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하다 by The xian

일본이 후쿠시마 가지고 헛짓거리 하는 꼴 보고 저 나라도 별 거 없구나 하고 욕 한 바가지 했는데.

내 나라에서 경찰이고 전문가 집단이고 정치인이고 대통령이고 전부 가지가지 하는 꼬라지 보니 할 말이 없네.

일정 때문에 시신 확인 못하겠다고? 총리가 말을 그따위로 하니 위고 밑이고 잘 될 리 없지. 얼마 안 있으면 짤린다고 막나가냐?

네탓 남탓이나 하고 자기 살 길이나 찾고, 엿같은 훈계질만 있지 책임은 아무도 안 지려 하고, 악수와 기념촬영은 뭐 그리 중요한지.

시간이 멀다하고 빵빵 터지는 개드립에 헛소리. 도대체 네놈들의 피는 무슨 색이냐? 이 가라지 새끼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이 사건에서 제 3자인 내가 봐도 도대체 이런 나라에 내 몸을 의탁하고 살아가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드는데

생떼 같은 자식들이 바다에 잠든 부모들은 오죽할까. 그 부모들이 우리나라 떠난다고 해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만약에 그런 부모들을 욕하고 비난하는 작자들이 있다면 그런 작자들이야말로 종북이고 민족 반역자들이다.


그래. 까놓고 말해 국가에 대한 믿음이 없어도 살 수도 있고 일할 수도 있고 세금 낼 수도 있다.

'우린 X나 예전에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거지'라고 하면서 매달 월급 나오는 거 기다리며 살 수 있다고.

그런데 말이지. 사람이라는 게 물질로만 사는 게 아니거든. 사람은 이성이 있고 감정이 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감정만 망가뜨린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같잖은 사건이라고.


그런데 파도 파도 끝없이 나올 것 같다. 그래서 무섭고. 그래서 허탈하다.

그리고 아직 거의 1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바다 속에 잠들어 있다는 것이 너무 무섭고 허탈하다.


젠장.


낼 모레 마흔인데. 지금껏 싫어하는 정부를 가진 적은 있었지만 싫어하는 나라를 가진 적은 없었다.

그런데 평생 처음으로 이 나라에 정이 떨어졌다.

그럼 뭐하냐. 돈 없고 빽 없으니 그냥 세월호 같은 이 나라에서 살다가 죽겠지 뭐.

내가 죽든지 나라가 망하든지 둘 중에 하나는 되지 않겠어? 쳇.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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