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공부의 폐해 by The xian

가르치려 들더니/이준행

- 어떤 프로파간다를 조성하는 데에 있어 불리한 정황이 포착되면 프로파간다를 조작하는 자들은 자기가 유리한 '결과물'에 포커스를 집중시키곤 한다. 이 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메갈리아-메갈리아4-워마드 사이의 연관성을 덮어놓고 부정하는 것이 통하지 않게 되자 'Girls do not need a prince' 라는 문구가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문제를 축소하여 마치 자기들이 선의의 피해자인 것처럼 조작하고 착오하게 만든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우습기 짝이 없는 건. 그러는 주제에 '언니'의 도움을 외치고 시위에서 '돌쇠'를 들먹이며 심지어 유재석씨에게까지 왜 출연자들의 상처를 돌보지 않느냐고 적반하장으로 따져대는 그들의 이중성이다.

- 거기에 더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역반응이 '왜 나왔고, 어디에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중간 과정을 빼고 마치 자기들이 억울하게 당한 양 결과만을 끄집어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의식의 흐름은 '몰라서'가 아니라 '일부러'이고 '고의적'이다. 이른바 작가(?)들이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마라'는 말을 들은 것이 단순한 페미니즘 찬성 때문만인지. 아니면 작가들이나 언론들이 그 이후에 쏟아놓은 무지와 조작, 편향과 왜곡으로 점철된 처참한 수준인증의 향연 때문인지는 이런 조작꾼들에게는 중요하지 않고, 그들에게는 '누가 누군가를 부당하게 가르치려 든다'는 이미 정해놓은 결과를 만족시키기 위한 '워딩'을 빼내는 것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허랑방탕한 과정에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책 제목인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한다'라는 말과 연계시켜 이것을 맨스플레인이나 미소지니로 연결짓는다. 마치 괴벨스나 로베스피에르의 열화판을 현실에서 보는 것 같은 조작과 왜곡의 과정이다.

- 이런 자들의 목적이 자신들의 입맛 맞추기와 점점 위축되는 정당성 확보에 있다는 것은 권위에의 호소를 자기 입맛대로 이용하는 과정만 봐도 환히 드러난다. 자신들의 사상이 위축되지 않는다고 자기위안하고 정신승리하기 위해 온라인 서점의 순위에서 페미니즘 서적들이 절반을 차지했다는 '자기 입맛에 맞는 권위'는 인용하고, 자신들이 부당하게 탄압받는다고 치장하기 위해 자기들의 목소리에 반대하는 자들은 '감히 교수님에게 고작 위키를 들먹이며 역으로 가르치려 드는' 천하의 예의 없는 작자들로 둔갑시킨다. 거기에다가 이미 결론이 난 황우석, 타블로, 이단종파 사건까지 가져오거나, 이미 패악질로 낙인찍힌 폭식투쟁 이야기까지 가져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굽은 목소리와 왜곡된 펜으로 페미니즘을 말할 수록 현실에서는 정당성을 인정받기는 커녕 입지가 위협받고 축소되고 있고, 그들이 퇴출을 이야기했던 게임은 한게임 로우바둑이를 뚫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 대해 냉정한 성찰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권위만을 좇으며 '우리는 잠시 경악했을지언정 결코 위축되지는 않았다.'라고 자기위안하려 드는 모습은 동정하기조차 측은하다.

- 이렇게 조작과 왜곡으로 점철된 헛소리를 해 놓고 글의 말미를 '공부는 더더욱 셀프가 맞다. 게다가 앞으로도 누군가를 가르치려 들고 싶은 이들이라면 더욱 사유와 성찰이 절실하다.'라고 장식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매우 안심했다. 이들이 말하는 사유와 성찰이 얼마나 한심한 모습으로 사회에 나타났는지는 둘째치고서라도,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며 마치 자신들이 이미 셀프로 마친 공부를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들의 사상을 이해 못했다고 생각하는 듯한 정신승리와 선민의식이 대한민국에서 일정한 세력을 형성한 사례는 일부 사이비 종교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저들의 소리가 절대로 대한민국의 주류가 될 리 없다고 생각하고 이미 어떤 곳이 그런 취급을 받았던 것처럼 사회에서 정말로 공부가 필요한 자들을 걸러내는 리트머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공부를 말하는 것과는 달리 이런 사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나 지금이나 논리의 발전은 고사하고 패턴까지 거의 비슷한 이런 글이 범람하는 것은 '함께 세를 과시하는 비슷한 무리들에게 자신의 지성을 통째로 맡기는' 자들이 누구인지를 되레 명확하게 나타내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읊어대는 셀프 공부가 실은 카피 앤 페이스트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 어떤 사람들은 고인드립이나 주워섬기는 인간이 공부 운운한다는 것부터 말도 안 된다고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런 사람도 그렇게 말할 권리는 있다. 단지 말을 끄집어내는 과정이 천박하고, 편향된 소리를 고의적으로 꾸며내며, 그런 과정에서 탄생한 사상이 한심한 수준이니 저런 상태로 셀프 공부니 사유와 성찰이니 하는 말을 해 봤댔자 모두 다 덧없는 것일 뿐이다.


- The xian -

덧글

  • 자유로운 2016/09/12 23:12 #

    저러고는 더욱 나쁜 소리 듣겠지요. 자폭도 적당히 해야지...
  • 나인테일 2016/09/13 00:05 #

    사회과학 베스트셀러 운운하기 전에 전체 베스트셀러에서 그 책들이 보이질 않는다는건 왜 빼는지;;;
  • 홍차도둑 2016/09/13 00:38 #

    카피 앤 페이스트 수준까지라도 되면 다행인게 셀프 공부죠...
  • 액시움 2016/09/13 03:19 #

    주류가 되지 못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요.

    하다못해 보편적인 정서에만 호소했더라도 저렇게 무시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프레임 짜기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 무식한 북극여우 2016/09/13 08:31 #

    요새 종교인이랑 입씨름하는게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아예 세계관을 지들 교리대로 구성하고 인식체계를 지들 세계관안에서 재편했는데 말이죠.

    거짓통계를 아직도 무슨 비장의 무기처럼 철썩같이 믿고 안보여 안들려로 일관하며 고장난 라디오마냥 한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는 걸 보면 저들에게 이성이 있는지 정말 의심스럽습니다. 분노와 열등감에 이성이 다 날라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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