠다는 깡패 양아치들 나쁘다라는게 뭐가 잘못인지 좀 묻고싶은데요.
  • 코론 2013/01/16 02:51 #

    winbee//평소에는 유저 말 씹고 지멋대로 사행성 시스템 만들면서 상전행세하던 게임업계가, 비록 정신이 홰까닥해서 약한사발 시원하게 드신 아줌마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해서 평소에 하던 행실들 다 덮어두고 동정론을 펼칠수 있을 정도로 완전무결한 피해자인가 라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하는거지, 저 미친 아줌마들 까는 행위 자체가 나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 생물적침략 2013/01/15 20:28 #

    아무래도 게임업계가 5대 메이저 회사 합쳐도 종사자가 1만명도 안되고 낙수효과가 적다 판단되니 쥐어짜기 좋아보이겠죠..
    주류언론이 게임=마약으로 취급하니 언론에도 돈 좀 뿌려서 영향력 좀 키워야 하겠고 .
    규모에 비해 로비질을 잘 안해서 문제, 민주주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자기권리는 자기가 챙겨야죠.
  • The xian 2013/01/16 00:56 #

    로비가 아니더라도 뭔가 하긴 해야겠지요.
  • 토마토맛토익 2013/01/16 00:12 #

    근데 보이콧해봐야..
    모 부처 : 알아서 없어지는군!! 이렇게 생각할지도요.
  • The xian 2013/01/16 00:55 #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네들의 맹신수준이라면.
  • 알트아이젠 2013/01/18 11:55 #

    많이 늦은 느낌이 없지않아있어도 환영하고 지지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아주 희망은 없는게 아니군요.
  • The xian 2013/01/18 16:41 #

    문제는 이 분 한 분만으로 끝나면 그냥 또 잊혀질 게 뻔하다는 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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