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얼굴에 침 뱉는 애니플러스 by The xian

오늘 보니 애니플러스 대표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링크 참조)

겉보기에는 별 문제 없는 듯한 기사입니다만. 원래 이 기사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 애니플러스 대표는 오타쿠 직원이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오타쿠는 대략 20만명으로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실업자이지만 애니플러스에서는 핵심 인력"이라면서 “덕질(오타쿠 취미)와 업(직업)을 함께하는 ‘덕업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당연하게도 여러 애니메이션 커뮤니티에 실시간 공유된 이후 논란이 되었고, 지금은 위의 대목이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지요.


○○○ 애니플러스 대표는 오타쿠 직원이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타쿠 직원이 애니플러스에서는 핵심 인력”이라면서 “덕질(오타쿠 취미)와 업(직업)을 함께하는 ‘덕업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사 수정으로 문제가 끝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사가 논란이 되자 해명문이란답시고 내놓은 애니플러스의 글(링크 참조)도 그렇게 적절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뭐가 문제인지 결론부터 간단히 말하자면 방송 콘텐츠를 다루는 분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해명에 쓸데없는 단어를, 더욱이 기사에 잘못 쓰여서 사람들을 자극했던 단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뭐,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에 대해 언급할 때에 '과중한 일반 사회생활로 인해 탈덕할 확률이 높은데 `덕`과 `업`을 함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애니플러스에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야 애니플러스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소위 말하는 일반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의 반례를 든답시고 '아르바이트나 실업자를 제외하고는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은 그것이 설령 사실이라 해도 고객 대응으로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부적절한 워딩이라 봅니다. 애니플러스의 고객들 중에는 벌이가 시원찮거나 원치 않든 아니면 자의적으로든 직업이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 사람들이 없는 돈 쪼개든 뭘 어쨌든 간에 돈을 지불해 VOD나 애니플러스의 상품들을 사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고요.

그렇다면, '바쁜 사회생활로 인해 애니메이션을 즐길 시간이 많지 않은 이들을 위해 `덕`과 `업`을 함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애니플러스에 있다' 정도로만 언급해도 될 일을 굳이 아르바이트, 실업자 등의 불필요한 소리를 첨가해서 또 다시 볼멘소리들이 나오게 만드셨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그런 사족 안 붙였으면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아르바이트나 실업자라는 거냐'라는 식으로 반박하는 소리가 나올 이유가 없지요.


어쨌거나 애니플러스의 부적절한 발언은 잠재적 고객 혹은 실제 고객들에게 모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애니플러스 자신의 얼굴에도 침 뱉는 격이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엔 제대로 된 사과문 다시 쓰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The xian -

덧글

  • 피오레 2013/06/19 00:00 #

    해명글에서 의도하는 바는 알겠는데, 문제가 되었던 알바니 실업자니 하는 단어를 포함시켰어야 했는지... 애니플러스 홈페이지 갔다가 해명글 보고 기사를 역으로 찾아보았었는데;; 참 난감하네요.
  • The xian 2013/06/19 15:21 #

    난감하지요.
  • 레드불중독자 2013/06/19 00:35 #

    그러하군요. 그러니까, 나쁜놈들이에요. 보고 울컥 했으ㅁ
  • The xian 2013/06/19 15:21 #

    괜히 사람 기분나쁘게 하는 기사입니다.
  • net진보 2013/06/19 01:11 #

    굳이 소비 구매력이낮다라는정도만 해도 되엇을텐데...굳이 저런 표현을;;;
  • The xian 2013/06/19 15:21 #

    생각이 짧은 거지요.
  • ELINT 2013/06/19 03:08 #

    저거 20만 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때문에 아무리봐도 와전이 아니라는 기분이 드네요.
    진짜 저런 마인드로 사업이 되려나요. 아, 사업이 안되서(BD 적자 -_-;;;) 저런말 하려는 건가...
  • The xian 2013/06/19 15:21 #

    모르겠습니다 저도.-_- 와전이라고 하기엔 너무...
  • 사랑은빠바박 2013/06/19 10:12 #

    저 말인즉 애니플러스는 사업구상부터 실패네요.

    수입이 불안정하거나 수입이 없는 '오타쿠'층을 대상 소비자로 생각했다는 거 아닙니까. 장사가 될 리가 있나.
  • The xian 2013/06/19 15:22 #

    여러가지로 부족한 말이지요.
  • Shishioh 2013/06/19 10:44 #

    CEO나 대표쯤 되는 사람들은
    소비자나 고용된 직원들을
    우민쯤으로 생각합니다
    '불쌍한 너희들에게 니네 수준에 맞는
    일자리와 덕질을
    하고도 욕안먹는 기회를 주는 나를 칭송해'
    라는 분위기네요..

    애니를 보는 실업자들을 평균이하의
    저학력자로 볼경우 그리고 덕질을 하게되는
    경우 생기는 일어실력이나 자막제작능력등을
    학력을이유로 낮은 월급에 고용해 쓰려던
    속내가 뻔히 보이는 군요.

    제가 호텔서 일할당시
    일본 캡콤관계자가 캡콤코리아 직원들
    힘들게 하며
    우리가 게임을 내놨는데 니네 나라사람들이
    왜 안사? 안사고 배겨? 라면서 무조건 최소할당
    판매량을 높이더군요

    그거 다 팔려면 캡콤 코리아 얼마나 힘들겠어요?

    사실 옛날과 다르게 캡콤식 대전게임계열이
    만인에게 환영받는 시간은 지났는데 말이죠..

    영수증도 식당쪽 카드기와
    프론트쪽 카드기가 기종이다른지라
    다른용지를 쓰는데 왜 영수지가
    다르냐면서 펄펄 날뛰어
    캡콤코리아 직원분이 영수증 다시만들어
    달라고 땀뻘뻘 흘리며 호텔직원에게
    부탁하던게 생각납니다.

    이랴기가 따로샜는데
    어차피 애니플러스가 돈버는 방식은
    완구업체등의 광고 커미션 그리고 저작권으로
    웹하드에서 제휴파일이라고 착취해가는
    방식일테니 뭐 사실 ㅡㅡ) 시청자들이
    주구매층이 아니긴 합니다..

    단 오덕들이 애니플러스를 이번기회로
    안보면 시청율합산이 낮아질테고 광고주들이
    광고를 하나둘 빼가면 그때부터가 문제겠죠.

    그저 저쪽 대표는 덕질하는 시민들을
    우습게본거 맞아요.. ㅡㅡ)
  • The xian 2013/06/19 15:22 #

    식언을 한 건 분명하지요.
  • 수륙챙이 2013/06/19 16:59 #

    회사다니면서 애니플러스 결제해서 폰으로 종종 보고 있기도 하고, 1년에 서너번씩 일본 다니면서 덕질할 물건들을 사오는데 애니플러스는 애초에 구매력 있는 덕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거의 없어요..요즘들어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학생이나 대학생, 아니면 저들이 말하는 수입이 불안정한 매니아층들을 대상으로 한 저가 컨텐츠 위주가 대부분이죠..

    국내에 애니같은 오타쿠 문화를 조금 접하기 쉽게 한 것은 맞다지만 지금같은 사업으로는 원하는 수준의 이익이 나지는 않을 겁니다..

    목적이 단순히 방송이나 때리고 몇몇 블루레이 발매로 이익을 남기는게 아니라면 조금 더 프리미엄이나 레어한 제품들도 다루고 체계적으로 구매대행이나 단체구매도 해 주고 해야 합니다..그쪽으로 사업 확장화 하지 않으면 한계가 뻔하거든요..코믹같은 곳 가도 대부분 구매자가 중고등학생이고 이 사람들 구매력이야...안봐도 뻔하죠..

    장사가 안되는걸 자신들이 타겟 자체를 잘못 잡고 있는 것이 원인인데 그걸 왜 소비자에게 돌리는지 모르겠네요..루리웹 러브라이브 포털 가면 200만원 넘게 몰빵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층을 대상으로 컨텐츠는 전혀 만들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 무명병사 2013/06/19 20:06 #

    저 회사는 프라탑 쌓아놓고 갈굼당하는 덕들을 모르는 모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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