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전위? 아니. 차별, 비하주의자들의 자화자찬과 정신승리. by The xian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712921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기사는 사실관계를 망가뜨리는 정신승리법 수준의 왜곡, 날조된, 매우 같잖은 수준의 잡글이다.

애초에 제목부터 메갈리아를 페미니즘의 전위에 섰다고 썼는데 전위에 서서 페미니즘에게 프래깅을 한 메갈리아를 전위에 선 무슨 대단한 인권단체 식으로 말한 걸 보면 참 같잖은 노릇이고, 메갈리아를 위시한 여성 중심의 차별, 비하사이트가 그런 정도의 칭송을 들어야 하는지는 더더욱 의문이다.

과연 메갈리아가 페미니즘에 대한 담론이나 사회현상에 진일보한 방향성 또는 선순환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는가? 난 솔직히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순간'까지 아예 없다고 말하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한 이야기니까 조금만 완곡하게 서술하면, 순간적인 이슈로 페미니즘이나 여성에 대해 잠깐 다시 생각하게 만든 적은 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건강한 담론을 퍼뜨리거나 페미니즘의 인식이 개선되거나 선순환을 불러일으키기는 커녕, 오히려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고 사회에 범죄를 퍼뜨렸으며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을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잡스러운 인간들만 늘려 놓아 결국 사회를 병스럽고 멍청하게 만드는 데에 혁혁한 공헌을 한 게 그네들이다.

메갈리아 1주년 운운하며 메갈리아에 대한 저 기사의 서술은 전체적인 논조는 말할 것도 없고 사실에 대한 날조나 왜곡이 너무도 심하다. 거의 언론조작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아우팅이나 미성년 남학생에 대한 소라넷 버금가는 성적인 행동으로 사회적 문제가 된 메갈리아 계열 사이트들의 증오, 범죄행위와 거기에서 파생된 문제를 의도적으로 서술하지 않은 것은 매우 편향적인 행동이고, 소라넷 폐쇄를 마치 메갈리아만의 업적인 양 써놓은 것은 침소봉대의 전형이며, 맘충이란 단어의 등장을 메갈리아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 것 역시 왜곡이다. 게다가 실정법상으로 엄연한 범죄행위나 혐오/증오를 재생산하는 행동을 '미러링'이란 이름으로 희한하게 쉴드치며 그런 행동을 하는 범죄와 증오의 '가해자'를 되레 '피해자'나 '인권운동가'인 양 자기합리화시키는 논조에서 보면, 버라이어티한 왜곡과 날조의 전형적 클리셰를 보는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고, 성적으로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 정당방위나 복수의 대상도 아닌 사람을. 그런데 가해를 가한 사람이 사회적인 의미 운운하며 자신들은 피해자 입장에서 저항을 했다고 말한다. 어이구. 이거 다에쉬(다른 이름으로는 ISIL)나 일베 같은 데에서 많이 보던 행동 아닌가? 참 같잖은 일이지.

메갈리아의 행동이 페미니즘이란 개념을 왜곡시키며 퍼뜨린 증오와 범죄의 규모는 그들이 주장하는 선순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마치 산처럼 갈아낸 얼음에 팥고물은 손톱만큼 올라 있는 창렬한 팥빙수를 보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메갈리아가 페미니즘의 전위에 섰다는 소리에 대해서도 헛웃음만 나오고 같잖은 기분 때문에 불쾌하고 부당하다. 그들이 페미니즘이나 대한민국의 성소수자 등을 비롯한 인권에 대해 역반응을 일으키고 부작용을 끼친 걸 생각하면, 페미니즘의 전위에 선 단체가 아니라 페미니즘을 통수친 단체라고 하는 게 오히려 더 적절하지 않을까? 물론, 나는 큰 흐름에서 보면 역사란 건 반드시 선순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 누군가의 혐오와 증오에 의해 누군가가 피해자가 되어도 가해자가 오히려 피해자인 척 하며 자기 입장을 정당화하고 비호하기까지 하는, 참으로 병스러운 구조가 만들어지고 그게 지지를 받는 현상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일베를 위시한 차별, 비하사이트가 병스러운 구조인 것처럼 메갈을 위시한 다른 부류의 차별, 비하사이트 역시 마찬가지일 뿐이니, 사회에서 일밍아웃을 하거나 일베 계열 사이트에 드나드고 그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처럼 아마도 앞으로는 메갈을 위시한 차별, 비하사이트와 뜻을 같이 하거나 그것을 이용하는 자들 역시(아니, 어쩌면 이미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사회생활에 암묵적 혹은 공개적 불이익을 받게 되고, 그게 당연시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걸 진보나 보수 같은 진영논리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건 내가 보기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저 신문도 그렇고 소위 진보를 입에 담는 인간들이 이런 부분들에 대해 되도 않는 옹호를 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건 진보와 보수 이전에 그냥 주어진 사실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판별하면 되는 문제이고, 여기에 진영논리를 끌고 들어가면 사실 검증 같은 문제의 핵심은 저 멀리 사라지고 만다. 까놓고 말해 진보 혹은 보수라는 이유로 독약을 독약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면 그런 진보나 보수가 대체 무슨 소용이며 그들이 말하는 사회적 가치가 과연 제대로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럴 리 없지. 인간이나 매체 자체가 글러먹었는데 말이다. 기껏해야 누군가의 고막에 소음을 주어서 귀를 씻게 만드는,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밖에 안 되는 일이다.


- The xian -

덧글

  • 범골의 염황 2016/07/10 22:06 #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대체 경향신문이 왜 저런 애들 실드쳐주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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