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 지켜달라는 말을 고깝게 여기는 작자들이 고깝다. by The 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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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저 알바몬 광고도 문제가 있는 건 맞습니다. 적어도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인 사업장에만 1.5배의 야근수당이 적용되는데 이것을 모두 적용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 광고를 만든 건 분명히 알바몬 측의 잘못이지요. 하지만 그런 것을 감안한다 해도 특정 계층 업주들의 대표를 자처하는 어떤 이익단체에서 내뱉는 소리는 정말이지 가관입니다.

세상에나. "PC방, 주유소, 편의점을 포함한 수많은 자영업 소상공인 업주들이 최저임금과 야간수당을 지키지 않는 악덕 고용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광고에 포함시켰다. 경기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분노와 상실감을 주고 있는 이번 광고를 즉각적으로 배포 중지할 것을 요구하며 PC방 소상공인 전체에게 공개 사과 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합니다.

하. 나 정말 같잖아서...... 아니 여보셔요. 뭐가 어쩌고 어째요? 아니. 솔직히 까놓고 말해 당신네들 야간수당이나 주휴수당 같은 건 바라지도 않고, 최저임금 안 지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잖아요. 수습이니 뭐니 하면서 까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이번 사태 전후해 어떤 업주를 자처하는 작자의 덧글을 보면 하루 24시간 동안 알바를 돌렸을 때 한달에 발생하는 수당이 450만원이나 된다고 말하면서 한 명이 알바를 해도 저만큼을 버는데 어쩌구저쩌구 말하시던데... 그럼 당신들이 해보시든가요. Go Try It.

알바들에게 일을 하루종일 시킬 생각부터 하는 것도 좀 황당하지만, 그놈의 한달 450만원이란 걸 뜯어 보니 한 사람이 24시간 동안 1년 365일 자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일할 때 받는 최저임금+야간수당 증가분이 450만원이라는 이야기인데 그걸 무시하는 환상적인 계산법. 니기미...... 아니 뭐. 누가 황제시급을 달랍니까? 최저시급을 달라는 건데 당신들은 그런 말조차 고깝다는 거잖아요. 한마디로 법을 어기겠다 이거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기를 포기하시고 대한민국의 법규는 죄다 법규나 먹으라 이거지. 내 말이 틀립니까?

말이 났으니 말이지 나도 고료나 수당이나 일거리 대가 떼먹혀 본 적도 꽤 있고, 사회 초년생 시절에 급료도 떼먹혀 봤고 (그걸 가지고 어떤 꼰대짓 하시는 분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하시던데. 이런 염병할.) 최저시급은 커녕 최저시급 절반도 못 받으면서 PC방에서 12시간씩 일해본 적도 있고, 그렇게 구르고 굴러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고 바뀌어도 최저시급 못 받을 걱정 없었던 것만으로 행복했지 주휴수당이니 야근수당이니 하는 건 마땅히 받아야 함에도 실제로는 그림의 떡인 건 여전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최저임금은 지켜줘야 하는 겁니다. 법이예요. 법. 법을 어기겠다면 왜 장사하시고 계십니까. 법을 어기든 깡패짓을 하든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이다. 이런 건가요? 그리고 이럴 때만 되면 당신의 아버지 어머니가 장사해서 자식들 먹여살렸으니 자영업자 사정 이해해야 한다는 신파조 글들 참 많이 나오는데, 내 어머니도 자영업자입니다만 그런 신파조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령 아버지 어머니의 노고를 감안한다 한들 그런 악덕 아버지 어머니 밑에서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이 알바해서 고생할 거라는 건 왜 생각을 안 하시는지. 뻔뻔한 아전인수. 무슨 복불복쇼입니까? '나만 아니면 돼, 반드시 너여야만 해' 인가요?


하기야 뭐. 정치판이고 기업판이고 법을 어겨가며 어디든 돈 뜯어내기 위해 혈안이 된 인간들이 더 목소리 큰 세상이니 돈 없어도 자기 직원 월급 먼저 주는 사장님 같은 분들은 장사 망하고(실제로 제가 모신 사장님 중에 그런 분이 있으니까 하는 이야깁니다) 직원 착취해 가면서 최저임금도 안 주고 갖은 핑계 대서 월급 깎고 부려먹는 작자들은 살아남는 거겠지요. 어쨌든. 정말이지. 어설픈 온정주의. 역지사지. 경기침체 같은 거 들이밀며 같잖은 핑계 대시는데. 참 고까워서 웃기지도 않습니다.


- The xian -

덧글

  • 역성혁명 2015/02/09 12:40 #

    쥐여짜는 것 밖에 모르는 자들에게 최저임금이나 노동법은 소 귀에 경읽기에 불과하죠.
  • 별일없는 눈꽃마녀 2015/02/09 12:42 #

    티비에 취재 나온 기자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선량하고 약한 우리의 이웃, 가장으로 코스프레.
    정치인에게는 생활이 너무 어렵다고 울상 지으며 투정.
    물론 알바 시급은 1/2가 기본. 그렇지면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약한 우리의 이웃. 그 이름 자영업자.
  • Megane 2015/02/09 12:44 #

    가장 사악하고 교만한 우리의 이웃 자영업자.
    제2,3의 전태일씨가 나와야나 잠잠해지려나...
  • santalinus 2015/02/09 12:49 #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겁니다. 법치가 이루어지는 사회에서 살고 싶어요....
  • 은화령선 2015/02/09 13:26 #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 2015/02/09 13:4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별일 없는 2015/02/09 14:02 #

    알바가 450만원?
  • 메이즈 2015/02/09 18:48 #

    저게 적어도 세 명 이상에게 주는 돈으로 450만원이니까 문제죠. 24시간을 한 명이 모두 할 수는 없고 중간 중간 쉬는 날도 있오야 하니까 적어도 세 명을 교대로 시켜야 하는데 그럼 한 명당 수령 가능한 돈은 단순 계산으로도 150만원이 됩니다.
  • 듀란달 2015/02/09 14:32 #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의 우리나라 버전이로군요.

    뭐 저도 당한 입장이니... 휴.
  • Dustin 2015/02/09 14:32 #

    최저임금이라는 건 많은 업계에서 지킬수록 그 효과를 가지는 편인데, 네이버에서 덧글을 읽다 보니 "요즘 최저임금 안 지키는데가 어딨음?" 막 이러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저는 지방인이라 서울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지방은 진짜 심각합니다. 동 단위로 3000원대 후반을 지키면서 그거 신고하거나 거부하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서 그 일대에서 알바를 못해요.
  • 도르래 2015/02/09 14:57 #

    사실 이건 문제될 것도 없이, 그냥 최저임금을 주면 끝나는 문제인데 말이죠. 그리고 전 최저임금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들보면, 평생 살면서 알바 한번 안해본 사람들 같아서 말이죠..
  • 2015/02/09 17:55 #

    자기들이 왜 조기퇴직에 이은 자영업같은 망테크로 내몰렸는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건 생각 안하고 지금 당장 빡세니까 위법행위를 해서라도 먹고 살아야겠다...저런 놈들은 그냥 평생 대대로 쓰레기같은 자본가들에게 착취당하면서 최하위계급으로 살아도 쌉니다. 근데 더욱 짜증나는 일은 저런 병신같은 서민들 때문에 여론이 나뉘어서 다른 무고한 서민들까지 같이 고통받는다는거죠.
  • 소심쟁이 2015/02/09 20:50 #

    잘 봤어요.
  • 홍차도둑 2015/02/09 22:32 #

    그런 업주들이 가장 무서워하는게...일한뒤에 급여명세서나 급여입금 자료 들고가서 노동청에 찔러버리는 거죠. 그러면 관련해서 다 받아주고 업주들은 벌금내고. 그런 크리들 안당하신 사장님들이 너무 많아요. 진짜 그렇게 찔러버려서 업주들 벌금 맞아서 휘청휘청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수법 안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알바몬 광고에 대해 한숨 쓸어내려야 할 판인데 당연한 최저시급 알려줬다고 뭐라 하는 사장님들 거 참...

    그리고 해당 광고에서 야근수당 건은 무리가 있어서 내렸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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